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

2010 Spring @ SNU #2 - 날은 흐렸지만.

강지님 2010. 4. 25. 12:16
4월 21일의 사진입니다. 이제서야 포스팅 하네요.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이쁘게 나오진 않았네요-
그래도 올리렵니다 - 흐린 날이라고 꽃이 안 이쁜 건 아니니까요.


20동 (약대) 앞 길입니다. 이 쪽이 은근 학교의 벚꽃 '히든 플레이스'랄까. 나름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인적은 적은 편이지만 꽃은 너무 예뻐요. 이 길을 쭉 따라 자란 길 양쪽의 벚꽃나무들이 하늘에서 만나 아치를 형성하는 것 같달까 !


문자 그대로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세로로도 찍어봤어요 -




최대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야 벚꽃이겠지만, 전 이 꽃도 너무 좋아요. 한 데 모여 피어있는 것을 보면 등불같기도 하고... 이 꽃의 정확한 이름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사진 저 뒷편에 겨우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관악산도, 드디어 조금씩 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답니다. 우중충한 갈색과 짙은 녹색만 가득했던 관악산에, 이제는 조금씩 싱그러운 연둣빛과 분홍물이 들기 시작했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꼭 관찰해 보시길 :)



아까 벚꽃나무가 아치를 이루는 것 같다고 한 장면이 바로 이겁니다! 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이 곳 벚꽃은 매년 꼭 본 것 같아요.


추운 날씨 겨우겨우 버텨가며 기다린 꽃인데, 벌써 지기 시작합니다.
오래 남는 사진만큼이나 저 떨어진 꽃잎들도, 영원히 매달아 놓을 수만 있다면.


'벚꽃 아치'의 바로 아래에서 아치 쪽을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이 어두운 게 아쉬우면서도, 뭐랄까, 꽃으로 커튼을 친 것만 같아서 생각보다 괜찮네요.


이것으로 약대 쪽 사진은 끝. 위의 세로로 찍은 사진만 봐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대충 짐작하실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이 길 정말 강추합니다. 꽃이 다 지기 전에 한번 다녀와 보셔요.

이젠 아방궁으로 넘어갑니다. 이 날의 루트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아방궁의 벚꽃나무는 정말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역시 날이 흐렸던 것이 제일 아쉽구만요....


캬 정말이지 꽃이 이렇게 피어있을 때 이런 곳에서 야외점모라도 하면 기분 최고일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는 무슨 심술인지 이때까지만 해도 꽤 추웠습니다.
아방궁의 사진도 이것으로 마치고, 이제는 학관 뒷쪽 자연대로 넘어갑니다.


27동에 드랍용지 (ㅠㅠㅠ) 내고 돌아오는 길에 찍은 거에요.
개나리와 벚꽃의 예쁜 조합이 저를 위로라도 하듯 반겨주더군요.

너무 벚꽃사진만 찍었나 싶어 다른 꽃들도 찍어보았습니다. 우선은 개나리.



이게 팬지꽃이던가요?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개나리 밑에 묻혀 그닥 주목을 받진 못한 꽃이지만, 앙증맞고 귀엽더라구요. 샛노란 색도 참 마음에 들고.

담벼락 따라 핀 개나리





사진 어둡다... 으헝...
포토샵 쓸 정도로 한가한 여자는 아니니까 그냥 패스..(응?)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들... 하늘을 수놓은 듯, 올려다보고 있으면 그저 아찔하고 황홀해요.





각각 세로, 가로로 찍어본 27동 가는 길.

이 날의 꽃사진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