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야끼의 도시 오사카에서 2개월 살면서 찾았던 다코야끼 가게들 포스팅을 고베에 온 이제서야 한다. 허허. 이사 직전에는 워낙 포스팅 할 것도 많고 정신도 없었어서 올리지 못했고, 고베에 온 지 거의 3주가 되어가는 지금 그 맛이 그리워서.... 다시금 곱씹어볼겸 포스팅한다.
우선은 내가 오사카 살면서 제일 아꼈던 가게, Oたこ. 가게 이름을 정확히 뭐라고 읽는지는 모르겠다... 마루타코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보지만.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근처에 사는 사람이거나 우연히 지나가다 본 사람 아니면 일부러 찾긴 힘든 곳. 하지만 맛은 오사카 제일급이다. 정말로! 위치는 닛뽄바시 10번출구 나와서 직진하다 보면 우측.
이 곳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은 바로 주인 아저씨. 처음 우연히 발견하고 사먹어보던 날 처음 본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재미있게 말을 해주셔서 인상이 좋게 남았었다. 당시 혼자 생활하며 말상대도 없고 가끔 심심했었는데 누군가 이렇게 재미있게 말을 붙여주니 더 정이 가더라.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얼굴을 기억해 주시고는 우리 오죠사마 오셨냐면서 서비스로 하나를 더 주셨다. 맛도 맛이지만, 손님들 얼굴을 다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정겨운 주인 아저씨 덕에 단골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단골들이 매일 다코야끼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좀 한산한 편이다..... 이 포스팅 보는 분들 오사카 갈 일 있으면 꼭 가서 팔아주세요 허허)
오사카에서의 마지막날 밤 사진을 남기고자 카메라를 들고 찾았을 때. 사진찍는 걸 보고는 친절하게도 브이까지 해 주신 아저씨! 보이는가?
가격은 8개에 300엔! 도톰보리 지역보다 더 저렴한 편. 근데 더 크고 맛있다(이게 중요!)
게다가 매장에서 먹으면 수프나 맛차 한 잔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감동
맛은 소스마요, 시오마요, 간장 등등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아저씨께 추천해달라고 해서 먹게 된 시오마요(소금 마요네즈). 이제껏 다코야끼라고 하면 무조건 소스+마요네즈+가쓰오부시+아오노리 뿌려먹는 음식인 줄 알았던 내겐 신선한 충격. 살짝 짜긴 하지만.... 소스마요에 비할 바가 안된다. 뿌린 소금이 뜨거운 다코야끼 위에 살짝 코팅되면서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감칠맛을 더한다. 그리고 다코야끼 자체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그리고 포인트는 다코야끼가 9개라는 것.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 부터 계속 1개를 서비스로 받았다. 아저씨 정말 장사 남기시나 몰라....
집에 포장해 온 시오마요.
클로즈업 사진. 바삭바삭 노릇노릇 구워진 다코야끼..... 사진 보니까 군침 돈다....
겉은 바삭바삭, 속은 큼직한 문어와 함께 말캉한 반죽이. 반죽에 생강과 파란 야채(뭔진 모르겠네...)을 살짝 더해주어서 더 맛있다.
가장 기본 오사카 스타일인 소스마요도 안먹어보면 섭하지.
마지막날 고베로 이사가게 되었다고 인사드리니까 캔음료도 하나 선물로 주시고 했는데....
조만간 오사카 가서 또 사먹어야겠다! 기억해 주시겠지?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오사카 타베로그 사이트에서 다코야끼 부문 1등인 やまちゃん. 덴노지역 쪽에 있다. 바로 근처에 2호점도 있는데 본점의 평이 훨씬 더 좋길래 본점으로 고고싱.
정면에서의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아쉽게나마 이렇게 옆면의 모습이라도....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오케이라고 하셔서 남긴 사진. 노릇하게 익어가는 다코야끼들.
여러가지 맛이 있는데 아무 소스나 양념을 뿌리지 않은 그냥 기본이 제일 인기가 좋다길래 그렇게 시켰다.
앞의 두군데가 관광객들의 발길이 비교적 뜸한 곳에 있었다면, 앞으로 소개할 곳들은 제일 번화가에 위치한 곳들이다.
첫번째로는 도톰보리 중간에 위치한 十八番. 도톰보리 메인에 위치한 가게들 중에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가게다. 2개월 동안 지겹도록 도톰보리 드나들 때 마다 평균적으로 줄도 제일 길었던 가게.
사진 속 모습이 그나마 한산한 편에 속함.
이 곳 다코야끼 맛의 비결은 바로 반죽 위에 가득 뿌리는 붉은 생강! 생강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조금 느끼할 수 있는 소스나 마요네즈의 맛을 잡아주며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주어서 맛있더라.
구워져가는 모습.
마요네즈 없이 소스만으로 주문. 이 집의 간판메뉴다.
저 동글동글한 것들이 뭔진 모르겠는데, 저것때문에 더 바삭하고 맛있는 편이다! 도톰보리에서 딱 한군데만 찍어 다코야낄 먹어보고 싶다면 여길 추천.
다음으로는 센니치마에에 위치한 たこやきくん. 윙버스에도 소개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여기도 쥬하찌방이랑 똑같이 저 동글동글한 것들을 반죽에 넣더라... 도대체 뭘까? 저것 덕분에 더 바삭하고 맛있는데 말이지.
내가 주문한 다코야끼 네개. 이 가게의 좋은 점은 바로 이렇게 적은 양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곳은 가장 적게 파는 곳이 6개부터이고, 대부분은 8개가 기본이다. 하지만 다코야끼 8개를 혼자 다 먹으면 배는 차고, 내게 다코야끼는 주식이라기보단 간식이어서.... 혼자 관광하는 사람의 경우 추천한다.
근데 왜 다코야끼 위에 아무것도 뿌려져 있지 않냐고? 이유는 바로 다음에...
짜잔, 이렇게 가판대 뒷편에 셀프로 고명(?)을 얹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지! 소스, 마요네즈, 아오노리, 가쓰오부시를 원하는 만큼 마음껏 끼얹어 즐기면 된다. 다코야키쿤이 좋은 또 다른 이유.
무조건 듬뿍담뿍 끼얹어 먹는게 제일 좋아 :)
그 다음 사진은 신사이바시 메인스트릿에서 자라매장 지나 우측으로 꺾어 들어가면 있는 味穂. 간사이 지방 유명 맛집 소개하는 방송에 나왔다는 인증으로 '마법의 레스토랑' 스티커도 붙여져 있다. 매장 안이나 다코야끼 굽는 사진 등은 촬영 금지라고 써붙여져 있길래 아쉽게도 남기지 못했음. 대신 내가 주문한 네기마요 다코야끼 사진이나...
이게 내가 주문한 네기마요. 원래 이 곳 아지호는 뜨끈한 국물에 적셔먹는 다코야끼로 더 유명하다고 하던데 사람들이 다 네기마요를 추천해서.... 가격은 꽤 비싼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포장해서 가면 무려 10개들이로 사가야해서 테이크아웃은 포기. 대신 매장에서 먹으면 8개로 주문이 가능.
다들 맛있다고 좋아라 하던데 나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선 별로였다. 다코야끼보단 파나 마요네즈 맛으로 먹는 기분? 국물에 적셔먹는 걸로 시켜 먹어볼 것을, 그 자체의 맛이 너무 묻혀버렸음. 그래도 매장 분위기나 맛이 가정집에서 친구 아주머니가 해주신 걸 먹는 기분? 나쁘진 않았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 별로였다는 것일 뿐...
마지막으로는 다코야끼는 아니지만, 그 변형(!)을 하나 소개하고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다코야끼는 아닌데 비슷한 거면 도대체 뭐냐고 물으신다면......답은 '에비자이텐'. 문어가 아닌 새우를 넣고 구운 것이다. 도톰보리 메인에서 한블럭 떨어져 있어 찾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굽는 틀의 모습. 다코야끼와 참 다르다. 다코야끼는 그냥 판 위에서 반죽 붓고 모양 잡고 다 하는데 여긴 붕어빵 굽듯 반죽을 붓고 새우를 넣은 다음 판을 닫아 돌리고 열고 한다.
열쇠구멍 같이 생겼다는...
구워진 모습. 뾰족 튀어나온 새우꼬리가 귀엽다.
이 곳 고베에 와서는 석판 위에 내어져 나오는 메이시야끼는 많이 봤는데 마요네즈 뿌려먹는 오사카식 다코야끼는 본 적이 없다. 아님 내가 못보는 건가? 좀 그리워지려 하네..... 조만간 오사카 한번 또 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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