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리언 브로디 나오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 말고,
미카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를 본 사람이라면 잊기 힘들 슈베르트의 소나타.
클레메가 슈베르트의 소나타를 완벽하게 연주하는 모습에 점점 그에게 빠져들게 되는 에리카의 모습을
어찌나 절묘하게 카메라에 담아냈었는지.
무심한 듯 입가엔 미소 한 번 띄질 않으면서도, 카메라는 연주가 진행됨에 따라 에리카의 얼굴을 클로즈업함으로써
그녀 내면의 동요와 심경의 변화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고정된 곳에서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젊고 잘생긴 클레메의 모습도.
욕망의 절제 속에 일그러져가던 내면의 소유자였던 에리카가,
외모콤플렉스와 매독으로 고생하던 슈베르트의 음악을 사랑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겠지.
암튼, 영화를 본 이후 수년이 지나도 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선명해졌던 스케르초-알레그로 비바체.
다른 movement들도 다 찾아서 듣게 되었는데 역시나... 다 좋다. 하나하나 너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 장본인의 삶 자체가 음악만큼이나 아름답지 못했다는 건 슬픈 아이러니.
1~4번 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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