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2012. 7. 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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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경제학부 홈페이지에서 이 공지사항을 보았다!

 

 

사진은 홈페이지 화면상의 공지사항을 캡처한 것임...

 

 

오옷

졸업논문 통과되었었구나!!!!!

나 이제 진짜, 진짜, 마지막 관문도 넘은건가??

나 이제, 진짜 졸업하는건가??? 졸업하게 되는건가?????

 

주변 친한 사람 중에 졸업논문 처음엔 리젝되어서 과사에서 전화로 교수님이 고치라고 한 거 고쳐서 다시내라고 한 경우가 있어서..... 근데 코멘트를 보니까 그 교수님이 정말 꼼꼼하게 학부 졸업논문을 읽으셨길래...... 으아니 웬만한 교수님들 밑에서 일해본 대학원생 지인들은 학부 논문 읽는 교수 아무도 없다고 했었는데....그 교수님만 예외였던 걸까?

근데 지도교수 지정을 안하고 랜덤으로 신청을 했더니.... 하필이면 내 지도교수님이 그 교수님과 빡세기로는 양대산맥?이라는 분이시길래.... 헉 나도 그러려나 했는데...

결국엔 그 사람도 다시 잘 내고 최종통과되었지만! (정말 다행다행 ㅜㅜ)

 

근데 공교롭게도 그 소식을 전해들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내가 출국을 하게 되었던지라...

외국에 있는 동안 난 한국 심카드 안쓰고 현지 심카드 끼워서 사용할텐데...

그럼 과사에서 전화를 해도 못받을텐데..... 이런 걱정을 어찌나 했던지

출국 전에는 심지어 졸업논문 리젝먹고 입사취소되는 악몽 오브 악몽을 꾸었지 뭔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근데 너무 리얼했던 꿈인지라 일어나서 내가 한참을 멍때리고 있었을 정도.

(사족이지만 꿈은 정말 항상 현실과 어느 정도의 연결고리는 있는 것 같다....

여행하는 동안 친구와 친구 가족 일부가 나왔던 꿈도... 너무 비현실적이진 않아서 더 웃긴 거였는데 ㅋㅋㅋ)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으면서도 수시로 마이스누 메일 확인해서 과사에서 온 메일이 없는지 확인하고

졸업사정내역 및 논문심사내역 확인하고...그러다 아직까지 연락 없으면 아무 일 없는 거겠지 했는데

아 왜 정작 경제학부 홈페이지를 확인해볼 생각은 못했었던 거지???

 

암튼, 나 진짜 졸업하게 되나보다. 아직도 실감은 잘 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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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 들어가는 날짜도 나왔다. 이제 한 달 남았나?

다른 회사 사람들 거의 이번달에 시작하는 거랑 비교하면 내가 정말 복받은건데,

아직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시간이 한달이나 남은건데... 다들 나보고 갑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한달이란 시간도 터무니없이 짧게 느껴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졸업식 전날 내 기수의 연수가 끝나서

졸업식 당일에 다시 연수원에 돌아가야 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그리고 출근 전까지 쉴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것...

 

 

아 갑자기 폭삭 늙는 느낌이다.

학생으로서의 삶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제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측면까지 100퍼센트 독립하게 되는거고,

운전이 재미있길래 차를 살 수 있을까 했더니 그건 철 없는 생각이고 집이 먼저인거고,

내가 모아야 할 최소한의 돈을 생각하고 그 돈을 모으는 데 몇년이 걸릴까 생각을 하니 숨이 턱하고 막히고,

여태까진 돈을 모아봤자 사고싶은 게 카메라나 태블릿pc고 해보고 싶은게 여행이었는데

이젠 다들 주택청약에 결혼자금 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으어어 싶고

 

주변에 나보다 나이가 한 살 위인 아직 어린? 언니들이 둘씩이나 이번 여름에 결혼했고

근데 남편 되시는 분들이 괜찮으셔서... 친구가 보고 하는 말이

괜찮은 남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게 맞는 말 같다고 ....

주변에 연애하는 지인들도 언제부턴가 지금 만나는 사람과 결혼 이야기를 하고 있질 않나...

남들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뭘 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몇년전만 하더라도 그냥 어린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였고,

애매모호한 진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나도 구체적으로, 선명하게 드러나있는 느낌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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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