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버러에서 5일 정도 머무는 동안 무려 두번이나 갔었던 World's End 펍 !!!

지도에 나올 만큼 유명하기도 하고, 맛도 있다. 좀 늦게 가면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 펍.

물론 간단히 술만 즐길거면 서서 마시면 그만이다!

 

로열마일 중간즈음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도 최고.

무엇보다도 이름이 갖는 임팩트가 짱. World'd End라니 !!!!

 

이름의 유래는 바로 밑에 적혀있습니다

예전 도시의 경계였기 때문이라네요 요약하자면

 

 

이렇게 코너에 자리잡고 있는 펍. 짙은 남색 외벽도 마음에 든다.  

 

처음에 혼자 갔을때 시켰던, 이곳에서 자체적으로 주문제작하는 에일, World's End ale!!!

로컬에일 뭐뭐 있냐며 설명 부탁했더니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약간 카라멜 맛도 난다는 이게 순하고 맛있을 것 같아서 시켰다. 마셔보니 기대를 져버리지 않던 맛. 에일인데도 묵직하지 않고 가볍게 쭉쭉 넘어가는것이 *_*

 

 

이건 이곳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사진을 찍은 곳이 이곳이므로 올리는 사진. 영국의 펍같은 곳에서 식사하면 이렇게 작은 소스통이 있다. 그 안에 이렇게 1회용 소스들이 수북하게 들어있다. 얼마든지 집어먹으면 됩니다. 나처럼 이것저것 다 좋아하는 애한테는 참으로 마음에 드는 훈훈한 공짜인심 0_<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감자튀김을 거의 적실 정도로 뿌려대는) 말트 비네가, 케첩, 잉글리쉬 머스타드, 라이트 머스타드, HP 소스(브라운 소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브라운 소스가 뭔지 모른다면.... 비네가랑 토마토 등등 넣고 만들어서 색은 갈색이고 새콤달콤해서 소시지나 고기류에 잘 어울리는 소스), 그리고 타르타르 소스.  

 

 

그 중 가장 인상깊은 포장지는 바로 이 타르타르소스ㅎㅎㅎ 누가 생선전용 소스 아니라고 이렇게 포장지에도 물고기 그림들을 깨알같이...!

 

 

이렇게 사진찍고 있다가 나와주신 이 날 내가 시킨 메뉴들.

해기스와 다크비어 소스, 그리고 감자튀김!!

저렇게 두툼하게 썰어 오동통한 감자튀김이 훨씬 더 좋더라 눅눅하지 않고 바삭바삭하고 :)  

 

haggis with neeps and tatties!!!! 

neeps and tatties는 turnips(순무)랑 감자라는 뜻이다. 정말 가장 기본에 충실한 해기스 요리가 아닐까 싶다.

해기스는 순대 속 맛이랑 같다고 생각하면 될거고(포장마차에서 파는 면같은 거 들어간 순대 말고).

순무는... 살짝 고구마 같이 달착찌근하고 맛있다. 얌냠냠

 

순대를 좋아한다면 정말정말 좋아할 요리이고 (이건 고향의 맛이야! 하면서....?)

순대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요리.

이건 너무 정직하게 순대맛이 나서 그저 그랬고...다른 레스토랑에서 먹은 좀 더 퓨전식의 해기스가 내 입맛엔 잘 맞는 것 같다.

아직도 순대는 싫어하지만 이런 저런 양념에 야채맛으로 즐길 수 있는 백순대볶음은 좋아하듯이?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은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고 오른쪽은 술만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이렇게 바가 있다.

이 네 가지 탭이 이 곳에서 취급하고 있는 네 가지 종류의 로컬에일!!

 

왼쪽 두가지는 마셔보지 못했고, 오른쪽 두개는 마셔봤는데

벨해븐 IPA는 제일 흔한 스코틀랜드 로컬 에일인듯.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노란색이고, 깔끔한 맥주맛. 흔하다는 건 그만큼 인기있다는 증거인 듯.

펍 자체 에일은... 앞서 설명했듯이 살짝 카라멜 맛이 나는 것이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 에일. 저 맛을 못잊어 이 곳을 두 번이나 찾았다고!

 

 

 

두 번째로 찾은 것은 하일랜드 투어 끝나고 뭔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웠던 투어 일행들과 축구경기 볼 겸.

이 날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유로2012 경기가 있었던 날!

 

식사시간 피크타임때 찾았더니 인기 많은 펍인만큼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

점원들에게 웨이팅 걸어놓는다고 얼굴도장 제대로 찍어놓고 그동안 일행들과 식전주 겸으로 바에서 에일 한잔씩 즐겼다.

나는 이번에도 역시 World's End 에일로. 여기 말고 다른 데서는 못마시니까. ㅎㅎ

 

 

그리고 드디어 앉게 되어서 주문한 식사메뉴! 내가 이 날 시킨 것은 스코티쉬 살몬 요리.

연어 하면 노르웨이만 생각하기 쉬운데 스코틀랜드 연어도 매우 유명하다고 하더라구.

이 곳 여행오기 전 보았던 다큐멘터리에서 그러길래....

원래는 일요일날 방문했던 만큼 영국 사람들의 전통대로 선데이 로스트를 먹을까 했지만, 연어요리로 결정!

결정적으로 연어가 좀 더 저렴했어...

 

연어 클로즈업!!!! 크기도 큼직하고 통통하고, 영국음식 답지않게 그리 짜지 않아서 내 입맛에 딱 :)

 

사람들이 많아서 함께 후식으로 나눠먹자고 시켰던 Sticky Toffee Pudding!

진짜 푸딩처럼 젤라틴 넣은 탱글한 식감이 아니라, 쫀득한 카라멜 브라우니 같은 식감이랄까?

그리고 그 위에는 진짜 카라멜을 숑숑 뿌려넣기까지.

따뜻하게 데워져서 나오니 더욱 쫀득거리는 듯했던 느낌.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곁들어 먹으니 정말 환상조합이더라...... 또먹고 싶다!

 

역시 영국애들이.... 음식이 워낙 맛없다 보니까.... 디저트는 수준급으로 발달한 듯

맛없는 음식 먹고 버린 입을 달달한 디저트로 씻어야 하지 않겠어?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디저트까지 해서 푸짐하게 먹은 다음에는 다시 바쪽으로 옮겨 애들과 축구경기 관람 ㅎㅎㅎ

 

 

에딘버러에 가면 저 에일을 마셔보기 위해서라도 꼭! 들려보시길

그리고 펍 음식들도 다른 데에 비해 꽤 괜찮은 것 같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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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