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2015. 2. 10. 21:49

재직기간 중 가장 (긍정적으로) 강력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인도에서 보냈던 일주일을 꼽을 것이다.

회사가 아니었다면 내가 언제 제발로 인도땅을 밟아볼 수 있었을까.

출장 자체는, 출장 전후로는 이것저것 힘든일도 많았지만,

여권에 인도 비자와 도장이 쾅 찍히는 것만으로도,

한 장소에서 다른 미팅장소로 이동하는 사이사이 두 눈 가득 이국적 풍경을 담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특히 출장 후 주말 하루를 붙여 타지마할과 꾸뚭 미나르를 볼 수 있었던 건 지난 2년반 동안 가장 큰 행운이었지 싶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목 그대로 '인도 출장 중 만났던 얼굴들'의 사진만 올릴까 한다.

도시별로 하나의 스토리를 잡고 포스팅을 써내려가기엔 출장이었기에 부적합하고,

그냥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내게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던 그 얼굴들,

그 중에서도 카메라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던 모습들만 여기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첸나이에서. 

 

첸나이의 노점상 

 

지친 얼굴로 창가에 나란히 매달린 사람들 in 첸나이 

 

이 사람들의 지친 표정을 담으려고 창밖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내 모습을 보며

같이 출장갔던 동기 오빠가 하던 말,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지?ㅋㅋㅋ' 

그건 아니지만, 내가 인도하면 떠올렸던 모습과 꽤 닮아있었달까.

 

하이데라바드. 저런 길을 어떻게 무단횡단하는지 참 신기할 뿐. 

 

하이데라바드의 노점상 

 

역시 하이데라바드에서. 약간 미친 사람처럼 혼자서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찍는 모습 들키면 돈뜯길까봐 벌벌 떨며 셔터를 눌렀던 게 기억에 선명하다.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두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가구를 옮기고,

 

 인력거를 끌고,

 

온몸으로 자전거를 밀며 짐을 옮기기도 하던 사람들.

 

파란색과 주황색의 옷차림이 인상깊던 아저씨 in 델리

 

아그라로 가던 길, 잠깐 들린 휴게소에서 만난 모자(母子)

 

타지마할에서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에 모여 있던 사람들. 그 와중에 시크한 모델포즈로 서 있던 꼬마.

 

大가족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궁리하던 사람들. 형형색색의 샤리가 인상깊다.

 

타지마할의 외벽과 형형색색의 샤리가 어우러져 꽤 근사한 사진이 나왔다. 마음에 드는 사진.

 

다시 델리. 꾸뚭 미나르 유적지의 한 나무 아래서 놀던 인도 여대생들.

 

할아버지와 손자.

 

끊임없이 작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던 꼬마. 더운 날씨에도 지친 기색 없이 내내 싱글벙글 웃으며 뛰더라.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

 

화보같이 나온 커플 ㅎㅎ 연락처 알면 사진 보내주고 싶다.

 

 

둘 다 나란히 삼성폰 들고 쭈그려 앉아 찰칵찰칵. 포즈가 재밌어서 찍었다.

 

나무 아래 벤치의 할머니 @ 꾸뚭 미나르

 

'유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ミックスジュース  (0) 2013.01.30
Taipei Highlights  (1) 2012.11.05
강원도 가족여행 마지막날  (0) 2012.05.23
광장시장 먹거리 정복  (2) 2012.05.09
여행 10일째  (0) 2012.01.23
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