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이야기들
강지님
2011. 11. 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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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쓴 지 1년이 넘도록 팟캐스트 기능을 안 쓰고 있었는데
나꼼수를 계기로 요즘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중 !
이걸로 새롭게 듣게 된 것이 바로 NHK 라디오뉴스(NHKラジオニュース)랑 라디오닛케이 세계경제다이얼(ラジオNIKKEI世界経済ダイヤル). 일본어 까먹는 것도 두렵고, 곧 일본어로 면접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NHK 라디오뉴스는 이렇게 생겼다. 매일 아침 7시, 정오의 뉴스, 밤 7시, 밤 10시 뉴스가 있는데 그냥 끌리는 거 다운받아서 듣는다. 그리고 매일 듣는 건 아니고 특정 날짜것들만 돌려듣는다. 혼자 공부하는 게 주된 목적이니까.
세계경제 다이얼은 캡처화면은 없지만, 매주에 하나씩만 있는 방송. 요즘엔 미국얘기 엄청 많이 한다. 이건 뉴스는 아니고 전문가를 상대로 일대일 인터뷰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전문가의 구치구세(입버릇, 말습관 정도?) 를 외울 것 같다. 맨날 ...한 것 같습니다. ....로 생각됩니다 의 말로 문장을 끝냄.
근데 문제는..... 라디오 뉴스 완전 어렵다는거 !!!!!!!!!!!!!!!!!!
tv로는 헤드라인 자막도 나오고 이미지도 나오고 하니까 처음 듣는 토픽이라 해도 90% 이상은 완벽하게 알아듣는데,
이건 배경지식 전혀 없는 이야기 나오면 진짜 정신이 혼미해진다.....
일어 나름 늘었다고 자부했는데,
일본에서 전공수업도 척척 알아듣고 과제나 시험도 해치웠는데
순수하게 청각에만 의존해야 하는 라디오 뉴스는 아직은 넘기 힘든 벽.
그래도 놓친 부분 열심히 반복하고, 모르는 어휘는 사전 찾아가며 이해하려고 노력중.
외국어는 끝이 없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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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확정짓고, 이번학기 수업 특강오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닫는 것은
내가 그동안 직업의 세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것.
세상엔 이리도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데
내가 알고 있던 직업은
초등학교 영어 낱말 카드에 적힌 직업군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지 않나 싶다.
회사의 경우를 예로 들어도 속한 산업군, 회사 내에서의 직무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의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이전의 내가 그들을 칭하는 데 썼던 표현은 딱 한가지
'회사원'
그리고 이건 좀 더 전부터 실감하고 있었던 거지만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다는 거.
자신이 속한 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는 것.
편협한 사고로 특정 직업을 폄하하거나 직업 간 우열을 가려서는 안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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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를 꽤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 사소한 예부터 들자면 새로 출시된 과자나 아이스크림에 먼저 도전해 보는 것 부터
남들 안 가보는 루트대로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것 등등 -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정년이 보장된 직업에
재산을 축적하진 못해도 빚 한 번 져 본 적이 없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영향도 있을까?
이런 risk-averse attitude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 안의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그저 초조함에 어쩔 줄 모르는,
부담감에 걱정만 먼저 사서 하고 있는
요즘의 내가 좀 실망스럽다.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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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에 대해서는, 글쎄, 평소의 정치적 견해와는 달리
교환학생 시절 일본인 교수님들과 이야기해 보고 그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잃을 것 보다는 얻게 되는 것이 좀 더 '확실'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조건부 찬성의 입장이었다.
결국 딴나라당이랑 똑같은 소리 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할 지 모르지만
나는 그들이 매번 외쳐대는 국익이 도대체 뭐고 누구의 이익인 건지도 한심스럽고
반대하는 사람을 무조건 민노당에 선동된 사람마냥 취급하는 것도 짜증났었다.
FTA는 yes or no라기 보단 sooner or later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뭐라고, 날치기 통과라니
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한 번 통과되면 쉽게 변경 불가능한 국제적 조약을
조금 더 검토해 본다고 그들의 '국익'이 심각하게 손해보기라도 하나?
근데 또 최루탄을 던지는 행동은 뭐임?
그리고 '최루액이 이렇게 아름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라며
그러한 행동을 한 의원을 찬양하는 것도 난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 -_-
화가 난다. 이 나라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거야
+덧
연평도 포격 1주년.
전사한 이들을 추모합니다.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