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hange in Japan/in Osaka2011. 3. 20. 16:45

기념품까지 사고 가이유칸에서 빠져나온 다음에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바로 옆의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로 들어갔다. 약간 미국이나 방콕에서 본 몰과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는 곳으로, 패스트푸드점이나 레스토랑 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이 안에 관광객들의 잡아끄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는데, 바로 '나니와구이신보요코초'라는 상점가이다. 옛 일본 상점가를 재현한 곳으로, 예전 도톰보리에 있었던 고쿠라쿠 쇼텐카이 내부와도 닮아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풍경. 안에는 오므라이스를 처음 개발했다고 알려진 홋쿄쿠세이나 명물카레로 유명한 지유켄과 같이 오사카 유명 맛집들의 분점들이 꽤 있다. 그 외 센베가게나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이까야끼야, 다코야끼가게도 인기.

붉은 등들과 꽃장식이 인상적이다.

이것이 내가 점심으로 사 먹은 다코야끼. '아이즈야'라는 가게로, 사진에서와 같이 소스도, 마요네즈도 뿌리지 않은 그 자체의 원조 다코야끼로 유명한 곳이다. 줄을 한 십오분은 서서 먹었음. 15개에 500엔. 그보다 더 적게 팔지도 않는다. 건방지긴..... 15개라고 해도 개당 사이즈가 작아서 여자 혼자 다 먹고도 조금 아쉽다 싶을 정도다.

다코야끼 해부사진. 정말 밀가루 반죽과 문어 이 두가지 맛으로만 먹는다. 짭잘하고 뭔가 바다가 느껴지는 맛. 이까야끼와 매우 비슷한 맛이다. 은근 중독성 있음. 하지만 역시 15분이나 줄 서서 먹을 맛은 아닌 것 같다. 다코야끼 맛집들은 워낙 내가 사는 미나미 오사카 지역에 밀집되어 있고, 덕분에 1,2위를 다투는 가게들의 다코야끼는 거의 다 맛보아서 말이지...... 그래도 이 쪽에 온다면 꼭 먹어봐야 할 맛이다.

짠 다코야끼를 마실 것도 없이 먹었더니 목이 말라서 한 주스바에서 사 마신 믹스쥬스. 오사카는 이 믹스쥬스로도 유명한데, 믹스쥬스가 뭐인고 하면, 이름 그대로 '믹스'한 '쥬스'이다. 각종 과일들을 우유와 섞은 후 갈은 주스이다. (얘네 참 섞는 걸 좋아한다) 라무네와 함께 오사카 사람들에게 있어선 대표적인 추억의 맛 음료. 캔이나 페트병의 형태로 각종 슈퍼나 마트에서도 팔리고 있고, 이렇게 주스바에서도 신선하게 갈아 만들어 팔기도 한다. 맛은 복숭아와 바나나를 섞은 것 같은 맛? 지나치게 달지 않고 딱이다. 고베로 이사가면 이 믹스쥬스 맛 그리워서 어떡하나?


배도 적당히 불렀겠다, 목도 축였겠다, 이젠 본격적으로 바다 구경을 해 볼까.

가이유칸 뒷편으로 펼쳐져 있는 바다. 정작 오사카에서 약 한달 반 넘게 살면서 바다를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타마리아 호. 이 일대를 돌며 구경하게 하는 관광전용 배라고 한다. 근데 타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 '시시하다'.

그래도 이 배 한 척 덕분에 바다 온 기분은 한층 고조되었음. 난 그저 겉모습 구경하고 사진 찍어두면 그만.

관광객들을 태우고 점점 멀어져가는 산타마리아호.

바다쪽에서 등을 돌리고 바라본 가이유칸의 모습.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의 조화가 출중한 건축물이다.

다시 등을 돌려 바다구경.

뒷편으론 근사한 다리도 있고-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도 아니었고, 근사한 모래사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바닷바람과 그 바람을 타고 코끝으로 전해져오는 짠내음은 바다에 온 기분을 만끽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기분 좋더라- 좀 더 따뜻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바다도, 가이유칸도 모두 뒤로 하고 가려고 하면 눈 앞에 거대한 것이 나타난다. 바로 덴포잔 대관람차. 세계 최대 크기라고. 암튼 세계 최고 좋아하는 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ㅎㅎ)

사진에선 작아보일지 몰라도 진짜, 진짜 크다.

그리고 관람차는 매우 매력적인 피사체라는거~ 색색의 관람차, 시시각각으로 조금씩 움직이는 점, 동그란 형태, 철 구조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점 등등.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찍기.

이 날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파래서 사진도 잘나왔다. :)



거의 바로 밑에서 찍은 모습. 관람차들의 바닥이 보이게 찍으니 사진이 보다 입체적이다.
맨 왼쪽에 있는 건 무려 투명 관람차.... 바닥이 유리......... 하아.... 난 조그만 관람차 타도 (고베에서) 무섭다고 난리쳤던 아이인데..... 이정도 크기의 대관람차는 탑승할 엄두도 나지 않는데.... 저 투명 관람차에 타는 사람들은 뭘까...?

이사진도 마음에 들어

일부러 빛노출 시켰더니 살짝 파스텔톤으로 찍힌게 마음에 든다. 빨 주 노

뒷편에서 찍으니 역광. 역광도 묘하게 매력있어 -

관람차 사진도 이것으로 끝.


관람차 바로 옆에는 이런 바람개비 모양의 조형물도 있다. 파리 제 2구역 라데팡스 쪽의 공원이 생각났다. 칼라풀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이었는데. 아 그립다.

노랑노랑




대관람차까지 뒤로 하고 다시 오사카코역으로. 흰색과 파란색의 외관이 귀엽고 깔끔해서 찍어두었다.

그리고 이 계단을 오르자마자 나를 맞이한 것은.....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던 자판기. 아니 이게 뭐야 정말....... 진짜 보는 즉시 빵 터지고 말았다.
'혼마야'는 '정말?'을 뜻하는 일본어 '혼또?'의 오사카 사투리. 감사합니다를 의미하는 '오오키니', 바보를 뜻하는 '아호'와 함께 외부인들도 잘 알려진 3대 오사카벤이 아닐까 싶다. 유치원생들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들까지도 입에 달고 사는 말이라 길을 걸으면서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덕분에 완벽한 악센트로 이 '혼마야'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런 '혼마야'를 이름으로 한 생수를 팔고 있으니, 웃기지 않은가....... 나만 웃긴 건 아닐텐데..

결국 궁금해서 한 통 사서 마셔보았다. 가격은 100엔.
맛은 해양심층수 제품들과 비슷했다. 그러니까... 맛이 '있는' 물. 이 웃긴 케이스를 버리기가 아까워 결국 집에까지 들고 와 버렸다.


이것으로 바다쪽 관광기는 모두 마침 :) 나중엔 국립국제미술관과 우메다 간 이야기를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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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