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2014 Tokyo2014. 6. 10. 11:59

하코네로 떠나기 전, 또 다른 일본 친구인 토모코와 시부야에서 점심먹고 로프트 구경을 했다.

팬시류, 문구류 등이 강한 일본인지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특히 캐릭터나 일러스트가 강해서 관련 상품 보는 재미도 크다.

일본 갈 때 마다 로프트나 도큐한즈 중 한군데는 꼭 들리게 된다는.. 

 

스티커는 스티커인데... 얇은 나무조각을 캐릭터 모양으로 잘라 색을 입힌 입체감 있는 스티커이다. 무엇보다도 퀄리티가 정말 장난없다는거! 딱히 붙일 데 없는 거 알면서도 다 사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 겨우 마음을 억누르고 달래서 미키미니랑 푸-피글렛 총 두개만 데려왔다. 물론 이런거 사고나서 늘 그렇듯 고이 모셔두고만 있다 허허. 그래도 귀여워서 꺼내두고 다시 볼 때마다 뿌듯하다는! 

 

다루마 미쿠지. 안에 오미쿠지 들어있는 모양이지?

일본 전통 다루마 조차도 이렇게 색색의 귀여운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일본에 오면 좋은것이 바로 이 무민 상품들이 넘쳐난다는 거! 일본사람들이 유독 무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선 보기 힘든 무민상품들이 넘쳐나고, 책도 같이 쌓아두고 팔던데 정말 한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열심히 구경했다.

이 별 거 없는 하얀 덩어리같은 캐릭터가 뭐가 귀엽다고 나도 이러는건지 모르겠지만 ㅎㅎㅎㅎㅎㅎ

 

네덜란드 출신의 캐릭터인 미피도 이렇게 일본목각인형처럼 일본전통의상 입혀놓고 파는 것이 참 신기하면서도 예뻤다.

내가 일본사람이라면 이런거 사서 외국 친구들한테 선물로 줘도 좋을듯! 암튼 참 재미있는 나라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쿠마모토 지역의 캐릭터, 쿠마몬.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인기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정작 일본 방송같은데서 쿠마몬 나오는 거 보면 나도 모르게 귀여워... 이러고 있더라 ㅎㅎㅎ

한 지역의 캐릭터가 이렇게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걸 보면, 이런건 본받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도 도시들마다 별로 써먹지도 않는 마스코트 사업한다고 돈은 돈대로 써놓고 정작 그 결과물이라는건 실망스럽고...

당장 천안만 해도 유관순 캐릭터라고 열심히 써먹고 있는데 정말 구색맞추기 용의 캐릭터 디자인. 맘에 들지 않는다.  

 

살까말까 백번쯤 고민하다가 또 고이 묵혀둘 것만 같아 도로 내려놓았던 수국 카드. 색감이 수채화 색감인 것이 너무 예뻤음!

이제 또 여름이니까 수국 한다발 사들고 화병에 꽂아둬야겠다 :) 꽃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수국. 

 

 

 

디즈니 캐릭터 카드들. 카드를 펼치면 풍성한 치맛자락이 만들어지는 다지안도 재미있고, 맨 마지막 사진 속 백설공주의 나쁜왕비 카드처럼 천으로 감싸고 묶어 치마를 표현한 것도 재미있고. 사진 않았지만 정말 기발하고 독특해서 기억에 오래오래 남더라

 

새삼 다시 느끼는 거지만 일본은 정말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달까. 매년 같은 시즌에 다시 나올 걸 알면서도 '기간한정'이라고 홍보해서 지갑을 열게 하고, 포장이나 용기와 같은 것에도 세심한 디자인을 넣어 감탄하게 하고...

사소한 것에 쏟아부어진 그 정성과 노력, 그것이 만들어낸 이런 아기자기한 결과물들은 분명 삶의 '이유'와는 큰 상관이 없지만

삶의 '즐거움'만큼은 많이 가져다 주는듯..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적어도 내게 있어서 디자인과 일러스트가 주는 의미는 그렇다.

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