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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2 1/29/2011 Kobe w/ 도톨, 예쓸 (1) - a la campagne
유랑2011. 2. 12. 13:39
날 위해 일부러 간사이 쪽으로 여행을 와 준 지현과 예슬이와 함께 했던 고베 나들이.

내가 일본에 도착한 날인 28일 저녁 함께 도톰보리 부근의 한 이자카야에서 가볍게 회포를 풀고, 다음날 조금 늦은 아침에 만나 함께 고베로 가기로 했다. 급행을 타기 위해 우메다 역에서 만난 우리는 먼저 우메다 한신 식품관에서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까야끼도 먹고, 호라이의 부타만도 사먹고. 3년 전에 사먹었던 것들을 다시금 와서 사 먹고 있으니 조금 신기했다. 후식으로는 3년 전 왔을 때 길게 줄을 서서 사먹은 맛을 잊지 못한 나의 추천으로 club harie의 바움쿠헨을 먹었다. 저번에 왔을 때 보다 줄이 짧기는 했지만, 여전히 맛있는 야끼데따(굽자마자 바로 나온) 바움쿠헨. 식품관 내에서는 서서 먹을 곳만 있지 여유롭게 디저트를 즐길 만한 장소는 없어서 우리는 근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켜놓고 바움쿠헨을 먹기로 했다.
그렇게 들어간 카페에서 시킨 블랙커피 두 잔과 바움쿠헨.
포크를 드는 도톨
카메라 앞에서 쑥스러워하며 진지한 포즈를 잡는 예쓸. 스카프와 치마가 칼라풀.

아직 식지 않고 따끈따끈했던 바움쿠헨은 다시 먹어도 감동 그 자체. 촉촉한 식감은 따라올 데가 없는듯. 우리나라에도 요즘 바움쿠헨 열풍이 불어 나름 여기저기서 많이 구워 팔던데, 뭔가 더 퍽퍽한 느낌. 이렇게 촉촉하고 달달하게 만들어 주세요, 돌아가면 엄청 그리워질 것 같아.

즐겁게 군것질 하고 난 이후 탑승한 한큐 급행은 정확히 30분만에 우리를 산노미야 역에 내려놓았다. 도착해서는 먼저 역 주변에 있는 자그마한 신사에 가서 짧게 구경을 했고, 고베 하면 역시 빵이 먼저 떠오르기에 맛있는 디저트를 또(!) 먹기로 결정했다. 대충 아무데나 들어가도 맛있을 것 같다며 길을 따라 걷다가 마침 도톨이가 어디선가 유명하다고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던 가게에 들어갔다. 가게의 이름은 'a la campagne'. 우리는 따뜻한 노란 불빛이 실내 가득 번져 있는 2층의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케이크를 주문하고 싶다니까 점원이 내어온 샘플. 이런 샘플을 통해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케익들을 그 자리에서 한꺼번에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시각적으로도 너무 예쁘고, 굳이 쇼케이스까지 가서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은 것 같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케이크 샘플들.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 전부 먹고 싶었지만, 꾹 참고 각자 하나씩만 골랐다.
음료 메뉴의 모습. 메뉴 커버조차도 우아한 모습.
우리가 시킨 타르트&케익 세 조각. 셋 다 전부 베리야....
각을 죽이고도 찍어보고
딸기 카라멜 타르트. 설탕 뽑기같은 맛과 딸기, 바삭한 시트지가 묘하게 잘 어울렸다.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적합했던 크림층과 타르트지의 두께 비율. 입 안 가득 톡톡 터치는 블루베리와의 조화도 환상적.
겉은 일반 생크림으로 도포하고, 그 안에는 상큼한 요구르트 크림을 채워둔 라즈베리 케이크.

다 먹고 좀 쉬고 나서는 전화로 예약해 두었던 맥주공장 투어를 가려고 롯코산 근처까지 갔지만, 결국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위치와 달라 헛탕만 치고 돌아와야 했다. 분명 도톨이가 가지고 있었던 지도상으로는 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리였는데,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전혀 아니랜다. 그것도 아예 다른 역에서 내려 거기서도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거리라고. 그러는 사이 마지막 투어시간인 세시 반도 넘겨버렸고, 결국 우리는 차들만 썡쌩 달리며 지나가는 한적한 곳에서 헛걸음만 한 셈이 되었다. 그래도 이런 경험도 해봐야 여행이 오래 남는 것이라며 위로했을 뿐...

헛탕을 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맛있는 저녁도 먹고 예쁜 야경도 보자며 우리는 바닷가 쪽으로 가 보기로 결정했다. 다음 목적지는 하버랜드, 하버랜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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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