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모양 초코쿠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5.06 백만년만에 쿠키구웠어요 :) 2
홈베이킹2010. 5. 6. 08:49

원래 비 온다고 했다가 오지않고 적당한 햇빛이 유리창으로 들어오던 어린이날 오전, 쿠키를 구웠다. 마지막으로 베이킹을 한 게 언제지... 하고 생각해봤더니 2월에 쩌년이 놀러와서 (내가 제일 자신있어하는) 호두파이 같이 만들었을 때. 그 이후론 단 한번도 오븐을 돌린 적이 없었다.

시험도 끝났겠다, 뭔가 여유를 부리고 싶어서 뭘 할까 생각해보다가, 마침 냉장고에 버터와 계란이 있길래 베이킹을 하기로 결심했다. 원래는 크랙이 생겨 쩍쩍 갈라지는, 큼직하고 든든한 홈메이드 스타일의 초코칩 쿠키를 먹고 싶었지만, 남아있는 초코칩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만든 것이 버터링쿠키와 별모양 초코쿠키.


별깍지를 이용해 짜서 모양을 내 주는 버터링 쿠키 !
이렇게 꽉 차게 장미모양으로도 만들어주고...

이런 모양으로도 만들어주고...



쿠키를 구우면 꼭 하게 되는 일... 쿠키로 탑쌓기.
마침 받침이 있어서 그 위에 차곡차곡 쌓아올려 주었다.


이제는 별모양 초코쿠키.
남아있는 재료가 단순했던 만큼 결과물도 단순하다.
대충 재료들을 섞어준 후 반죽을 한시간 정도 휴지시키고,
밀대로 판판하게 밀어준 다음 모양틀로 찍어내면 끝 !

하나만 클로즈업해서도 찍어보고 ~ (네일 벗겨진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은 슬프구나)


쏟아지는 까만별빛 ~

뭔가 여러가지 모양틀이 있지만 별모양이 제일 예쁜 것 같다.



베이킹하는 자의 특권은 이렇게 남은 반죽으로 구운 쿠키를 먹을 수 있다는 것!
특히 별모양쿠키는 나중에 수분 부족해지면서 밀대로 밀 때 쩍쩍 갈라지길래
그냥 남은 반죽 대충 끌어모은 후 꾹 불러서 덩어리째 구워먹었는데.... 맛있었다 !!
이런 leftover cookies의 매력 때문에라도 베이킹을 하게 된다.


별모양 초코쿠키까지 구웠으니... 쿠키탑을 업그레이드해 보았다.

위에서도 찍어보고....

옆에서 본 모습은 또 이렇다.


이렇게 수북히 구워서 쌓아올린 쿠키들 중 가장 모양이 이상한거 한두개만 내가 집어먹고
나머지는 선물하려고 포장을 했다. 마침 예전에 사두었던 포장 비닐이 넉넉히 남아있길래 다행이었다. 대충 버터링 쿠키 두개+별쿠키 세개씩 담아서 포장. 가끔 운이 좋으면 버터링 두 개 중 하나가 큼직한 장미모양! +_+






베이킹을 하면 뭔가 내 삶에 여유가 깃드는 기분이 든다. 수많은 설거지와 뒤치닥거리는 귀찮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븐에 넣고 구워지면서 나는 그 달콤한 냄새가 집 안을 가득 채울 때 너무 행복하다.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어제도 구워지는 동안 침대에 앉아 책을 읽는데 얼마나 포근하고 기분이 좋던지.

무엇보다도 베이킹은 주는 것의 기쁨을 매번 상기시킨다. 달콤함이 혀에서 마음으로 전이되는.

다들 맛있었으려나 :)


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