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간만에 이태원엘 다녀왔다. 이태원엔 나름 많이 갔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이곳은 처음.
그동안 숱하게 말만 들어온 '페트라'에 간만에 뭉친 고등학교 친구들과 다녀왔다.
녹사평역 부근 육교가 두개라 그 중 다른 것으로 착각해서 먼길을 다시 돌아 기어코 가게를 찾아냈다는.... 친절하신 주인아저씨가(요르단 분이심) 길을 묻는 내 전화를 받고 스쿠터를 타고 친히 길안내하러 나와주셨다.
음식을 시키니 물과 소스 두개가 나왔다. 물병부터가 오오오, 이국적인 포쓰 !
(가게 한쪽 벽의 티비에선 중동 방송이 계속 나오고 공간을 메우던 음악도 역시..)
왼쪽이 상큼한 소스, 오른쪽은 매운 소스. 여러번 해외여행을 하면서도 크게 깨달은 것이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라 매운 음식에 익숙해졌다고 해서 외국의 매운 맛을 얕봤다간 정말이지 '큰코 다친다'. 이녀석도 꽤 매우니 양은 조금만...
이름은 까먹은 샐러드. 찾아가기 전에 참고한 블로그에서 보고 시킨 거. 이 집의 대표 샐러드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리고 팔라펠 !!! 작년 유럽에서 먹은 이후로 처음이다. 파리 마레지구에서 사먹은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다.
주인아저씨께서 친히 팔라펠 몇개를 반으로 가른 후 난을 찢어 팔라펠 반쪽+샐러드+소스 두개 다 조금씩 해서 싸먹는 것을 시범보이셨다.
이건 모듬케밥. 무려 이만원이나... (잠깐 눈물 좀 닦고). 좀 더 진한색이 양고기 케밥이고 밝은 건 딱 봐도 치킨인 걸 알 수 있으리라. 친구 한명만 양고기를 싫어했고 나머지 친구와 나는 좋아라고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시킨 음식들... 정말 푸짐하게도 먹었다. 야채도 많고 담백하니 좋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케밥과 팔라펠은 역시 난에 싸먹는 게... 난은 처음에 사람 수 대로 제공되고, 추가는 한장당 천원씩.
...... 그리고 이건 다 먹은 사진.... 오늘도 초토화 미션은 '가볍게' 성공.
우리는 서로를 위로했다. 저녁 안먹으면 된다고.... (가뜩이나 늦은 점심이기도 했다)
후식으로는 이렇게 민트차를 서비스로 받아 마셨다. 어렸을 땐 민트향 첨가, 민트맛은 껌과 치약 빼고는 싫어했는데. 왜 돈을 주고 치약을 사먹는지 모르겠다며... 요즘엔 민트초코칩 아이스크림도 너무 맛있고, 민트차도 너무 좋다. 취향이 바뀐다니깐....
위치는 녹사평역 1번 출구 나와 갈색 육교를 건넌 후 좀 올라가면 있다. 렉서스 쇼룸 있는 쪽에서 올라가면 됩니다... 그럼 왼편에 있음.
카드 결제하면 VAT 10% 계산해야 해서..... 현금을 넉넉히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가격이 착한 곳은 아니지만, 평소엔 먹기 힘든 음식 + 매우 맛있음! + 친절한 주인아저씨
누가 중동요리 먹어보고 싶다면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 집.
나는 원래 이쪽 음식 좋아하기도 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
단, 양고기는 내 친구처럼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도전하느냐 마느냐는 totally up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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