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돌아다녔던 이야기 계속. 원래는 어제 계속 이어서 올리려고 했었는데 귀찮아서..... 늦은 시간이어서... 그냥 짧게 포스팅 할 수 있는 꽃돌이 사진으로 대체했었다. 하하.
가이유칸을 다 보고 나서는 지하철을 타고 국립국제미술관 쪽으로 향했다. 일본어로 읽으면 너무 길고 복잡하다.... '고쿠리쯔고쿠사이비쥬쯔깐'. 영어 명칭은 'The National Museum of Art, Osaka'다. 꽤 유명한 현대미술작품들을 여럿 소장하고 있고, 이 소장 작품들 중 일부를 몇개월마다 돌아가며 상설전을 열고 있다. 그리고 상설전과 동시에 무료 특별전과 유료 특별전도 진행한다.
암튼, 지하철 역에서 내려 쭉 걸어가다 우회전을 하면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강이 나타난다. 두 갈래로 갈라진 강 사이에 미술관이 있어서, 갈 때도 강을 건너고 반대편으로 돌아갈 때에도 다른 강을 건너야 한다. 이런 작은 강이 도시 곳곳에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이 곳 오사카는 물의 도시란 별칭에 걸맞는 곳이다.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도톰보리에도 도톰보리 강이 흐르고 있고. 또 보면 '닛뽄바시', '신사이바시', '도톰보리' 등등 물과 관련된 지명도 많다.
작은 강 옆으론 높은 빌딩들이 즐비하다. 미나미 오사카 쪽만 살다가 이렇게 북쪽 한 번 오니 촌사람처럼 놀란다..... 북쪽은 남쪽과 달리 회사들이 많은 곳. 광화문 같은 느낌이 든다.
이건 미술관을 나온 후 도지마 쪽으로 넘어갈 때 찍은 다른 강. 왼쪽의 건물은 NTT사 건물.
그리고 짧은 강을 건너면 나타나는 국립국제미술관 건물!
정말 독특하고 눈에 띄는 건축물.
한번에 전체 모습을 담기 힘들어 앵글을 특이하게 해서 담아본 미술관 외부.
가로로 찍은 모습. 매우 세련되었으면서도 무언가 메세지를 담고 있는 듯한 건물 외관.
비상하는 날개 같은 -
원래는 특별전도 보고 싶었지만, 가이유칸까지 보고 가느라 조금 늦게 가서 문을 닫기 전까지 두시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지만 상설전만 보기로 결정했다. 대충 눈도장만 찍는 관람은 질색인지라. 고등학생까지는 무료고, 대학생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싸게 관람할 수 있다. 4백얼마 하던걸 130엔에! 아, 정말 여러모로 학생일 때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니까.... 졸업하기 전에 동유럽, 남미, 미국, 터키, 네팔 중 한군데는 꼭 여행하리라.
음, 딴길로 잠깐 새긴 했지만, 티켓은 이렇게 생겼다.
미술관의 사진이 티켓에 담아져 있다.
미술관 내부는 (obviously) 사진 촬영 금지여서 아쉽게도 내부 사진은 전혀 찍지 못했다. 그래도 팜플렛과 포스터 사진을 찍었으니 이걸로 대충 내가 무슨 작품들을 보았는지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다.
이것은 무료 특별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오사카 출신의 일본 디자이너 '하야가와 요시오'의 포스터 전시회였다. 일본어로 된 포스터들이 대부분이지만,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서 그런가 외국 영화제나 캠페인 포스터도 중간중간 있다. 위 사진에 있는 포스터들 말고도 총 약 70개 정도의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다. 따뜻하고 여성적인 대상 표현과 일본적 감성이 눈에 띄던. 무엇보다도 색을 정말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작품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수채화나 파스텔화를 보는 듯한 색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미술관 소장 작품의 상설전 팜플렛. 작품 사진들은 전혀 없고, 전시관마다 진열되어 있는 작품의 이름과 작가명을 적어놓은 것이다. 팜플렛 이쁘지 않은가?
제 1 전시관부터 그저 '후덜덜'. 바로 위부터 세잔, 칸딘스키, 피카소 등의 미술사적으로 굵직한 이름들이 보인다..... 이들 뿐 아니라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뒤샹 등의 작품들도 있었다는. 동양의 한 나라에서, 그것도 수도도 아닌 제 2의 도시에 있는 미술관이 이 정도 콜렉션을 자랑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몇년에 한 번 외국에서 빌려서 특별전을 할 때나 접할 수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니. 대단하고도 엄청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확실히 지난 번 도쿄행에서 모리미술관 갔을 때에도 그렇고 늘 느끼는 거지만 여러모로 문화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강한 나라다.
나머지 마음에 들었던 작품들도 엽서가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거의 엽서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프린트된 색감이 너무 원작대비 못해서 사지 않았다. 별빛 쏟아지는 하늘 아래 남자가 누워있던 작품이나, 모리스 루이스의 무지개빛 작품이나, 퐁네프 다리를 천으로 박은 후 그 위에 색칠을 함으로써 표현한 작품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너무나도 좋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다 보고 나니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 있었다. 거의 문 닫을 시간.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가이유칸 패스를 제시하면 130엔->70엔으로 60엔을 깎을 수 있었다는.... 모르는 게 죄다.... 그래도 60엔 정도 까짓꺼... )
특별전 소개도 보니 꽤 흥미롭던데 오사카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가볼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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