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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활동, 졸업 그리고 취직.
지난 한 해의 가장 중요한 단어들이 아닐까 싶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지금 내 모습.
그것이 어느새 간절해졌고, 가닥이 잡혔고, 실현되었다.
동시에 그것은 지난 몇년간 정들며 애증을 키웠던 학교와의 이별을 뜻했다.
마지막에는 너무나도 지겹게 느껴졌고,
그 안에서 있었던 일들이 모두 즐겁지만은 않았기에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쳤던 학교였지만
막상 졸업을 앞두고 보니, 그리고 졸업을 하고 보니
어찌나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오는지.
지금의 내가 있게 했던 수많은 경험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
특히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한 학교에 3년 이상 다녀본 적은 물론이거니와 동네친구란 개념도 없던 내게
대학 와서 친해진 친구들은 정말 큰 의미로 다가왔다.
수많은 고민들, 감정의 기복
그것들을 거쳐 새롭게 자리잡게 된, 내 인생 새로운 삶의 장소는
아직까진 기대 이상이고 만족스럽다.
물론 눈 밖에 나는 것도, 가끔씩 짜증이 나게끔 하는 것도 많지만
만족스럽기만 했던 곳이 지난 25년의 삶 속에서 어디 있었던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직업이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과 마주하게 하고, 새로운 것을 공부하게 한다는 것이다.
교육의 기회가 많고 또 개인이 그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 나 하기 나름이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일깨워주는 주변 사람들.
또한 경제학부생으로 배워왔던 것들을 토대로
보다 큰 무대를 종합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수요와 공급, 경제주체의 선택, 물가와 환율과 같은 각종 거시경제지표 등
학생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숫자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왔다갔다 하게 하는 현장.
생각해보면 그 학문의 연구 대상인 경제 현장 속에서 내가 일하고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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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일본에서 행복하게 보냈다.
짧은 기간동안 약속 빽빽히 잡고 즐겁게 놀다만 오니 좋구나.
일본에 한 3개월만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정말 일본이야말로 내 삶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자 진한 애증의 대상이 아닐까.
무려 2년을 살았으면서도 기억조차 없어 내겐 항상 잃어버린 퍼즐조각 같았던 곳.
일본어 한 마디 못하면서도 항상 부모님으로부터 일본 이야기와 일본어 발음을 듣고 자랐고
그것이 영원한 동경의 대상으로 자라나 고등학교때 일본어를 선택하게 하고 대학교땐 교환학생을 일본으로 가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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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밝았습니다.
뜻하는 바 제대로 이룰 수 있기를.... ! :)
잊지말자. 감사함을, 소중함을.
힘든 순간이 닥치더라도
내 안에 불꽃처럼 타올랐던 간절함을 기억하며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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