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사카에 있는 동안 정말 좋아했던 곳, sangmi.
좋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사용한 자연식 히가와리 메뉴(매일 바뀌는 메뉴)로 특히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같은 메뉴로 런치와 저녁 둘 다 운영하는데 당연히 런치가 좀 더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매번 런치로만 이용했음.

주로 우메다에 있는 곳을 가는데 우메다 말고도 아베노점이 또 하나 있다. 처음엔 우메다 점에 가보고, 나중엔 아베노 점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쪽만 갔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우메다점.

내가 밥을 먹고 나와서 찍은 사진. 메인식사시간이 지나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깔끔한 외관.

sangmi라는 가게의 이름은 저렇게 '미'가 세개여서라고.

메뉴판. 매일매일 저렇게 손으로 쓰나보다.... 힘들겠다.
나는 히가와리 런치에 두유푸딩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가게 내부의 모습. 흰 벽과 원목 가구들을 이용해서 깔끔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

드디어 등장한 히가와리 런치! 현미밥+미소시루+샐러드는 기본이고, 메인과 반찬 세개가 날짜별로 다르게 나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 정말 먹음직스럽다. 저 메인은 일본풍의 그라탕이었는데, 신선한 봄 야채들과 생선을 넣어 국물도 시원하고 맛깔났다.

상미를 유명하게 하는 것 중 하나. 이렇게 유기농 현미밥 위에 검은깨를 뿌려서 내오는데, 밥만 먹어도 맛있고, 저 검은깨도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것이 정말 맛있다.

다음은 반찬 사진들

당근과 연근

곤약과 콩

감자와 애호박

머리가 왜 저렇게 산발이었지 저때... 바람이 많이 불었어서 그런가

그리고 디저트로 등장한 두유푸딩. 상미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럽과 같이 나와서, 원하는 만큼 뿌려서 먹으면 된다.

위에 시럽을 살짝 뿌려준 모습. 나는 시럽은 아주 조금만 치는 것이 맛있더라. 두유 푸딩 자체가 맛이 워낙 깔끔하고 담백해서, 푸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론 아베노 점.

앉아서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잡지 등을 가져다서 볼 수 있게 해 두었고, 책장 윗쪽엔 유기농 루이보스차, 현미, 모찌 등을 팔고 있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 구조. 그리고 주방을 따라서 바 형태의 자리들이 있다. 물론 테이블 자리도 많이 있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진 않았다.

감성적인 사진들이 걸려있는.

저기 손글씨로 쓰여져 있는 것은 좋은 물을 사용한다는 이야기.

아베노 점의 메뉴판. 사진이 있어서 더욱 알기 좋다.

드디어 등장해주신 히가와리 헤루시 프레토(healthy plate).

이렇게 배치해두고 찍으니 더 예쁘다 흐흐. 우메다점하고는 세팅이 다르다.

헬시플레이트 클로즈업. 샐러드, 반찬 셋, 메인의 구성은 우메다점과 똑같다.
이 날은 단호박조림, 배추절임, 잡채가 반찬이었고, 메인은 각종 야채들과 두부모찌튀김이었는데 이 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식감도 신기했고.

두유푸딩은 절대로 빠질 수 없다는. 우메다점보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두유푸딩을 즐길 수 있다. 역시 우메다라 물가가 더 비싼건가.


그 뒤로 아베노점을 또 한 번 찾아 먹어준 그날의 헤루시프레토.

이 날의 히가와리 메뉴는 이런 구성.

야채절임, 두부, 그리고 고구마 으꺤 것.

메인은 일본식 토마토 수프? 국물도 진하고, 안에 들어있는 야채들도 너무 맛있었다. 상미는 항상 방문자를 실망시키지 않아.....

항상 빠질 수 없는 두유푸딩,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날은 시럽을 미리 뿌려서 내오더라. 멋스러운 스푼에 주목.


이 곳 식당에 가면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성껏 차려준 밥을 먹는 기분이라 기분이 좋다. 혼자 외국생활하면서 이 곳 밥을 먹으면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는 기분이 들어서 좋더라. 무엇보다 밖에서 밥을 사 먹으면서도 건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 오사카 살면서 외식이라면 시럽이나 마요네즈 잔뜩 끼얹은 음식들이 대부분이라 맛은 있어도 영양학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식사를 하고 있단 기분이 들었는데 말이다.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곳이라 현지인들만 가득하고. 그리고 700엔마다 도장을 하나씩 찍어주는데, 다음 번 방문시에 그 도장을 사용하면 몇십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게 10번 방문하면 열한번째부터 무료 등의 혜택을 주는데 여긴 두 번째 방문부터 뭔가 혜택이 있으니까 좋았다. 몇십엔 별 거 아닐지 몰라도, 일본 살면서 그게 어디인가! 오사카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 번 시간내서 가 보길. 오코노미야끼나 다코야끼만 유명한 게 아니다! :) 으아 또 가고 싶다.... 내 사랑 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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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