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무려 두 개의 포스팅을!!!! 그것도 스크롤 압박인 것들로!
사진들 고르는 것도 일이구나 일.....
하지만 아까 '총 12개의 포스팅'이란 말에 스스로 가지게 된 의문 - 과연 12개로 끝날 것인가- 에 대한 답변이 NO에 가까울 것을 깨닫고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많은 오늘 좀 더 작성하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특히 일주일동안 머물렀던 빈은..... 포스팅 두개로도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 두 번째로 방문했던 도시는 맨체스터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작은 마을 체스터.
한국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이지만, 그래도 영국 여행책자에는 꾸준하게 소개되는 지역이다.
규모는 작지만,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맨체스터에서는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그만이다.
역시 당일치기로 다녀왔던 리버풀과 요크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이번 여행 영국에서 다녀온 도시들 중에서는 제일 마지막이 되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체스터가 싫었다는 이야기는 아님! 날씨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았고.
다만 요크를 가지 않았더라면 더욱 인상깊게 남았을 텐데, 요크가 체스터의 업그레이드 버젼 같았달까.....
기차 타고 체스터 가는 길에 찰칵.
유리창 너머로 찍으면 사진이 실제 색감보다 좀 더 푸르게 나온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들
그래서 하늘도, 풀도 좀 더 진한 색감으로 찍혔다.
그래도 풀이 우리나라의 겨울풍경처럼 갈색이 아니라 초록색이라는 것은 변함없다는거!
정말 잔디의 종류가 다른걸까, 아니면 연중 일교차가 크지 않아서 계속 푸른색으로 남을 수 있는걸까.
나뭇가지는 앙상한데 들판은 푸른빛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등장하는 체스터의 상징이자 입구인 시계탑!
시계탑 밑으로는 체스터를 빙 둘러싸고 있는 성벽과 아치가 보인다. 성벽 위를 따라 한바퀴 걸으며 둘러보는 것으로도 체스터 구경은 충분.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서 찍은 사진.
거리 풍경은 이렇다. 저 흰 벽에 검은색을 덧댄 듯한 건물 양식을 'shambles'라고 한댄다.
전형적인 중세 영국의 건물양식이었다고 하는데, 체스터에는 이러한 건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더 많은 shambles건물들은 나중에 다시 등장합니다:)
시청건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딜가나 있는 교회
영국국기가 쫘악 펼쳐져서 펄럭이는 장면을 찍고 싶었는데, 아쉬워라.
성벽 따라 체스터 한바퀴 도는 길. 성벽 아래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green greeen grass in winter !
교회 뒷마당 모습.
평화로운 풍경.
저 원형으로 조성된 공간,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지 않나요
갈색건물, 초록잔디, 파란하늘의 콤비:)
체스터 곳곳에서 만난 동물친구들... 그 중 첫번째, 다람쥐!
먹이를 찾느라고 쪼르르 뛰어가는데, 뛰어갈 때 마치 물결치는 것 같다. 출렁출렁
robin with red chest!
다람쥐 두마리. 그 중 한마리 너, 날 보는거니? ㅎㅎ
으아아아 초롱초롱 너무 귀여워 ㅠ.ㅠ
셩벽 따라 걷다가 타운 안쪽을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
걷고 걷고 걷다가 처음 마주쳤던 입구의 시계탑 부분을 지나게 되었다! 기념으로 찰칵.
성벽은 계속 이어지고
강이 나타났다!
날씨가 좋아서 거울같이 푸른 강을 찍을 수 있었다. 색감 너무 이쁘다. 몸이 찌르르 울릴 정도로 아름다운 파란색이었다.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아니라 그냥 거울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몰몬교 드립도 믿는 나니까 나였다면 더더욱) 사진
이 부분은 아쉽게도 역광
재미있는 사실, 저 다리 건너편은 잉글랜드가 아니라 웨일즈 지방이래요
사실 쭈욱 따라 걸었던 성벽도 웨일즈로부터의 공격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거라고.
물 그리고 성벽. 생각해보니 이상적인 보호장치.
안그래도 성벽 곳곳에는(특히 웨일즈 쪽을 향해 있는 곳에는) 대포를 쏘아 보낼 수 있는 구멍들이 있었다.
사진은 없지만... 믿어주세요
그리고 강 주변에서 만난 또다른 동물친구, 갈매기!
바닷가에 있는 갈매기는 seagull이라고 하고, 이렇게 바다가 아닌 쪽에 사는 갈매기는 commongull 이라고 한대요
갈매기가 두마리로 늘고
이번엔 네마리! 뭐야 너네 등비수열이니
..... 하지만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보다 가까이서 보려고 다가가자마자 네마리 모두 푸드득 날아가 버렸다는 거....
더 이상 쓰이지 못하고 영원히 묶여있는 것만 같았던 낡은 보트.
성벽이 완벽하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걷다 보면 또 이렇게 성벽 아래로 내려와서 걷게 된다.
frost!
castle
back to city centre
재미있는 열쇠모양 간판.
나중에 찾은 잘츠부르크에는 이렇게 큼직하고 개성 넘치는 간판들이 좁은 거리를 따라 잔뜩 있더라.
그리고 아까 언급했던 shambles 양식의 건물.
이것도!
정말 여기저기 보이는 shambles
이어지는 shambles 양식의 건물들을 보면서 눈치챈 거 없으신가요
이 양식의 건물들은 특이하게도 위로 올라갈수록 더 면적이 넓다.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려면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좁아져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튀어나오게 지을 수 있었을까? 흐음
다시 교회쪽으로
그리고 다시 시계탑과 그 밑의 아치형 입구쪽으로.
이번에는 '입'구가 아닌 '출'구로 만난 시계탑. 안녕 체스터!
다시 역쪽으로 돌아가다가 재미있어서 찰칵.
coffee and a cake인데 커피 앤드 acake, 아카케, 로 보이지 않나요....
a랑 cake 사이에 space가 없어.... 아무리 봐도 전혀 없어....
도대체 아카케가 뭐지??? 하다가 아하~ 했던 간판. :P
이것이 체스터 포스팅의 마지막 사진. 역 건너편에 위치한 한 고급 호텔의 펜스.
이거.... 너무 외계인처럼 생겼잖아 ㅋㅋㅋㅋㅋㅋ아악 ㅋㅋㅋㅋㅋㅋ
지도 한 장, 사전적 지식 하나 없이 훌쩍 기차타고 다녀온 체스터.
이렇다할 명소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여유롭게 산책하며 따사로운 햇빛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갔던 곳이라 그런가, 곳곳에서 마주친 다람쥐나 로빈에도, '아카케'같은 실없는 간판이나 외계인 모양 펜스에도 기분이 좋아지더라. 마치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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