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의 두번째 날, 오전일정은 여기를 다녀오는데 거의 다 썼다고 보면 된다. 바로 운터스베르크(Untersberg)!

잘츠부르크에서 버스로 삼십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에 걸쳐있는 알프스산맥에 속한 산 중 하나이다. 스위스를 가는 사람들이라면 굳이 갈 것 까진 없겠지만, 아닌 사람들은 무조건 가 볼 것을 추천한다. 사계절 내내 경치가 좋다고 하니 꼭 겨울이 아니어도 좋겠다. 내가 간 겨울에는 눈덮인 유럽의 산을 감상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환상이었음.

 

이곳을 가보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입하면 운터스베르크산 케이블카 무료탑승이 가능하다는 거다! 잘츠카드가 학생할인하면 약 20유로, 이 케이블카 요금이 21유로니까.... 이거 하나만 타도 카드 본전은 그냥 뽑는거다. 그리고 운터스베르크 산까지 가는 버스도 공짜! 카드 하나로 시내 교통요금도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진리의 잘츠부르크 카드... 정말 여러곳 여행을 다녀봤지만 이 카드처럼 무조건!!!! 사야 할 정도로 혜택 좋고 이용이 편리한 카드를 보질 못했다. 다른 곳들은 이용 제한도 많고 부분할인인 곳도 많아서, 할인요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경우나 체류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오히려 사면 손해인 경우도 많은데.......

두번, 세번이 넘도록 강조하지만 잘츠부르크에 가게 된다면 중앙역 도착하자마자 인포가서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입하세요.

 

 

잘츠부르크에서 버스 타고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저 멀리 보이는 게 운터스베르크 산. 높이는 해발 1,972m.

 

역시 버스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중 하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버스 유리가 살짝 비쳐져셔 찍혀있다.

 

신나서 케이블카 타기 전부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 들고 계속 사진 찍어댐.

 

케이블카 운행 시간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탑승장 건물 뒤편에서 산을 열심히 구경했다.

눈 덮인 산과 들판, 그리고 흐르는 물까지. 정말 동화속에서나 볼 것 같고, 유럽의 산 하면 떠올리곤 했던 이미지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는 풍경이었다. 벌써부터 감동감동.

 

사진에서는 별로 높아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그래도 약 2천미터나 되는 높은 산이다.... 무엇보다도 산의 경사가 장난아님.

저 높은 산의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달아 올라가게 하다니..... 인간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여러가지 의미에서... ㅎ)

 

이 산 다 내꺼! ㅋㅋㅋ

 

 

시간이 되어 이제는 케이블카에 탑승할 때. 탑승장은 이렇게 생겼다. 알록달록한 색이 인상적.

 

드디어 케이블카 탑승! 설산과 겨울풍경을 산 정상에서 만끽할 수 있다니.... 두근두근

 

여기서부터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들.

 

나무들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 마치 겨울풍경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눈이 쌓여 있다고 어떻게 저런 느낌으로 보일 수 있지? 신기해!

 

연신 우와~ 하며 감탄하게 했던 운터스베르크 산의 겨울모습.

 

이것은 설정샷

 

밑을 내려다보면 살짝콩 아찔해진다.

 

케이블카 아저씨가 운 정말 좋은거라고, 최근 몇주동안 이렇게 날씨 좋았던 적은 없었다며 오늘은 멀리까지도 잘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드디어 날씨가 내 편이 되어주는 건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아찔해질 정도로 가팔랐던 경사.

 

정상에 거의 도착해서 케이블카 안에서 찍은 사진.

 

드디어!!! 정상에 도착!!!

건물이 꽁꽁 얼어붙어있음 ㅎㅎ

 

의외로 눈이 깊숙하게 쌓여 있어서 조금만 중앙에서 벗어나도 발이 푹푹 빠진다.

안전장치 그런거 없ㅋ음ㅋ 발을 헛디디면 세상아 안녕...... ㅋㅋㅋㅋ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 아래 풍경. 온세상이 눈빛!!  :)

 

산 정상 부분. 구름도 옅게 흩어져있는 것이 마치 하늘에 눈을 뿌린듯한 느낌.

 

정말 새하얀 눈세상. 눈색만이 존재하던 공간.

 

신나서 폴짝폴짝... 거의 모든 여행사진에서 한장쯤은 있는 점프샷.

 

내려다본 풍경 또하나.

 

산 정상에 위치한 십자가

 

내가 스위스나 알프스에서 스키를 탄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떠올렸던 풍경이 바로 이런 것이었는데!!!!!

그런게 실제로 눈 앞에 펼쳐져있다니!!!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과 발자국조차 없는 하얀 눈빛 세상의 대비가 선명하다.

 

 

일부러 진한 색감 담아서 찍어본 사진.

 

 

여기서 제일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스키나 보드 가지고 케이블카 타서는 이 곳 산 정상에서 스키나 보드를 탄다는 것이었다!!

우리랑 같이 케이블카 탄 사람들 중 한명도 스키 신고 오르더니 슝....

어디서 스키타냐고 하니까 눈만 내리면 자긴 여기에 올라온다면서

어제는 이쪽방향으로 내려갔으니 오늘은 저쪽방향으로 가볼까 해..... 하더라

 

따로 스키장 찾아갈 것 없이 동네 뒷산이 스키장이로구나..... 정말 위엄 ㅋㅋㅋㅋ

 

그 중 한 보더가 보드타는 장면을 목격하고 몇장 찍어보았다.

 

정말 동계올림픽이나 스키복 홍보용 사진같은 ㅋㅋㅋ

 

 

 

열심히 줌해서 찍은 것. 와 진짜.... 얼음 위에 살짝 인공눈 덮어놓는 식의 스키장이 아니라

자연 눈이 쌓여서 위는 살짝 건조하고 스치면 파우더처럼 날아가는 ...... 저런 곳에서 스키나 보드타면 대박이겠다 ㅜㅜ

저 보더 뒤로 눈날리는 것 봐...

 

이것이야말로 폭풍간지보더 ㅋㅋㅋㅋㅋ 정말 멋졌음 !!! 그리고 부러웠음...

 

 

보더를 뒤로하고 걸어가면서 친구한테 부탁해서 남긴 사진들.  

사진 속 조그마한 뒷모습이 나다... ㅎㅎ

 

오예! 내가 넘버원!  

 

세계의 정상 위에 서 있는 것만 같은 *_*  

 

알프스 산맥의 모습 :)  

 

강한 햇빛 아래 눈 그림자가 선명하게 찍히면서 강렬한 인상.

겨울여행이라고 일부러 선글라스도 챙겨가지 않았는데... 이날만큼은 가져올걸 하는 후회가 ㅎㅎ  

 

 

비슷비슷한 것 같아도 다 다른, 산 아래 풍경 사진들 :)  

어느 각도로 둘러봐도 장면 하나하나 다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말도 못하고 계속 감탄하며 사진만 찍었다.

이 그림같은 풍경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풍경에 너무 감탄한 나머지 추위도 잠깐 잊었을 정도였다.

 

산 정상 위에 관리인의 집이 한 채 있었는데, 거기서 키우던 개 *_*  

 

이젠 다시 케이블카 타러....  

 

정상 위의 십자가를 다른 각도에서 찍어본 사진.  

 

 

 

얼음의 집 같은 분위기...... 케이블카 탑승장 건물마저도 신기해  

 

다시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가파르다는 것이 이 사진을 통해 좀 전해지나요  

 

아쉬워...  

 

동화집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쁘게 눈옷을 입은 나무들 :)  

 

케이블카타고 거의 산 아래로 내려왔을 즈음 찍어본 마을의 모습. 노란 집 외벽조차 더욱 동화같은 느낌.

 

 

눈 덮인 산과 산 아래쪽이라 눈이 거의 녹아있는 푸른 소나무들이 잘 어울린다. :)  

 

케이블카 탑승 건물과 산, 그리고 나무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찰칵. 아직 길도 눈이 다 녹지 않아서 꽤나 미끌미끌.  

 

버스 타고 다시 돌아가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운터스베르크 산의 사진.

 

 

그 어떤 계절보다도 내가 갔을 때의 겨울풍경이 최고였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정말로 동화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눈 쌓인 나무들의 모습과 순백의 세상.

그리고 하얀 눈빛을 더욱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줬던 햇빛 강한 파란 하늘.

 

겨울여행이기에 볼 수 있는, 겨울여행이라고 하면 누구나 기대할 법한 풍경.

실제로 보니 그 어떤 형용사를 가져다붙여도 부족할 정도로 감동적이더라.

춥지만 않다면 온종일 그곳에 머물며 바라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던 겨울 설산의 모습.

하얀 들판과 어우러지니 더더욱 자연 속에 있는 느낌도 만끽할 수 있었고.

 

겨울여행을 긍정하게 된 또 다른 계기. :) 이번 유럽여행을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었던 풍경 중 하나!

역시 웬만한 예술작품도, 건축물들도 위대한 자연 앞에선 상대가 안되는 것 같다. ㅎㅎㅎ

 

 

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