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미즈데라를 빠져나온 우리 가족은 기요미즈데라 앞쪽으로 쭉 있는 상점가를 따라 산넨자카, 니넨자카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택했다. 옛스러운 건물들이 나란히 있는 고즈넉한 길을 따라 것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사이사이 함께한 '군것질거리'들이 있기에 더욱 '맛깔났던' 산책.

산책하다 사 먹은 슈크림. 나는 아즈키 맛으로.

갓 구워져 나와서 따끈따끈했던 두유 도너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어서 좋았다.

살짝 중국풍의 고기만두. 따끈한 육즙이 흘러내려서 좋았다. 한 번 신기해서 사먹어 본 것인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식구들 모두가 좋아라했다는.

산넨자카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산넨자카의 모습.

기요미즈데라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일정에 쫓겨서인지, 이 곳을 잘 몰라서인지 몰라도 훨씬 한적해서 더욱 산책할 맛이 나더라.

니넨자카.
참, 여기서는 걸을 때 조심조심히 걸을 것.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 안에, 니넨자카에서는 2년 안에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말이다. 뭐, 그런 걸 별로 믿지 않는다고 해도 괜히 기분 나쁘니까 아예 넘어지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걸어가다가 니넨자카의 한 가게에서 사 먹은 당고. 달달하고 쫄깃해서 좋아라 한다. 머릿속으로 당고산교다이 노래를 부르며 맛있게 먹어주었음.

제 2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레이잔칸논의 거대 불상. 어마어마한 입장료를 내고 보기에는 돈도 아깝고... 거의 닫을 시간도 되었고. 입구에서 보이는 대로만 대충 흘낏 쳐다보고 빠져나왔다.

한 센베가게에서 발견한 시치미 센베! 으악, 정말 보기만 해도 맵게 생긴 과자. 벌칙용으로 일부러 만든 것 아닐까 하고 의심이 갈 정도. 결국 시도해 보진 않았다.

우리 식구가 먹어본 것은 가게 입구쪽에서 이렇게 갓 구워내서 팔던 센베. 완두콩과 검은콩이 박혀있는 두 가지의 종류의 센베가 있었다. 따끈따끈하고 적당히 달달해서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는. 그나저나 센베를 직접 만드는 것은 이 날 처음 봤다. 신기해!

고다이지 가는 길. 이미 늦은 시간이라 가 보진 않았다.

걸어가는 길에 만난 자그마한 절의 불상. 그 옆으로 꽃도 피어있다. 아, 봄이 오긴 오는구나.

역시 길 가다가 만난, '마루야마'란 이름의 공원. 호수 안에 하늘이 그대로 담겨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이런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에, 패키지 투어가 아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행이 더욱 맛깔나는 법.

'Exchange in Japan > Traveling around Japa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Feb 1. 2011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1) 2011.02.17
Feb 1, 2011 淸水寺  (0) 2011.02.15
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