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내려와서 일주일에 두세번밖에 안했던 조깅도 반강제로 매일 하고 있고,
집밥도 열심히 먹고 있고, 나 좀 건강해졌나?
약은 안먹어도 된지 오래되었고, 예비신입사원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도 한 번에 무사히 통과했지만
여전히 걱정이 많은 아빠엄마.
나도 나름 평소에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편인데
어쩌다 8시까지 자면 젊은애가 그렇게 잠이 많아서 어떡하니.... 라고 한 마디 하신다.
으앙 애들한테 물어봐요 ! 애들은 내가 주말에도 저 시간에 일어난다고 하면 존경한다고 한다구요오오
.... 라는 말은 전혀 먹히지 않는다. 하하.
천안에만 내려오면 긴장이 풀리는 건지, 의욕이 없어지는 건지,
생산적인 일이라고는 조금도 하지 못하고 축 늘어져서 잠만 더 자게된다.
내려오기 전에는 의욕적으로 졸논도 쓰고 사업보고서도 읽겠다고 이것저것 챙겼었는데 말이다.
이틀만에 Game of Thrones season 1도 끝내주고..
얼마나 심심했으면 평소에 하지도 않던 아이폰 게임을 다 다운받고....
Temple Run이란 무료게임이 다운로드 순위에 있길래 다운받아서 해 보았는데
아니... 이 단순한 게임이 중독성은 어찌도 높은지.
이젠 눈 감아도 슬라이딩하고 점프하고 동전 먹는 장면이 자동재생될 지경이다. 아.. 그만해야지.
간만에 천안에 내려와서 보물찾기 하는 심정으로 서재에 있는 책들을 이것저것 뒤져보았다.
즐겨읽었던 책의 좋아하는 구절들만 골라서 다시 읽기도 하고
도저히 읽혀지지 않아서 중도포기했던 책들도 다시 열어보고 말이다. (결국 다시 포기했음..)
그 중에 가장 향수를 불러일으킨 책은 단연 Roald Dahl Treasury!
어린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작가 #1이었던 로알드 달의 소설 일부분과 짧은 시들을 모아놓은 책!
미국에서 이 책 사려고 용돈을 모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고, 기가 막히게 딱딱 떨어지는 운율과 표현, 상상력에 감탄하게 되는 그의 작품들.
그리고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소설 치고는 꽤 시니컬한 내용들... 그게 또 묘미지만.
(영국식 개그코드가 sarcasm인 것과도 일맥상통하려나?)
암튼.... 이번주부터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오, 왜 이리도 귀찮기만 한 것인가!
학과수업 5시간 의무인 것을 듣느라고 정말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물론 이렇게 살아서 글을 쓰고 있군...)
지금 당장 운전면허 따도, 오너드라이버 되려면 몇년은 더 걸릴텐데.....
내집마련은 언제하고 차는 언제 살 것인가....... 결혼은 하게 될 것인가 하게 되면 얼마나 모아야 할 것인가..
음, 그래도 해외출장가서 운전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해 두라는 부모님의 말씀.
그리고 내 로망인! 차 렌트해서 캐나다나 호주, 뉴질랜드 밟기!
2주 정도는 휴가 받아서 다녀올 수 있겠지.... 직장인도? ㅜ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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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고 마냥 기쁘기만 했던 것도 잠시, 이젠 다시 걱정들이 밀려오고 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더니, 한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이리라.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싶다. 실망은 하더라도, 힘은 들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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