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Rome, Italy - Piazza di Spagna
로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 중 하나인 스페인광장.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소가 바로 여기라는 건 너무 유명해서 다들 알테고..
그 영화의 영향으로 다들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대서 환경미화 차원에서 금지시켰다고는 하는데.. 진짜인진 모르겠다.
이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시도조차 안했기 때문에 확인불가 ㅎㅎㅎㅎ
로마가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지금껏 내가 갔던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유럽 도시들 - 부다페스트는 제외 - 과든 달리
뭐든 널찍하고 커서 보는 사람을 압도하게 하는 무언가가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크고 널찍한 장소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그 장소로 모여드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어찌나 즐거워지던지.
이 곳 스페인광장이 그런 장소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등변사다리꼴 모양으로 계단 아래쪽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형태를 한 것이
마치 새로 오는 사람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모습같은 스페인 광장.
그래서일까, 이 곳은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나 역시 이 광장의 환영하듯 벌린 두 팔 안에 폭 안겨 그리 길지 않은 일정 중에서도 한시간을 넘게 앉아 빈둥대곤 했다.
두 팔 가득 벌린 듯한 스페인 광장 계단에는 항상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다.
정작 계단 맨 위까지 올라가보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이 곳에서 해보라고 꼭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아이스크림은 못먹어도(확인불가) 티라미수는 먹을 수 있다. 호호
나중에 따로 자세히 포스팅 하겠지만 스페인광장 근처에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유명한 'Pompi'라는 티라미수 가게가 있다. 저게 작은 사이즈인데 하나에 4유로. 하나 사서 들고 광장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며 먹어보자. 일반 조각케익보다 좀 더 큰 사이즈의 저 티라미수를 혼자 다 먹을 수 있을까 싶겠지만 그냥 술술 넘어간다.... 유명한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일단 닥치고 한 번 먹어보는 것을 추천.
이거 광장에서 앉아서 먹는데 외국인들까지도 워낙 맛있어 보였는지 나한테 어디서 파냐고 여러명 물어봤다.. ㅎㅎ 폼피전도사.
부탁해서 남긴 사진 하나. 구름 한 점 없이 쨍하고 파란 하늘과 흰 대리석의 대비가 선명한 사진.
지금까지는 '낮'의 스페인광장을 소개했다면 다음으로는 '밤'의 스페인광장을 보여주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스페인광장은 밤이 더더욱 환상적이고 좋다. 해가 완전히 진 후보다는, 막 저문 무렵 남색 하늘 아래의 스페인 광장에 가볼 것을 추천! 하늘이 남색일때가 야경사진도 가장 예쁘게 나오고, 노란색 조명과의 조화도 더 아름답게 보인다. (개취)
짜잔, 밤의 스페인광장이다. 정말 더더더 멋있지 않은가?
개인사진도 장소가 좋아서 그런지 더 잘나오길래 이번 포스팅엔 평소보다 내 사진이 많다....ㅋㅋㅋ
아까 사진하고 옷이 다른것은 다른 날 와서 그렇다. 이렇게 좋은 곳은 한 번만 오기엔 넘 아쉽지. 암 그렇고말고 ㅋㅋ
광장에 앉아서 바라본, 광장과 마주한 거리의 풍경.
ebs에서 한 다큐였나, 로마에 계신 한국인 건축가 분이 직접 로마를 걸어다니며 건축물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다큐에서 그 분이 하신 말이 떠올랐다.
거리에서 보면 스페인광장이 무대같고, 스페인광장에 앉아 거리를 내다보면 거리가 또 무대같다고. 정말 그렇다.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을 법한 거리풍경에 시선이 집중되고,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바라보게 된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나름 사진 맨 앞에 있는, 이 사진의 주인공은 나. ㅎㅎㅎㅎ
하지만 스페인 광장 속 쩌리같다.. ㅎㅎㅎㅎ
분수 전체와 스페인 광장까지 함께 남긴, 이 날 독사진 역작 중 하나 ㅎㅎㅎㅎ
나보다 먼저 로마를 다녀왔던 사람들이 이 사람 많은 곳에서 어떻게 이런 찬스를 놓치지 않고 사진을 남겼냐며 ㅎㅎㅎ
날은 점점 추워지고, 회사는 좀 그지같고 하니 휴가로 다녀왔던 뜨거운 햇빛 아래 로마가 다시 그립다.
저 날 날 한껏 들뜨게 했던 스페인광장의 활기가 좀 전해져 왔으면 좋겠다. 연말까지 좀 더 참고 힘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