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하면서 번 돈으로 여행을 가야겠다고는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그 여행시기와 여행동지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동남아 여행가기 비교적 수월한 홍콩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여왕벌, 유진이가
동남아로 여행을 같이 가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해왔다.
원래는 포카라의 호수와 안나푸르나를 꿈꾸며 네팔을 갈까 했었지만,
트래킹 때문에 생각보다 여행경비가 높게 나오길래 포기했고,
차선책으로 생각하게 된 곳이 라오스였다.
일단 태국 방콕은 유진이가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잠깐 들리는 곳으로는 몰라도
주 여행지 후보에서는 제일 먼저 제했다.
베트남은 시끄럽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평이 꽤 있어서 역시 제와했고.
남은 것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화양연화>에서도 날 설레게 했고,
예전 미국 중학교 재학 시절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해 배운 적도 있어 가보고 싶기도 했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라오스였다.
2008년 타임지 선정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나라 1위,
아름다운 꽝시폭포의 물빛, 카약킹 등의 각종 레져스포츠,
무엇보다도 주변 사람들이 비교적 '덜' 가본 나라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당초 예상보다 긴 이동시간으로 인해 여러번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다
확정된 여행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방콕 인-아웃으로 라오스 방비엥과 루앙프라방 여행 일정.
원래는 엑셀로 시간대까지 꼼꼼하게 설정해 두었지만
여기에는 대략적인 스케쥴만.
1월 1일 - 출국, 현지시간 오후 3시 55분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도착.
혼자 카오산로드 어슬렁거리다 자정 넘어 숙소에서 유진이와 합류
1월 2일 - 짜뚜짝 주말시장과 왓아룬 구경.
오후 5시 반 픽업차량 타고 터미널로 이동.
저녁 7시에 라오스행 나이트버스 탑승. 버스에서 취침
1월 3일 - 아침 6시경 국경 통과. 비엔티엔에서 10시에 방비엥행 버스로 환승
오후 3시경 방비엥 도착. 투어 예약하고 주변 구경, 숙소 잡고 저녁식사
1월 4일 - 오전 수중동굴 탐험, 오후 카약킹 및 강변 바에서 점핑 시도
1월 5일 -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미니밴으로 루앙프라방 이동
오후 3시경 루앙프라방 도착. 숙소 잡고 저녁식사, 푸시산 일몰과 야시장
1월 6일 - 오전 루앙프라방 시내 구경, 오후 꽝시폭포 투어
1월 7일 - 오후 1시 10분 비행기로 비엔티엔으로 이동
오후 6시 나이트버스로 방콕으로 이동, 버스에서 취침
1월 8일 - 아침 방콕 카오산로드 도착. 유진이와는 점심 먹고 헤어짐
방콕 시내 구경 후 공항으로 이동
1월 9일 - 새벽 1시 55분 비행기 탑승
오전 11시 55분 인천국제공항 도착
이 중 출국 전에 미리 결제를 했던 것들은
방콕 인-아웃 비행기표(중국동방항공. 택스 포함 63만 5천원)
루앙프라방->비엔티엔 국내선 비행기(Lao Airlines, 택스 포함 10만 2천원 정도)
첫날 방콕 숙소와 방콕->방비엥 버스표(합쳐서 1인당 5~6만 정도)
방콕에서도 원래는 직접 돌아다니며 숙소를 구하려고 했으나
유진이와 방콕에 도착하는 시간이 달라 만나지 못할까 걱정되어 부득이하게 구한 것이었고,
여행 경비를 높이면서도 굳이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로 한 것은
돌아가는 길에 10시간 넘게 산중 험한 길을 버스타고 가느니 돈 좀 얹어 편히 가자는 것이었다.
또한 한번 이용한 교통수단은 가급적 다시 이용하지 말자는 주의에서 내린 결정이기도 했고.
준비물은 대충 갈아입을 옷 몇벌(반팔 위주로), 카메라, 아이폰, 충전기, 기본 세면도구,
론리플래닛 영문판 한권, 선글라스 정도.
가디건을 하나 가져갔는데 라오스가 의외로 일교차가 커서 가져가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했다.
손전등은 밤에 워낙 캄캄해서 쳥겨가면 좋다길래 가져갈까 고민하다 결국 가져가지 않았는데,
여행 내내 없이도 불편함 없이 워낙 잘다녀서 괜히 짐 하나 더 안늘려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것이 여행 시작 전 가게 된 계기와 정해두었던 일정.
다음 포스팅 때 부터는 본격적으로 여행기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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