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부터 자소서 쓰기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상반기 구직활동이 끝나간다.
졸업한 직장인 선배들 여러명에게 부탁해서 첨삭도 받고, 여러번의 퇴고 작업을 통해
정성들여 작성했던,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 TOP3 중 한 회사의 자소서 탈락을 처음으로....
계속해서 이어졌던 서류 광탈에 불안에 떨었던 날들.....
특히 우리학교 좋아한다던 '사람이 미래'라는 회사마저 서류광탈한 후에는
정말 밑도끝도 없는 멘to the 붕......
근데, 처음에만 그랬지,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어제를 마지막으로, 상반기를 위해 작성했었던 10개의 서류 결과가 모두 나온 것이 되었는데
최종 성적을 말하자면 5개 통과, 5개 광탈.
50%의 서류 합격률이니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
특히 여자+해외영업 지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서류들이 처음부터 하나 붙고, 하나 떨어지는 식으로 번갈아서 좋은 소식을 들려줬었다면,
우울함과 괴로움도 훨씬 적었을텐데 말이다.......
캠퍼스 리쿠르팅 가서 설명도 다 듣고, 일대일 상담도 받은 회사들은 어째 다 떨어지고
이것마저 떨어지면 어떡하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하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써 낸 자소서는 죄다 붙었다. 으잉?
붙은 회사 중 한 회사의 자소서는.... 다시 읽으니까 손발이 오그라든다.....
반면 떨어진 회사 자소서 중 하나는... 아무리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너무 잘 쓴 것 같다...
내가 너네 회사 기름 넣나 해 봐라.......
(문제는 우리엄마아빠는 H회사 자동차+G모회사 기름 애용자..... 아빠엄마 미워
현재 열심히 불매를 강요중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서류합격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것 같다.
스펙이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좋을 것 없고
아무리 자소서를 해당 직군에 맞게 공들여 쓰고 첨삭 받아도 합격을 보장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소서 잘 읽어보지도 않고 뽑는 회사들도 있다고 하고.....
자소서를 거르고 걸러도 더 이상 추려지지 않는 경우에는 난수생성기로 탈락시킨다는 말도 있다
(이건 모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채용설명회 때 했던 말)
뭐,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구직자 입장에서는 그 모든 이야기들이 '카더라 통신'일 뿐.
하지만 잘 쓴 자소서는 결국 면접 때 좋은 무기가 된다.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결국 열심히 쓰는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탈락한 경우 '좀 더 잘 써둘걸...'하는 후회는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적어도 난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아,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는게
심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지 모른다.
지나고 보니 친구선배들이 해 준 말이 모두 맞다.
결국 자기랑 맞는 기업은 어떻게든 자신을 알아보고 데려갈 거라는 말,
서류합불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남은 전형들 열심히 준비하라는 말,
등등등
문제는 벌써부터 엄청나게 나사가 풀려버렸다는거.
어짜피 입사 후에는 이렇게 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테니, 맘껏 놀아두라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늘 다른 기업 인적성에 필기구와 제출 서류를 다 빼놓고 가다니!!!!
그냥 지갑에 늘 넣어두고 다니는 신분증과 몸뚱아리만 들고 갔다는거.......
스스로가 참 한심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연필은 시험장에서 나눠줬고, 서류는 월요일까지 스캔해서 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것인지 ㅋㅋㅋㅋ 이제 보험 하나 들어두었단 건가
운동도 해야 하고, 운전면허도 해야 하는데
일단 주말 내내 비가 오네? 하하하하하하하
원래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는 조깅을 해주는데 주말은 패스로구나
운전면허는 교육받는 게 왜 이리도 비싸고 번거로운지.......
머릿속에는 여행계획만이 가득~하다.
결국 영국 Lake District, Scotland(Edinburgh, Highland and Glasgow.... Isle of Skye as well if possible)랑
아일랜드(Dublin, Cliff of Moher, Connemara)를 가게될 것 같다.
가장 가고 싶은 나라들인 남미, 인도, 네팔, 이집트는 엄마가 절대로 허락을 할 리가 없고
(그러니 회사느님, 저를 저런 나라들로 보내주세요 뿌잉뿌잉)
대도시들보다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바글거리는 곳보다는
보다 한적하고 덜 손이 간 자연 그대로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Highland 쪽은 굉장히 압도적이라고 하고.... (날씨 효과마저 빠방)
트래킹도 할 수 있을테니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계획이다.
지난 번 첫 혼자 여행의 교훈으로
이번에는 삼각대를 꼭(!) 가지고 갈거다. 이미 구입해서 내 방 안에 쟁여두고 있음.
비행기는 이미 여러번 이용한 적이 있고, 서비스에도 만족하고 시간도 적게 걸리는 핀에어를 타고 싶지만....
현재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국에서의 내 절친 Rosa를 만나고자 에어프랑스를 이용해 볼까 한다.
짐을 종종 잃어버리기로 악명높고.... 서비스도 후지다는데 (ㅜ_ㅜ)
그래도 22시간 경유해서 하루라도 놀고 싶다고!
파리는.... 이미 예전에 2주 동안이나 여행해서 더 이상 가 보고 싶은 구석이 없고....
그래도 경유라도 해서 꼭 만나고프다
서로 보지 못한 지 10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활발히 연락하고
순전히 얘를 보기 위해 파리를 경유하겠다고 하니 엄마는 그저 신기해 하실 뿐.
내 딸이지만 너는 가끔 신기해..... 라고 하신다 ㅋㅋㅋㅋㅋ 칭찬이지 엄마?
암튼... 제목에 걸맞게 급히 마무리하자면
서류합격 반반, 현재 1승,
다른 기업들 인적성은 전부 포기할꺼고 오늘 정신나간 상태로 한 기업 인적성 보고왔다는 것,
이 인적성이 통과만 된다면야 면접은 보러가고 싶다는 것(하지만 귀찮다는거^^^^^)
현재 나사풀렸고 매일 잉여잉여 하고 있고
뭐하고 놀아야 더 퐌타스틱하고 재미있을까 하는 궁리만 한다는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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