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2014 Tokyo2014. 5. 9. 22:48

도쿄여행 첫 날, 키치죠지 근처에서 찾은 맛집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야키토리 전문점인 이세야와 멘치카츠 전문점인 사토-!

둘 다 도쿄에서 3년 거주한 사촌언니의 강력추천으로 찾게 된 곳이니 맛은 보장.

실제로 일본사람들 사이에서도 엄청 유명하고, 블로그 대충 검색해 보니 한국사람들 사이에서도 꽤 알려진 모양. 그럼 시작!

 

 

1. いせや (이세야)

 

내가 도쿄 도착해서 막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무렵이 점심때라, 뭐 먹지 고민하다 찾은 곳이 이 곳 이세야.

야키토리에 맥주라 하면 왠지 점심보단 저녁에 먹어야 할 것도 같았지만 ㅎㅎ 이렇게 날씨 좋은 일본에서의 휴가 첫날엔 낮술 또 해줘야 하지 않겠어? ㅎㅎㅎ

 

우선 나마비루 각각 한잔씩 주문! 때마침 창가에 앉아서 틈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과 공원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마시니 더더욱 맛있었다. 낮술해서 행복해요 :D

 

이건 사촌언니의 강력추천으로 시켜본 슈마이. 야키토리 전문점에서 웬 교자도 취급하나 싶지만 먹어보곤 바로 납득당했다..

진짜 맛있으니 이세야에서 야키토리 말고 이것도 꼭 시켜먹어보길! 속재료와 육즙이 살아있고, 그 위를 감싸고 있는 얇은 피도 매력적이다 ... +_+

 

일본식 중화요리와, 한국식 중화요리가 다른데, 한국에서는 중국요리 하면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일본에서는 교자, 부타만, 매콤한 중화츠케멘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나머진 내가 잘 안먹어봐서 모...모르겠네..

위는 촉촉, 밑은 바삭하게 구워진 교자나 사진에서와 같은 슈마이, 찐빵 속에 고기가 들어있는 식감의 부타만 등은 일본에서 한번쯤은 꼭 먹어볼 음식으로 종종 추천하곤 한다. 대중적인 만큼 싸고, 육즙이 살아있어 정말 맛있다. 내가 잠시 거주하던 오사카에선 551 호라이의 부타만이 명물로 손꼽히기도 하고. 교환학생 시절에는 친구들과 가끔 생맥주에 교자를 먹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 슈마이도 너무 맛있었다! :)

 

생맥주와 슈마이 한 컷.

 

그리고 나와준 야키토리 모듬. 모듬은 닭꼬치 종류 중 총 4개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왼쪽부터 닭 미트볼같은 츠쿠네, 심장(하츠), 모르겠고.. 마지막은 껍질(카와)

닭꼬치는 시오(소금)와 타레(소스)맛 중 하나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데, 진정한 고기 맛집이라면 소스로 맛을 가릴 거 없이 소금으로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촌언니의 강력 추천이기도 했고.

해서 시오야키로 시켰는데 진짜 맛있었다. 대낮부터 생맥주가 벌컥벌컥 넘어가던 맛... 츄릅츄릅

 

 

 

저렇게 먹고 부족해서 추가로 4개 더 시켰다. 츠쿠네 타레야키 두개와 심장 두개 더!

개인적으로 츠쿠네는 고기를 가공한 것인 만큼 소스와 함께 구운 것이 훨씬 맛있었다. 미트볼을 그냥 구워먹는 것보다는 소스와 함께 먹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아니겠는가? ㅎㅎ 또 추가해서 먹은 심장구이는 씹는 맛이 정말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것이 일품이었다. 강력추천!

 

... 개인적으로는 연골이랑 네기야키를 먹고 싶었는데 우리가 찾은 시점에는 없다고 해서 못먹었다... 점심분으로 마련된 것이 다 동이 난 것인지.. 아쉬움 가득... 누군가 대신 먹고와서 맛있는지 말좀 해 주세요 -

 

결론은 대박추천이라는 거! 가격도 엄청 비싸지 않다. 저렇게 먹고 일인당 천엔이었나 ㅎㅎ 물론 일본 물가는 감안해서. ㅎ

 

 

2. さとう(사토)

 

공원을 열심히 돌아다닌 후 키치죠지를 떠나기 전에 찾은 곳은 바로 멘치카츠 전문점, 사토.

야후재팬에도 엄청나게 많은 후기가 검색되어 나올 정도로, 일본사람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근방에서 조금 헤매다가 고소한 냄새와 길게 늘어선 줄로 금방 찾았다는 거. 거의 매일 길게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한다.

멘치카츠 말고 고로케나 쿠시가츠 등 다른 것만 구입하는 손님의 경우 바로 맨 앞으로 가서 살 수 있다는 거.

하지만 여행객으로서 가장 유명하다는 멘치카츠를 어떻게 포기하겠는가. 그냥 줄 서서 먹어야지.

 

 

줄 서서 기다리다 찍은 가게의 모습. 정육식당으로 2층에 운영하고 있는 스테이크 집도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물론 멘치카츠의 명성에 비할 바는 안되겠지만... ㅎㅎ

 

줄이 길지만 금방금방 빠져서 괜찮으니 긴 줄 보고 괜히 겁먹지 마시길. ㅎㅎ

 

드디어 우리차례가 다가왔다! 줄을 길게 서다 매장 앞쪽에 오면 이걸 나눠준다. 많이 사면 할인도 해주는 착한 가게.

하지만 우린 우리 먹을 꺼 하나씩만 사기로.

 

계산하는 쪽까지 오면 저 너머로 반죽하고, 고기를 다져서 뭉치며 멘치카츠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스케일.... 저걸 어떻게 다 간을 맞추고 만드는지 신기할 정도!

 

튀겨져 나오는대로 바로바로 사가기 떄문에, 항상 따끈하게 튀겨져 나온 멘치카츠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드디어 사서 받아들게 된 사토의 봉투!! ㅠ_ ㅠ 손에 잡힌 봉투 안에서 느껴지는 멘치카츠의 온기...

고로케 덕후인 나는 고로케도 하나 사서 먹어봤는데, 사진에도 없다..

맛은 있긴 했지만 멘치카츠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고, 무엇보다 식어있어서 큰 감흥은 없었음.

 

두 입 정도 베어물고 찍어본 멘치카츠 단면샷.

얇고 고소한 튀김옷 안에 다진 고기와 양파, 그리고 육즙이 알차게 들어있다.

사촌언니랑 나랑 연속해서 맛있어! 라는 감탄사를 외치며 먹었다는...

여러분 아무리 배불러도 이건 1인1개 하세요... 이 싸고 맛있는 걸 누구 나눠준다고....

정말 아직도 생각나는 맛이다. 한국에서 고로케 잘하는 집은 겨우겨우 몇군데 찾았는데 멘치 잘 하는 곳도 있으려나? ㅠㅠ

이런 가게가 집 근처에 있었다면 거의 매일 도장찍으며 간식으로, 밥 반찬으로 먹었을텐데.... +_+

 

 

이것으로 키치죠지의 맛집 두 군데 소개 모두 끝! 결론은 둘 다 two thumb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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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