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국제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팥빙수/팥죽골목. 예전엔 쉽게 잘 찾았었는데 이번엔 고생 조금 했다.
너무 복잡해.. ㅋㅋㅋ 나 지도는 정말 잘 보는 사람인데 네이버 지도에 정확한 위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 ㅎㅎㅎ
친구랑 둘이서 빙수 하나, 팥죽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기로 했다. 사실 이곳에서 팥죽만 먹어봤지 빙수는 처음이었는데..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맛이다. 얼음에 연유, 팥, 통조림 과일을 얹은 클래식한 빙수 스타일. 하지만 팥죽을 같이 파는 곳인만큼 팥의 당도도 적당하고 고소해서 꽤 맛있게 먹게된다.
왼쪽이 빙수, 오른쪽이 팥죽.
여름에도 팥죽이 되는 줄 몰랐는데.. 팔더라 올레!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름철엔 떡을 얹어주지 않으신단다. 더운 날씨때문에 보관이 어려우시다며...
떡 얹은 팥죽 먹고 싶으면 추석 이후에나 오라며, 그때 오면 떡을 아쉽지 않게 썰어주시겠다는 아주머니 ㅎㅎ
팥죽골목 팥죽은 그 떡이 또 맛인지라.. 살짝 아쉬웠지만서도, 없이 먹어도 맛있더라. 달지 않고 고소한것이, 그 화려하지 않은 심심함이 자꾸자꾸 생각나서 찾게 하는 맛.
친구에게 강력추천하며 끌고온지라, 입에 안맞으면 어쩔까 걱정도 했는데 친구 역시 맛있다고 엄지 척 해주어서 다행.
그리고 팥빙수 먹으러는 처음 와본 만큼, 이 오래된 빙수기계를 보는 것 역시 처음이었는데...
이 앤티크한 빙수기계의 매력에 흠뻑 빠져왔다는. 멋있잖아!!
그리고 저 투명하고 네모진 얼음이라니.. 누가 어떻게 얼려서 이렇게 매번 공급하는 것일까.
석빙고같은게 시장 구석에 숨겨져있나?
크고, 투명하고, 각진 모양의 얼음이 너무 신기해서 찰칵. 저 얼음이 빙수기의 날에 서걱서걱 갈리는 소리조차 옛스럽다.
측면을 보면 이렇게 '대한'이라는 글씨가 숨어져 있다.
빙수기를 돌리는 모습. 빙수그릇을 아래에 두고, 손잡이를 잡고 열심히 돌리면 사각얼음이 날에 갈리며 빙수그릇 위로 쏟아진다. 얼음넣고, 팥넣고, 다시 얼음넣고, 연유뿌리고, 그 위에 또 얼음을 넣은 후 통조림 과일을 얹으면 이 곳의 빙수가 완성된다.
담엔 꼭! 떡을 송송 썰어 얹은 팥죽을 먹으러 와야지 :) 하지만 그떈 이 멋진 구식 빙수기계를 못볼거라 생각하니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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