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지구의 종말이 오는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전세계적으로 지도자 선거가 이루어지는 해이기도 하고

 

많은 나라들에 꽤 특별하게 다가오는 한 해 이지만

그 중에서도 2012년이 가장 특별하게 여겨질 나라는 바로 영국이 아닐까 싶다.

기업들도 신나서 열심히 2012 버젼 제품을 출시하고 열심히 광고하고 ㅎㅎ

 

이건 맨체스터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했던 Twings의 2012년버젼 틴 디자인의 티들. 한캔씩 선물해주고 싶어도 이렇게 런던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서 그냥 영원히 개인소장하기로 결심.....

 

영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초콜릿 회사 Thorntons의 'Best of British' 버젼 초콜렛 둘 출시!

바나나&커스타드는 잘 모르겠지만 베이크웰 타르트는 아이싱과 체리를 곁들인 타르트로 영국인들이 가장 흔히 즐기는 디저트용 과자이다. 슈퍼마켓 버젼 베이크웰 타르트로 많고...

 

이렇게 유독 이번 해에 영국 회사들이 '영국다운' 제품들을 내는 이유는 뭘까?

바로 중요하고도 특별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해이기 때문!!!
우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 행사였던 Diamond Jubilee가 있었고,

영국에서 있던 일은 아니지만, 그리고 잉글랜드에 한해서지만 온 유럽의 관심을 모은 유로 2012 응원으로도 살짝 달구어졌었고,

그리고 지금 전세계인의 관심이 쏠려있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정말 굵직한 일들이 일어나는 중요한 한 해.

 

이 포스팅에서는 내가 이번 영국여행에서 이 세가지 이벤트로 인한 열기를 직, 간접적으로 보고 찍은 사진들 위주로 간단하게 쓸 생각이다 후후.

 

먼저 다이아몬드 쥬빌리부터 ~

 

정말 영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그들의 여왕에 대한 사랑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행사.

내가 갔던 시기는 쥬빌리 행사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나서 그 한복판에 서있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행사의 열기가 완전히 식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많이 보고 겪을 수 있었다.

 

영국 왕실에 대해서는 영국 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왜 하는 거라곤 공식 행사에 얼굴 보이고 싸인이나 할 정도의 왕실 식구들을 먹여살리냐 이거지.

그것도 호화롭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왕은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만의 독특한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존재이기도 하고,

영국의 화려했던 과거를 상기시키는 존재이기도 하고 ㅎㅎㅎ

 

진짜 작년 일본에 있었을 때 오카야마와 히로시마 여행할때

같이 떠났던 영국 친구와 영연방 국가인 호주 친구는 야경구경도 마다하고 와이파이 터지는 호텔 로비에서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챙겨봤으니 ㅋㅋㅋㅋ

내가 결혼식은 나중에 동영상으로 봐도 되지 않냐고, 그보다는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이 곳을 보다 제대로 여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해도 자기들은 이게 더 중요하단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영국사람들은 여왕을 Lizzie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특유의 조롱 섞인 농담으로 희화화하기도 하는데

비꼬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게 애정표현이라나 ㅋㅋㅋ

 

참, 다이아몬드 쥬빌리는 여왕 즉위 60주년 행사... 여왕의 생일이 아니에요......

근데 스티비 원더가 다이아몬드 쥬빌리 행사때 'Happy Birthday'라고 했다며.....  스티비 원더옹 지못미 ㅜㅜ

다들 알겠지만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강조 또 강조.

 

 

 

 

이건 막스앤스펜서에서 다이아몬드 쥬빌리 기념으로 틴을 특별제작해 만든 쇼트브레드.

엄마가 전에 영국 친구가 한국 오면서 사다줬던 이 버젼 쇼트브레드를 먹고 반하셔서 이번에 가서 구할 수 있나 찾아봤는데,

다행히도 아직 남아있었다. 올레!

상자가 너무나도 고급스럽고 우아해서 과자 다 먹고 상자는 계속 가지고 있다. 너무 예뻐 정말 ㅜㅜㅜㅜㅜ

 

(사족이지만 영국 슈퍼들 중에서도 가장 고급축에 속하는 것이 막스앤스펜서. 제일 비싸긴 하지만 질도 제일 좋고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들이 많다. 가장 저렴한 곳은 테스코. 동일 제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 십중팔구는 테스코가 제일 싼 것 같고, 근데 PB 제품들은 막스앤스펜서가 가장 고급스럽다. 영국 친구도 막스앤스펜서 제품은 비싼 값을 해서 돈이 아깝지 않다고ㅎ 이렇게 다이아몬드 쥬빌리 기념으로 고급스러운 상자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막스앤스펜서라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ㅎㅎ 테스코에서 이런걸 만드는 건 상상할 수 없어! ㅋㅋ )

 

 

이건 공항에서 샀던 다이아몬드 쥬빌리 기념 크림티 블렌드 차. 너무 우려내면 향이 독해 마시기 싫어지는 얼그레이 등에 비해 이 블렌드티는 정말 내입에 딱 맞다!!!!  아침 저녁으로 매일 우유 사다가 이거 끓여먹는 재미로 산다 요즘 ㅎㅎㅎ

역시 틴 문양이나 금빛 색상 쓴것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 팍팍 나지 않나요 ㅎㅎ

 

 

이것은 Stockport의 한 티하우스에 갔을 때 찍은 사진. 내 뒤로 영국 국기들이 벽에 매달려있다.

저렇게 영국 국기를 매달아놓은 것도 다 다이아몬드 쥬빌리 데코레이션이었다고 ㅎㅎ

 

일반 가정집들도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듯 벽이나 정원에 영국 국기를 매달아놓고 그 외 각종 장식을 해놓은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비록 버스타고 가면서 본거라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사진으로 찍은 다이아몬드 쥬빌리는 이정도에서 끝내고(더 있을 것 같지만 찾기 귀찮아...!) 이젠 유로 2012로 가 볼까요 :)

 

정말 유로 2012할 때 유럽에 있었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밤을 꼴딱 새가며 경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냥 저녁 먹고 펍에서 간단히 한 잔 하며 경기 보기 좋았기 때문에 ㅎㅎㅎ 현지 시간 만세.

 

그리고 정말 이 이벤트에 열광하는 유럽인들, 특히 잉글랜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스포츠 전용 펍에서는 경기가 열리는 날에 시합을 하는 국가들의 국기를 걸어놓기도 했고 ㅎ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마트에 가면 꼬깔모자부터 페이스 페인팅까지 잉글랜드 응원도구가 한쪽 코너에 한가득!!!!

 

좀 신기했던 것은 스코틀랜드 사람들도 잉글랜드 경기 나름 응원하며 챙겨보고 있었다는 건데,

에딘버러의 World's End란 펍으로 잉글랜드vs이탈리아 경기를 보러갔을 때 웃겼던 것 하나.

 

점원이 파란색 이탈리아 응원복을 입고 있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스코틀랜드 사람이라 잉글랜드가 지길 바라는건가.. 했는데

그의 셔츠 뒷모습에 적힌 문구를 보고 빵ㅋㅋㅋ

'Since we are no going, we are supporting Italy'

 

프리미어 리그로 유명한 영국도 이탈리아한테는 처음부터 안될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더라.

실제로 물어보니 그렇다고 ㅎㅎㅎㅎㅎ

하긴.... 맨시티의 발로텔리도 이탈리아잖아? ㅋㅋ

 

근데 그렇게 다 초탈했다는 듯의 티셔츠를 입어놓고는

정작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니까 이겨라 이겨 하며 열심히 응원하던 그 직원........

결국엔 승부차기에서 안습 ㅜ ㅋㅋㅋ

 

 

맨체스터에서 일요일에 열리던 마켓에 가서 찍은 사진들. 축구공과 잉글랜드 기가 나란히 그려진 머핀지에 머핀을 구워 팔고, come on england라고 씌여있는 파운드케이크까지 :)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친숙한 네슬레의 킷캣 역시 유로 2012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근데 이거 킷캣이 일반 사이즈의 두배! 큼직하니 내취향 >_<

 

 

후후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사진도 많고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을 올림픽 사진으로 넘어가 볼까요

 

 

 

글래스고 최고 번화가 중 하나인 뷰캐넌 스트리트 갔을 때 찍은 사진들! 저렇게 이번 올림픽 공식 글씨체로 지역마다 그 지역 이름이 씌여있었고 (여기의 경우 당연히 글래스고 ㅎㅎ), 그리고 올림픽 공식 문구 중 하나인 'Inspire a generation' 플랜카드도 있었다.

 

역시 글래스고. 켈빈그로브 박물관 앞에도 빠짐없이 ㅎㅎ

 

글래스고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되어 있던 올림픽의 상징, 오륜!

 

이건 에딘버러 갔을때 !!!! 도시 윗쪽 눈에 띄기 좋은 곳에 설치되어 있던 올림픽 오륜

 

엄지손가락 치켜올리며(따봉) 기념사진 찰칵

 

 

이건 글래스고 코치스테이션에 찍은 사진. 천장을 가득 수놓고 있었던 색색의 올림픽 장식 깃발들.

 

이건 저번 레이크 디스트릭트 포스팅에도 올렸던 거지만.... 영국 곳곳을 지나며 진행되었던 Torch Relay 행사!

시간 맞으면 보고싶었는데 항상 하루이틀 엇나가더라고..... 인연이 아닌게지 ㅜㅜ

 

'It's our moment to shine'

 

이건 맨체스터 media city 쪽에 위치한 북부 BBC 방송국의 모습. 건물 외벽에 대놓고 올림픽 ㅎㅎ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캐드버리 초콜릿 역시 올림픽 앞에선 예외가 아니었다.

 

캐드버리사는 이번 올림픽 공식 스낵 후원업체이기도 하다 ㅎㅎ

그래서일까, 이렇게 공짜 티켓을 주는 이벤트까지도!!!
골든 티켓을 찾아야 하는 게 딱 윌리 웡카를 생각나게 하더라.

역 같은 공공장소에 있는 뉴스를 틀어주는 전광판에서도 이제 티켓이 7장밖에 남지 않았어요! 라는 자막도 날려주고....

진짜 찰리앤더초콜릿팩토리 느낌!!

 

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뜯었지만.......... ㅋㅋㅋㅋ

그런 기적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당첨되면 영국에 더 머물러야 하나 하고 0.1초동안이나마 진지하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더 큰 캐드버리 바는 이렇게 아예 영국 국기버젼 포장으로도 나왔다 ! Come on Team GB!라고 씌여있는 거 보이나요

영국의 상징인 사자 문양과 올림픽 오륜도 그려져있는 거 보이시나요

 

그리고 초콜릿 옆에 있는 것은 카드가게에서 구입한 이번 올림픽 공식 기념품 카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영국 백화점 중 하나인 Selfridges 에서는 올림픽 기념 코카콜라 보틀을 팔기도 했는데...

그거 사오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쩝.

 

개막을 한 달 정도 앞두고 기대감에 부풀어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이번 영국여행.

다이아몬드 쥬빌리에, 국가팀 응원에, 올림픽에

'우리는 영국!'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린 아직 죽지 않았어 -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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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