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2014 Tokyo2014. 6. 7. 10:05

각종 군것질에 식사까지 배를 빵빵 채운다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마침 츠키지에서 걸어서 갈 만한 곳에 위치한 데다 우리 셋 다 가본 적이 없는 코쿄(황궁)엘 가보기로 했다.

막상 가면 별거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핑계로 도쿄가 벌써 몇번짼데 가본적이 없으니..

한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흔쾌히 오케이.

 

츠키지에서 코쿄 사이에는 긴자가 있어서, 또 우연치 않게 긴자도 구경하게 됐다.

긴자야말로 정말 굳이 갈 필요 없는 곳... 한국에 애플스토어 공식입점하기 전엔 긴자에 위치한 크디큰 애플스토어에서 제품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소용없게 되었으니 ㅎㅎㅎㅎㅎ

 

긴자에 위치한 가부키자 극장. 걸어가면서 막찍은거라 삐뚤어져 있다 흑 흑 ㅠㅠ

일본 살면서 '노'는 본 적이 있는데 가부키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또 하나 보고싶었는데 못본 것이 '다카라즈카' 공연. 심지어 극장이 고베에서 꽤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도!!!

한 번 맘먹고 보러가려 했더니 OTL.... 이미 수많은 팬들에 의한 매진 매진 매진상태. 그래서 포기했었더랬지...

일본인의 팬심을 과소평가한 내 잘못이었다. 다카라즈카 배우들 중 오시를 정하고 맹목적인 팬질을 하며

같은 작품도 그 배우의 초연, 막공... 이렇게 여러번 챙겨보고, 굿즈를 사모으고, 배우의 스케쥴까지 꿰는 팬들.

다음에 고베 갈 땐 나도 미리 예매를 하고 가야지

 

 

전통의상을 입고 돌아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라. 그게 부러우면서도 우리 사회 전통과의 공존을 무너뜨린 것이 일제 식민지 시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또 ...

 

암튼, 기모노 입은 여인과 그 뒤의 서양 백팩커 여인.

 

 

긴자! 세이코 백화점이었나.. 고베 다이마루 백화점이랑 꽤 비슷하게 생겨서 추억에 잠시 잠겼었다.

 

 

별 볼일 없는 곳이지만서도, 마침 차량통제를 했길래 길 한복판에서 찰칵!

 

 

 

이제 신호등만 건너면 코쿄! 색색의 표지판이 귀여워서 찰칵.

 

그리고 도착 - !

파란 하늘 하래 수면도 쨍하고 파래서 너무 좋았던 날.

 

칭구들 안뇽 ?

 

 

이곳에 오니 느낌은 좀 다르지만... 광화문 생각도 났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전통 건물이 있다는 건 참 흥미로운 일이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주요 포토스팟 중 하나. 물이 얕아서 그런가 파란 하늘이 그대로 담겨 넘실넘실.

사진 찍으면 정말 그림같이 잘나온다! :)

 

저 다리를 건너면 진짜 덴노 거주지역. 들어갈 수가 없음 /_/

 

다리 건너편은 이렇게 생겼음... 당연히 들어가진 못하니 괜히 사진만 한 장 찰칵.

 

 

이 날 하루를 함께해준 친구들과 그림자샷.

 

 

바로 건너편엔 이렇게 도쿄역~히비야~긴자 부근의 빌딩숲이 펼쳐지지만

 

이곳은 이렇게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나무들이 고요함을 지키고 있는 곳.

 

 

급수대에서 예쁘게 생긴 외국 아이들이 장난을 치길래 찰칵찰칵

 

 

표정도, 포즈도 이 사진 참 좋다고 생각. 아이 이뻐라.

 

 

 

역시 들어가보지는 못하는 구역이라 사진만 찰칵...

약간 가을느낌도 난다.

 

 

그리고 이제는 꽃사진 특집!

 

이미 푸른 잎 돋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남아있던 꽃사진 찰칵.

 

이 나무도 절정일 때 보다는 얄쌍했지만, 그래도 제법 피어있길래 찰칵찰칵.

 

 

 

 

이건 처음 보던 꽃나무! 가지들이 멋들어지게 늘어져있길래 찰칵. 도심을 감싸는 꽃지붕 같은 느낌.

 

 

 

구름없이 쨍하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제법 화사했던 꽃송이들. 봄은 옳다.

 

 

 

시민개방구역의 넓디넓은 잔디밭.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곳곳에서 돗자리 펼쳐놓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분명 벚꽃은 아닌데, 벚꽃만큼이나 탐스러운 분홍빛 꽃송이를 자랑하던 이 꽃나무. 정체가 뭘까?

만개한 벚꽃을 보지 못한 내 마음을 이 꽃나무가 달래주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뻤음! :)

 

 

 

 

그리고 잔디밭에서 이런저런 재밌는 포즈를 취했던 내 친구들..

또 그걸 놓치지 않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 사진으로 남긴 나...

 

좋은 봄날이었다. 도쿄에 가길 정말 잘했다.

 

 

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