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2015 여름 제주2015. 8. 15. 18:50

숙소 뒷마당에는 길냥이들이 많았다. 정말 많았다.

게스트하우스 주인분께서 챙겨주시는 밥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았다. 

알레르기 때문에 키우지는 못하지만 보는 건 좋아라 하는 나는 

숙소에 도착한 첫날 밤에도, 숙소를 떠나기 전인 다음날 아침에도 유리창 너머의 길냥이들을 바라보았다. 


사진도 한두장만 올리기 아쉬워 그냥 다 올리련당.. 





그냥 만사가 다 귀찮다는 듯한 표정의 길냥님 1호.


뭘 보며 입맛을 다시는 거냥?


또 발끝만 보죠~ 



사람으로 치면 '차렷' 자세 같달까. ㅎㅎ 늠름한 포즈 취해준 길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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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유랑/2015 여름 제주2015. 8. 15. 10:28

2011년 1월 라오스를 함께 갔던 유진이와의 제주 여행. 


여행의 시작은 매우 충동적이었다. 

친한 언니와 보라카이를 갈까 하다가 도저히 사이즈가 나오지 않아 포기를 한 후, 

꿩 대신 닭(...)라고 부산 앞바다라도 볼까 싶어 공기업 지방이전으로 부산에 살고 있는 유진이에게 

'야, 나 부산 가면 놀아주고 재워줌?' 이라고 물어보았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은 '우리 부산에선 이미 봤었으니 제주도에서 보는게 어때'.


알고보니 유진이는 내가 연락하기 바로 직전에 충동적으로

소셜커머스에서 마침 할인중이던 부산발 제주 왕복 항공권을 질러놓았던 것이다. 


어짜피 부산도 갈거였으면 ktx 왕복요금 약 10만원을 부담해야 했으므로, 대충 15만원 미만이면 가겠다 말하고 찾아보니 

마침 제주항공에 약 12만원 정도에 티켓이 있어 고민하지 않고 바로 구입했다. 


뚜벅이 여행을 할까 하다가 그래도 제주는 해안가 도로 달리는 맛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정말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겠다는 큰 결심을 하고는 지난 2주동안 정말 열심히 운전을 했고, 

주차를 제외하고는 나름 빗길/밤길/골목길 운전 가리지 않고 해보며 자신감을 키웠다. 


나는 김포발, 유진이는 부산발이어서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완전히 맞출 수는 없었다. 

해서 나는 일부러 한 두시간 정도 미리 도착해 잠깐 바다라도 구경하다 다시 공항으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제주공항에 내려 예약해둔 렌트카를 받고, 바로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을 풀로 채우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내가 네비에 찍어둔 첫 장소는 애월에 위치한 '리치망고'였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애월의 hot spot이고, 수많은 포스팅들과 직접 방문한 지인들로부터 강력추천을 받아왔던 곳이다. 


대중교통으로 다니면서라도 보아온 서울의 길과는 달리, 제주는 전혀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살짝 긴장했었는데

로터리를 제외하고는 길도 훨씬 단조롭고, 교통량도 적어 바로 익숙해졌다. 


공항에서 리치망고까지는 대략 3~40분 정도.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고, 내 마음도 덩달아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도착해보니 역시나, 사람들도 차들도 바글바글했다. 

원래 주차장이 있는데 만석. 갓길에 주차하려고 하니 주차요원이 나와서 막는다. 

그럼 어디다 주차하나요 ㅠㅠ 라고 물어보니 바로 옆의 골목길 언덕에 주차하라는 것이었다. 

언덕길+평행주차의 고난이도 주차를 여행 첫날부터 해야한다니? 맙소사.. 

하지만 천천히만 하자+남의 차 박지나 말자 고 생각한 후 차분하게 했더니 생각보다 쉽게 성공... 헐 나님 멋있어



 

사진으로 엄청 보아왔던 샛노란 가게의 외관, 그리고 배경으로 펼쳐진 진하도록 푸르른 하늘. 

외국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 물씬 


망고쉐이크 한 잔을 주문하니 '전지현'이라는 팻말을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는 이렇게 주문하면 연예인 이름 팻말을 하나씩 주고 음료가 나오면 실제로 팻말의 연예인 이름으로 불러준다. 

전지현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선 누구나 연예인과 동명이인이 된다 ㅋㅋ 오글오글..  


음료를 받아들고는 가게 앞 길을 건너 바다를 배경으로 주스사진 찰칵. 

푸른 제주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진한 망고 100% 주스는 그야말로 꿀맛 !!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애월~협재쪽 갈 일 있으면 꼭 들려볼 것을 추천한다. 


반쯤 마신 주스를 들고 다시 차 안에 타니 이번에는 또 차 뺴는 것이 걱정 ㅋㅋㅋㅋㅋㅋ

차와 차 사이에서 차를 빼는것은 쉬웠지만 어떻게 내려가느냐가 관건이었다. 

후진을 해서 나갈지, 아니면 각도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기를 쓰고 차를 돌려 나갈지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선택. 근데 또 그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 우왕 ㅋㅋㅋ 


시간이 벌써 꽤 지났길래 다시 공항으로 차를 돌려 유진이를 픽업했다. 

그리고는 바로 서귀포시로 직행.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가는 경우 보통 평화로나 516로를 추천해 주는데, 

516 도로의 경우 나도 예전에 가족여행차 방문했을 때의 기억으로 익히 알고 있지만

급커브 구간의 연속+밤에 매우 어두움+안개까지 끼면 운전고수도 답없는 경우가 많아 평화로를 이용했다.

516 도로와는 달리 평화로는 운전하기 매우 수월했고, 우리는 네비가 알려준 시간보다도 더 빨리 서귀포에 도착했다. 


서귀포에 도착한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올레시장. 

이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거나 포장해서 숙소로 갈 생각이었다. 

근데 공영주차장이 어디있는지 몰라 처음에 골목길을 여러번 돌며 헤맸다. 사람들 지나다니는 시장길 한복판을 차로 통과하기도 하고 ㅠㅠ 하... ㅋㅋ

골목길 빙글빙글 끝에 공영주차장을 찾았는데 그마저도 2층까지 올라갔는데도 주차할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차 빠지는 것을 기다리며 2바퀴째 돌고 있는데 우리 앞에 드디어 차가 한 대 빠져 주차를 하려고 보니 

바로 뒤에 우릴 따라 오던 차+바로 앞에 갓 주차장 진입한 차까지 해서 재빨리 주차를 하지 않으면 엄청 욕들어 먹을 것이 뻔했다. 후방주차할 각은 전혀 안나오고 전방주차만이 답인 상황이었는데 지난번에 관악산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 했을때를 생각하면... 흠.. 

그래도 간신히 얻은 주차공간을 놓칠 수는 없었으므로 심호흡 세 번 정도 하고 했는데 또 생각보다 쉽게 성공.

운전 관련해서는 운이 따르는 첫날이었다. 



주차하고 내려서 찍은 올레시장 입구.  


올레시장 아케이드 내 찰칵. 이중섭 거리도 근처라서 그런가 이중섭의 소 그림 모양도 붙어있었다. 우왕. 


 

이 날 우리가 올레시장에서 구입한 것 하나. 귤하르방. 

한 번에 바로바로 구워져 나오는 것이 아닌 모양이라 가장 줄을 길게 설 것이라고 예상했던 제일떡집보다도 더 오래 기다려서 먹게 된 간식거리 되시겠다. 

그냥 돌하르방 모양의 귤잼이 들어간 빵이다. 예측 가능한 맛이긴 하지만 또 제주도에 왔으니 이런 거 먹어줘야지... 

가격은 8개에 3,000원. 갓 구워져 나와 따끈따끈하지 먹을 만 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제주도에 왔으니 과일주스도 보일 떄 마다 사마셔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시장 곳곳에 주스 파는 곳이 정말 많고, 맛도 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아 그냥 대충 눈 앞에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 천혜향 주스 두 잔을 구입했다.  


그리고 이 충격적(?)인 비쥬얼의 김밥은 올레시장에서 제일 궁금했던 음식 되시겠다. 바로 우정회센터의 꽁치김밥!!

원래는 매장에서 앉아서 먹는 손님들한테 주는 김밥이었는데, 워낙 인기를 끌어 김밥만 따로 포장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들은 것 같다. 한 줄에 4,000원.


머리부분 클로즈업. 눈빛이 참 아련하다. 꽁치야 미안.. 근데 네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  


단면 클로즈업! 다른 재료 없이 정말 꽁치만 들어가 있는 김밥이 얼마나 맛있겠어 하는 의문과 비릴 것 같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웬걸, 진짜 고소하고 맛있었다! 머리쪽은 살짝 비리긴 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그냥 고소함 그 자체. 갈 일 있으면 꼭 먹어보기를 


시장에서는 이 정도로 먹고, 마지막 메뉴 하나는 포장해서 숙소에서 맥주와 함께 먹기로 했다. 바로 중앙통닭의 마늘통닭. 

처음에 1호점에 갔는데 무려 30분이나 기다려야 할 것 같다길래 다른거 먹을까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바로 옆에 2호점이 있으니 가보라고 알려주셔서 간 곳이 바로 사진 속의 매장이다. 

그런데 뭐지? 항상 튀기고 있어서 그런건지 주문과 동시에 바로 포장해서 주시는 것이 아닌가. 

계산해서 치킨 한 마라를 받아드는 데까지 합쳐서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정말 초스피드...여러분, 2호점엘 가세요.


치킨을 사들고 찾아간 우리의 첫날 숙소는 '달팽이 게스트하우스'

한옥집을 개조한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었다.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제주 돌담길을 따라 들어가면 위치한 곳으로 

평화롭고 조용하여 '힐링'이라는 단어가 적절히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달팽이 윗집이 있고 아랫집이 있는데 우리가 묵은 곳은 아랫집. 

2인실 방에 짐을 풀고 씻은 뒤, 주방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이런 느낌있는 등이 걸려있고 (사진 속 우측 하단에는 니모 물고기 인형도 있당 +ㅁ+) 


 

이렇게 너무나도 멋진 책꽂이와 마루가 있는 공간! 

정말 마루에서 뒹굴거리며 책 읽다 잠들고, 또 읽다 잠들고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이었다.  


오래된 타자기나 


난로 위 목각인형들,  


싱크대 창틀 위에 놓인 말 인형들까지. 

소품 하나하나 다 센스있게 놓여있던, 너무나도 매력적이던 공간. 

따뜻한 느낌의 조명과, sky fm 앱으로 끊임없이 흘러나오던 재즈선율까지 마음에 쏙 들던 공간이었다. 

그리고 이 휴게공간을 친구랑 나랑 단 둘이서 독차지할 수 있었던 것까지!! 

 

 

좀 식었어도 맛있던 마늘통닭. 캔맥주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환상궁합. 

아늑하게 우리를 감싸주던 공간 속에서 

6월 이후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그 다음날 일정을 짜고, 맛집은 또 어딜 가면 좋을지 하는 행복한 고민을 했다. 


제주에서의 첫 날은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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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유랑2015. 2. 10. 21:49

재직기간 중 가장 (긍정적으로) 강력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인도에서 보냈던 일주일을 꼽을 것이다.

회사가 아니었다면 내가 언제 제발로 인도땅을 밟아볼 수 있었을까.

출장 자체는, 출장 전후로는 이것저것 힘든일도 많았지만,

여권에 인도 비자와 도장이 쾅 찍히는 것만으로도,

한 장소에서 다른 미팅장소로 이동하는 사이사이 두 눈 가득 이국적 풍경을 담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특히 출장 후 주말 하루를 붙여 타지마할과 꾸뚭 미나르를 볼 수 있었던 건 지난 2년반 동안 가장 큰 행운이었지 싶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목 그대로 '인도 출장 중 만났던 얼굴들'의 사진만 올릴까 한다.

도시별로 하나의 스토리를 잡고 포스팅을 써내려가기엔 출장이었기에 부적합하고,

그냥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내게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던 그 얼굴들,

그 중에서도 카메라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던 모습들만 여기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첸나이에서. 

 

첸나이의 노점상 

 

지친 얼굴로 창가에 나란히 매달린 사람들 in 첸나이 

 

이 사람들의 지친 표정을 담으려고 창밖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내 모습을 보며

같이 출장갔던 동기 오빠가 하던 말,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지?ㅋㅋㅋ' 

그건 아니지만, 내가 인도하면 떠올렸던 모습과 꽤 닮아있었달까.

 

하이데라바드. 저런 길을 어떻게 무단횡단하는지 참 신기할 뿐. 

 

하이데라바드의 노점상 

 

역시 하이데라바드에서. 약간 미친 사람처럼 혼자서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찍는 모습 들키면 돈뜯길까봐 벌벌 떨며 셔터를 눌렀던 게 기억에 선명하다.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두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가구를 옮기고,

 

 인력거를 끌고,

 

온몸으로 자전거를 밀며 짐을 옮기기도 하던 사람들.

 

파란색과 주황색의 옷차림이 인상깊던 아저씨 in 델리

 

아그라로 가던 길, 잠깐 들린 휴게소에서 만난 모자(母子)

 

타지마할에서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에 모여 있던 사람들. 그 와중에 시크한 모델포즈로 서 있던 꼬마.

 

大가족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궁리하던 사람들. 형형색색의 샤리가 인상깊다.

 

타지마할의 외벽과 형형색색의 샤리가 어우러져 꽤 근사한 사진이 나왔다. 마음에 드는 사진.

 

다시 델리. 꾸뚭 미나르 유적지의 한 나무 아래서 놀던 인도 여대생들.

 

할아버지와 손자.

 

끊임없이 작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던 꼬마. 더운 날씨에도 지친 기색 없이 내내 싱글벙글 웃으며 뛰더라.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

 

화보같이 나온 커플 ㅎㅎ 연락처 알면 사진 보내주고 싶다.

 

 

둘 다 나란히 삼성폰 들고 쭈그려 앉아 찰칵찰칵. 포즈가 재밌어서 찍었다.

 

나무 아래 벤치의 할머니 @ 꾸뚭 미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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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이번 부산여행에서 부산타워보다도 더 보고싶었던 것, 대망의 1순위는 바로 마린시티 야경이었다. 

더베이 옆 부둣가에서 사진찍으면 사진이 그렇게 외국처럼 나온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제가 직접 가보았습니다. 


... 말이 필요없다. 그냥 감상하시라. 

친한 회사 동기언니한테 사진 한장 띡 보내줬더니 싱가폴이냐고 ㅋㅋ 

고층빌딩들과 조명, 수면에 반사된 빛이 어우러져 정말 싱가폴이나 홍콩의 야경을 떠올리게 했다. 

저 빌딩들이 다 주거지역인게 함정... 

동기 언니는 결국 이곳이 부산인것을 '더샾' 글씨를 보고 눈치챘다고 한다. 좀 더 속일 수 있었는데.. 아쉽... 


원래 물에 비친 건물들을 잘 담기 위해 바닷물을 뿌려가며 사진을 찍는다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사진을 쥐어짜고 싶지는 않고, 그냥 내가 갔을때 보이던 모습 그대로 담았다. ㅎㅎ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는 광안대교! 이 사진이 베스트지 않을까 ㅎㅎ 


저 고층빌딩들이 다 회사가 아니라니.. 싶으면서도 금요일 늦은 시간, 저 조명들이 야근하느라 남아있는 사람들이 킨 조명이 아닌, 퇴근하고 식구들과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킨 조명이라고 생각하면 또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진다 ㅎㅎㅎ 집값도 서울보다는 훨 싸다는걸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기까지 함.. 부산 만세.. 



이 곳 수면에 비친 조명의 색감이 가장 잘 드러난 사진. 



...그리고 이곳에 오면 다들 찍어본다는 실루엣 사진... 


흐리멍텅 하지만 만세샷도... 


그나마 누군지 알아보겠는 얼굴사진도... 비록 엄청난 바람으로 인해 앞머리는 실종이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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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복잡한 국제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팥빙수/팥죽골목. 예전엔 쉽게 잘 찾았었는데 이번엔 고생 조금 했다. 

너무 복잡해.. ㅋㅋㅋ 나 지도는 정말 잘 보는 사람인데 네이버 지도에 정확한 위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 ㅎㅎㅎ


친구랑 둘이서 빙수 하나, 팥죽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기로 했다. 사실 이곳에서 팥죽만 먹어봤지 빙수는 처음이었는데..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맛이다. 얼음에 연유, 팥, 통조림 과일을 얹은 클래식한 빙수 스타일. 하지만 팥죽을 같이 파는 곳인만큼 팥의 당도도 적당하고 고소해서 꽤 맛있게 먹게된다. 



왼쪽이 빙수, 오른쪽이 팥죽. 

여름에도 팥죽이 되는 줄 몰랐는데.. 팔더라 올레!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름철엔 떡을 얹어주지 않으신단다. 더운 날씨때문에 보관이 어려우시다며... 

떡 얹은 팥죽 먹고 싶으면 추석 이후에나 오라며, 그때 오면 떡을 아쉽지 않게 썰어주시겠다는 아주머니 ㅎㅎ 


팥죽골목 팥죽은 그 떡이 또 맛인지라.. 살짝 아쉬웠지만서도, 없이 먹어도 맛있더라. 달지 않고 고소한것이, 그 화려하지 않은 심심함이 자꾸자꾸 생각나서 찾게 하는 맛. 

친구에게 강력추천하며 끌고온지라, 입에 안맞으면 어쩔까 걱정도 했는데 친구 역시 맛있다고 엄지 척 해주어서 다행.





그리고 팥빙수 먹으러는 처음 와본 만큼, 이 오래된 빙수기계를 보는 것 역시 처음이었는데... 

이 앤티크한 빙수기계의 매력에 흠뻑 빠져왔다는. 멋있잖아!! 


그리고 저 투명하고 네모진 얼음이라니.. 누가 어떻게 얼려서 이렇게 매번 공급하는 것일까. 

석빙고같은게 시장 구석에 숨겨져있나? 


크고, 투명하고, 각진 모양의 얼음이 너무 신기해서 찰칵. 저 얼음이 빙수기의 날에 서걱서걱 갈리는 소리조차 옛스럽다. 



측면을 보면 이렇게 '대한'이라는 글씨가 숨어져 있다. 



빙수기를 돌리는 모습. 빙수그릇을 아래에 두고, 손잡이를 잡고 열심히 돌리면 사각얼음이 날에 갈리며 빙수그릇 위로 쏟아진다. 얼음넣고, 팥넣고, 다시 얼음넣고, 연유뿌리고, 그 위에 또 얼음을 넣은 후 통조림 과일을 얹으면 이 곳의 빙수가 완성된다.


담엔 꼭! 떡을 송송 썰어 얹은 팥죽을 먹으러 와야지 :) 하지만 그떈 이 멋진 구식 빙수기계를 못볼거라 생각하니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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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부산을 그렇게 많이왔는데도 불구하고 부산타워에 올라가볼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용두산공원까지는 가본적이 있는데도 말이지. 


그런데 여행 전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부산타워에서 바라보이는 부산 풍경이 꽤 멋져보인다는 것을 알고 바로 코스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 


타워가기 전, 남포동 할매가야밀면 앞에서 마주친 벽화. 왼쪽에 있는 것이 부산타워다. 


그리고 도착한 용두산공원. 딱히 구경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라 예전에 한 번 와본 이후로는 다시 찾은 적이 없었다.. 이번이 두번째. 


기념사진도 한장 박아주고 


언덕길을 살짝 오르면 바로 나타나는 입구. 여기서 자세를 낮추고 위를 올려다보는 앵글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벽화속 구도와 꽤 비슷함.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는데.. 정말 타워 내부는 외관 이상으로 허름하고 볼품없었다 ㅎㅎ n서울타워의 세련됨을 기대하면 안됨. 근데 그런것조차 모두 부산스러워... 어울려... 


하지만 부산타워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정말 최고! 부산시내 곳곳이 다 내려다보이며, 산과 바다가 품은 도시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날이 흐린게 아쉽지만 충분히 멋있음 :) 푸르딩딩한 날에도 한번 더 오겠노라고 결심. 


사진 왼쪽이 영도대교. 사진 바로 앞의 동네는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서울타워에서는 한강이 내려다보인다면, 부산은 바다다. 한강을 너무 좋아라하긴 하지만, 그래도 바다를 이길 수는 없지 :)


좌측엔 여객선터미널과 페리가, 우측엔 컨테이너들과 화물용 선박들이. 


서울보다는 확실히 고층건물이 적다. 그리고 남산으로 둘러싸인 서울타워와는 달리, 타워 바로 밑에도 건물들이 옹기종기 밀집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색다른 느낌. 


타워 바로 밑의 관광버스들이 알록달록 귀여워... 색도 참 예쁘게 칠해놓아서, 흐린 풍경 속 눈에 확 띄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관광버스들임!


이런 설정샷까지 찍어주고 나서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고 나니... 




여기저기 하트를 매달아놓은 것이 서울타워랑 똑같다. ㅎㅎ 이중에 몇이나 깨지지 않고 오래 갈련지.. 


타워를 등지고 내려가며 다시 한 번 찰칵.. 


그리고 국제시장에서 팥빙수/팥죽 골목을 찾아 헤매다가 또 보이길래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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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이번 여름. 직장인이라기보단 학생다운 여행을 다녀왔다. 내일로 기차여행. 


충동적으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내일로'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부터 내 버켓리스트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던 내일로 여행. 

하지만 버켓리스트에서 지우는데 주어진 시간은 리스트 속 다른 것들보다 훨씬 제한적이었다. 만 25세까지만 가능한 것이니까. 

생일이 있는 12월이 지나버리면 영영 내 이름으로는 구입 불가능한 티켓이었기에 이번 여름까지는 꼭 다녀와야했다. 


주변에 슬슬 이런 계획을 흘리며 내일로가 가능한 지인들을 여럿 떠본(?) 결과, 

이미 작년에 한 번 내일로 여행을 다녀온 적 있던 초롱이가 흔쾌히 콜을 해주어서 동행하게 되었다. 

우리가 여행가려는 8월이 내일로 극성수기일 것을 감안하여 출발 한달 반 전에 미리 가볼 도시들과 숙소 예약을 마쳤다.


그리고 8월 8일 금요일, 우리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itx-새마을호 아침 8시 반 열차에 몸을 실었다. 

평일 새마을호 맨 끝칸은 자유석이란 말에, 내일러들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까 엄청 긴장하며 탔었는데 웬걸,

생각보다 엄청 여유있어서 살짝 벙졌을 정도. 

처음 타본 itx-새마을호는 좌석간 간격도 넓고, 의자도 편안해서 대만족. 

물론... 다음에는 좌석 좁고 불편해도 시간은 새마을의 절반밖에 안걸리는 ktx를 타겠지만 ㅎㅎㅎ 

올 상반기 잦은 출장으로 인해 이코노미클래스 탑승이 몸에 익숙했던 내게 새마을호 4시간 여행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상큼한 기억이었다. 정말 강추. 


그렇게 해서 도착한 부산역. 날은 하루종일 흐리멍텅했지만, 다행히도 전날 일기예보와는 달리 숙소 주변 돌아다닐 때 빼고는 비가 내리지 않아 계획했던 일정을 전부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었다. 


여러번 와도 좋은 부산. 서울 주변 도시들과는 달리, 서울과는 차별화되는 부산만의 문화나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다가 있어서 좋다. 끝없이 펼쳐진, 남실대는 바다를 언제라도 볼 수 있어서 좋다. 

뒤로는 산을, 앞으로는 바다를 둔 지형을 보고 있노라면 고베가 생각나고, 

사투리나 거리의 북적거림은 오사카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좋다. 


이 곳 출신인 아빠의 유년시절 기억과, 친할머니께서 부산에 계실 때 종종 놀러왔던 나의 유년시절 기억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내겐 특별하고 의미있는 곳. 


부산역 앞 풍경... 사진도 그렇고, 실제로 봤을때도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지만 다행히 저 상태로만 계속 있어주었다. 럭키! ㅋㅋ


부산역 앞에서, 앞으로의 일정이 무탈하길 바라며 찰칵. 


늘 그래왔듯... 포스팅 하다가 중간에 그만둘 가능성 농후. 

하지만 적어도... 내가 왜 내일로 여행을 가고 싶었는지, 내일로 여행을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는

짧게나마 포스팅 곳곳에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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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요즘 들어 자꾸 생각나는 애플파이.

내 생애 최고의 애플파이는 아일랜드 Burren Hills에서 먹은 애플파이다.

 

이 날 열심히 유네스코 Heritage라는 Burren Hills를 걷고,

을씨년스러운 아일랜드 6월 날씨에 생각보다 빨리 지쳐 가게 안으로 후다닥 들어갔었지.

유리창을 통해 따스히 들어오던 햇빛, 포근한 건물 외벽,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정말

영국 동화 속 할머니네 오두막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었다.

 

생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가 한조각에 4.50유로. 착한 가격은 아니지만 한 번 먹어보면 그 돈이 아깝지 않아요.  

 

이것이 그 애플파이! 다시 돌아간다면 한 판 통째로 들고 먹을 수도 있을텐데.  

 

직접 만든 생크림을 푹푹 떠서 곁들여주는데 이 크림 맛이 또 최고.... 시중에서 먹는 생크림 맛과는 달리

직접 생크림 넣고 휘핑해서 만든거라 우유맛이 살아있고, 신선하며 고소했다. 정말 최고..! 

 

 

그리고 여러 각도에서 찍어본 애플파이...

원재료 맛이 살아있으면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갓 구워져 나와 따끈하고 맛있었다.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맛...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보다도

이런 소박한 감동이 더 생각나는 법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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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유랑/2014 Tokyo2014. 6. 10. 11:59

하코네로 떠나기 전, 또 다른 일본 친구인 토모코와 시부야에서 점심먹고 로프트 구경을 했다.

팬시류, 문구류 등이 강한 일본인지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특히 캐릭터나 일러스트가 강해서 관련 상품 보는 재미도 크다.

일본 갈 때 마다 로프트나 도큐한즈 중 한군데는 꼭 들리게 된다는.. 

 

스티커는 스티커인데... 얇은 나무조각을 캐릭터 모양으로 잘라 색을 입힌 입체감 있는 스티커이다. 무엇보다도 퀄리티가 정말 장난없다는거! 딱히 붙일 데 없는 거 알면서도 다 사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 겨우 마음을 억누르고 달래서 미키미니랑 푸-피글렛 총 두개만 데려왔다. 물론 이런거 사고나서 늘 그렇듯 고이 모셔두고만 있다 허허. 그래도 귀여워서 꺼내두고 다시 볼 때마다 뿌듯하다는! 

 

다루마 미쿠지. 안에 오미쿠지 들어있는 모양이지?

일본 전통 다루마 조차도 이렇게 색색의 귀여운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일본에 오면 좋은것이 바로 이 무민 상품들이 넘쳐난다는 거! 일본사람들이 유독 무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선 보기 힘든 무민상품들이 넘쳐나고, 책도 같이 쌓아두고 팔던데 정말 한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열심히 구경했다.

이 별 거 없는 하얀 덩어리같은 캐릭터가 뭐가 귀엽다고 나도 이러는건지 모르겠지만 ㅎㅎㅎㅎㅎㅎ

 

네덜란드 출신의 캐릭터인 미피도 이렇게 일본목각인형처럼 일본전통의상 입혀놓고 파는 것이 참 신기하면서도 예뻤다.

내가 일본사람이라면 이런거 사서 외국 친구들한테 선물로 줘도 좋을듯! 암튼 참 재미있는 나라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쿠마모토 지역의 캐릭터, 쿠마몬.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인기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정작 일본 방송같은데서 쿠마몬 나오는 거 보면 나도 모르게 귀여워... 이러고 있더라 ㅎㅎㅎ

한 지역의 캐릭터가 이렇게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걸 보면, 이런건 본받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도 도시들마다 별로 써먹지도 않는 마스코트 사업한다고 돈은 돈대로 써놓고 정작 그 결과물이라는건 실망스럽고...

당장 천안만 해도 유관순 캐릭터라고 열심히 써먹고 있는데 정말 구색맞추기 용의 캐릭터 디자인. 맘에 들지 않는다.  

 

살까말까 백번쯤 고민하다가 또 고이 묵혀둘 것만 같아 도로 내려놓았던 수국 카드. 색감이 수채화 색감인 것이 너무 예뻤음!

이제 또 여름이니까 수국 한다발 사들고 화병에 꽂아둬야겠다 :) 꽃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수국. 

 

 

 

디즈니 캐릭터 카드들. 카드를 펼치면 풍성한 치맛자락이 만들어지는 다지안도 재미있고, 맨 마지막 사진 속 백설공주의 나쁜왕비 카드처럼 천으로 감싸고 묶어 치마를 표현한 것도 재미있고. 사진 않았지만 정말 기발하고 독특해서 기억에 오래오래 남더라

 

새삼 다시 느끼는 거지만 일본은 정말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달까. 매년 같은 시즌에 다시 나올 걸 알면서도 '기간한정'이라고 홍보해서 지갑을 열게 하고, 포장이나 용기와 같은 것에도 세심한 디자인을 넣어 감탄하게 하고...

사소한 것에 쏟아부어진 그 정성과 노력, 그것이 만들어낸 이런 아기자기한 결과물들은 분명 삶의 '이유'와는 큰 상관이 없지만

삶의 '즐거움'만큼은 많이 가져다 주는듯..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적어도 내게 있어서 디자인과 일러스트가 주는 의미는 그렇다.

Posted by 강지님
유랑/2014 Tokyo2014. 6. 9. 11:15

쇼헤이를 보내고 우노랑 하라주쿠~오모테산도 부근을 둘러보고는 저녁 마저 먹고 헤어지자구 해서 찾은 곳.

알고 찾아간 건 아니고 뭐먹지 뭐먹지... 하다가 마침 보이길래 들어간 곳.

 

오키나와 요리 전문점이네.. 지연, 오키나와 요리 먹어본 적 있어?

아니.. 맛있어? 오키나와라면 가본적도 요리를 먹어본 적도 없어. 뭐 난 일본요리라면 다 좋아

 

해서 재빠르게 네이버 마토메/타베로그 검색해 보니 평점도 나쁘지 않길래 들어가기로 결정.

오키나와 요리라곤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우노가 친절히 이것저것 주문해 주었다. ^O^

 

그리고 잘 알겠지만 나는 여행지에서는 먹기 전에 꼭 음식사진을 찍는 사람인지라 ... ㅎㅎㅎ음식사진들 갑니다

 

모즈쿠! 한국말로는 뭐라고 하나 싶어 찾아봤더니 그냥 모즈쿠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0' 그도 그럴것이... 처음 들어보는 거였다.  얼핏 보면 국수같고, 실제로 먹어도 약간 국수같은 느낌의 이 해조류는 일본에서도 전체 소비량의 90% 이상이 오키나와産이라고 한다. 정말 오키나와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이것이 오키나와 요리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고야 챰프루'.  저 브로콜리 비슷하게 생긴 야채가 고야챰프루인데, 엄청 쓴 맛이 난다. 보통 이렇게 햄, 두부, 계란과 같이 볶아서 낸다고 한다.

친구가 오키나와 요리라면 이걸 꼭 먹어봐야 하는데.. 하면서도 주문 전에 이거 외국인들도 잘 먹을지 모르겠네, 일본에서도 쓰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또 안먹는 음식인데... 하며 걱정했는데 내 입맛엔 잘 맞았다. 쓴맛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달까.

특유의 이상한 향이 난다거나, 식감이 기분나쁜 건 아니니 오키나와에 가거나 오키나와 요리를 먹을 기회가 온다면 꼭 먹어보기를!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ㅎㅎ

 

음식 가리는 한국사람들에게도 잘 맞을 이 음식은 돼지고기요리. 생강맛 나게 간장으로 졸인 요리이다. 맛있긴 했지만 간이 강해서 밥 생각이 간절히 나더라. 밥 위에 얹어두고 먹으면 딱 좋았을텐데 ;0; 

 

역시 입맛에 안맞기 어려운 음식, 야끼소바. 색이 하얀것은 시오야끼소바(소금야끼소바)여서 그렇다. '소금'이라는 이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더 짠 건 아니라 짠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창가에 나란히 앉아 먹었다. 저 멀리로는 그 전날 갔었던 도쿄 스카이트리도 보였었음!!  

 

오키나와산이면서, 아마구치인 사케로 점원에게 추천해 달라고 해서 시킨 술. 이름은 까먹었다 OTL...

미즈와리 해서 먹으니 밥먹으며 홀짝이기 딱 좋았음!  

 

재회를 기념하며, 그리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건배.

전에도 말했지만 이 친구랑은 뮌헨-잘츠부르크, 고베, 그리고 이번 도쿄에서 다시 만날 정도로 인연을 이어오는 친구라 좀 각별하다. 생각보다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후식까지 오키나와식으로 한 번 먹어보자고 해서 시킨 것. 자색고구마아이스크림과 오키나와의 명물도너츠인 사타안다기.

사타안다기는 특별할 건 없었지만 갓 튀긴 밀가루류가 맛없기 힘든 만큼 맛있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으니 굳.

근데 자색고구마아이스크림은... 솔직히 생각했던 만큼 고구마맛이 찐하게 나지 않아 좀 실망스러웠다.

그냥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며 싹 다 긁어먹었다. 참 잘먹기도 하여라.

 

 

 

미러리스로 해보는 보케샷. 남들 다 하는 거 나도 한 번 해봤다. 조명이 방울지면서 꽤나 몽환적이고 예쁘게 찍혔다는 :)  

 

이건 최대한 줌해서 찍은 야경사진! 딱히 야경이 멋진 건 아니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스카이트리가 반가워서 찰칵.

스카이트리를 바라보며 즐겼던 오키나와 요리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물론 맛도 괜찮았고.

 

다음번엔 진짜 오키나와에 가서 먹어봐야지.... 남들 다 찍는 수족관 샷도 찍고, 맑은 바다를 보며 고야챰프루와 모즈쿠를 다시 먹고 싶어라.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이렇게 오키나와 요리를 끝으로 우노와도 빠이빠이. 다시 만날 것을 아니까 감상은 접어두고, 서로를 응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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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