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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6 090906 느긋한 주말 오후의 브런치, '에그 베네딕트' 3
  2. 2009.07.20 자취생 끼니떄우기 1
홈베이킹2009. 9. 6. 13:23

제목부터 좀 허세의 냄새가 난다고? 하지만 나는 우아한 자취생이니까..... 그...그렇지?
냉장고에서 며칠 전부터 나뒹굴고 있던 다섯 개의 계란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었던 에그 베네딕트를 만들어 먹기로 결심했다.
자취방에 있는 재료들만을 적극 활용하고자
잉글리쉬 머핀은 해쉬드포테이토(해쉬브라운)로 대체!

조그마한 감자 두개를 삶아서 뜨거울 때 껍질을 벗겨 포크로 마구마구 으깨준 후, 동글동글 뭉쳐서 둥글넙적하게 눌러주고, 빵가루를 입혀 카놀라유를 살짝 두른 팬 위에서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준 것 !

베이컨도 후라이팬에서 자글자글 익혀주어 키친타올로 부담스런 기름기는 좀 제거해 주고
미리 만들어둔 해쉬드 포테이토 위에 얹어주고 ~


그리고 이건 포치드 에그라는 것~ ! 냄비에 물을 충분히 넣고 끓였다가 불을 끄고 보글보글 거리지 않을 정도로 식혀둔 후에 국자 위에 달걀을 까서 냄비 속 뜨끈한 물에 넣고 흰자가 익을 때 꺼내주면 된다. 사진으로 좀 느껴지지 않는가? 저 야들야들한 흰자 속 동그랗게 있는 노른자 T_ T 아 또먹고 싶어진다. 방금 먹고 설거지 끝낸 참인데도 말이지...

그럼 이제 에그 베네딕트 위에 끼얹어줄 홀란데이즈 소스를 만들어줄 차례.
인터넷에서 레시피들을 몇 찾아본 후 그 중 노른자를 저어주다 녹인 버터를 조금씩 흘려넣어 중탕해주는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결과는....


노른자가 익어버려 자잘자잘한 파편이 되어버린거다.... 녹은 버터 위로 흐릿멍텅하게 떠오른 저 추한 모습...... 한마디로 대실패. 계란 한개가 얼만데... 버터가 얼만데.....
그래도 홀란데이즈 소스 없는 에그 베네딕트는 상상할 수 없으니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버터랑 계란노른자를 미리 섞어준 후 중탕하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결과는 성공!
그래서 포치드 에그까지 얹어준 것에 소스를 듬뿍담뿍 끼얹어주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어준 전체샷! 새빨간 토마토 슝슝 썰어 옆에 슥 놓아주니 사진 색감도 화사하고 접시 빈 공간도 채워지고. 좋아좋아.

눈물의 홀란데이즈 소스...... 흘러내리도록 끼얹어준 모습.


반으로 갈라서 단면샷. 홀란데이즈 소스+반숙 노른자가 흘러내려 더욱 맛있다.
든든하고 맛있는 주말의 브런치. 그리고 (소스 실패분량까지 합쳐.....) 처치곤란 달걀들을 멋지게 해결하게 해 준 에그 베네딕트!
주말에 어디 나가지 않는다면 가끔은 이런걸로 혼자 사는 생활에 기분 내는 것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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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홈베이킹2009. 7. 20. 10:08


베이킹 어느정도 하고, 다른 할 줄 아는 어려운 요리들이 여럿 있어도
역시 자취생으로서의 최고 개념 식사는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김치 좀 볶다가 밥까지 같이 넣고 볶은 후
위에 계란후라이를 얹어 먹는 초간단 김치볶음밥,
(조금만 더 귀찮은 걸 감수할 수 있다면 크림소스를 만들어서 부어먹으면
이건 또 새로운 개념 퓨전김치볶음밥!!!)

계란 두어개 정도에 우유 조금 부어준 후 휘휘 섞어 찌는 부드러운 계란찜,

기숙사에는 불가능한, 면을 살짝 설익혀 꼬들꼬들함을 즐기는 라면
(무한한 배리에이션도 가능하다!)

한 번 왕창 끓여놓고 한팩씩 얼려놓은 국을 하루전날 미리 꺼내놓았다가 끓여먹기,

아침에 컴퓨터 하면서 한입씩 베어먹는 사과나 토마토 등등 ...

그리고 자취하는 멋과 맛이 날 때 중 하나는
집에서 혼자 영화보면서 병맥주 마시는 것 !


혼자 살만해요 ^-^
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