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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5 Feb 1. 2011 三年坂, 二年坂, その他
  2. 2011.02.15 Feb 1, 2011 淸水寺

기요미즈데라를 빠져나온 우리 가족은 기요미즈데라 앞쪽으로 쭉 있는 상점가를 따라 산넨자카, 니넨자카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택했다. 옛스러운 건물들이 나란히 있는 고즈넉한 길을 따라 것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사이사이 함께한 '군것질거리'들이 있기에 더욱 '맛깔났던' 산책.

산책하다 사 먹은 슈크림. 나는 아즈키 맛으로.

갓 구워져 나와서 따끈따끈했던 두유 도너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어서 좋았다.

살짝 중국풍의 고기만두. 따끈한 육즙이 흘러내려서 좋았다. 한 번 신기해서 사먹어 본 것인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식구들 모두가 좋아라했다는.

산넨자카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산넨자카의 모습.

기요미즈데라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일정에 쫓겨서인지, 이 곳을 잘 몰라서인지 몰라도 훨씬 한적해서 더욱 산책할 맛이 나더라.

니넨자카.
참, 여기서는 걸을 때 조심조심히 걸을 것.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 안에, 니넨자카에서는 2년 안에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말이다. 뭐, 그런 걸 별로 믿지 않는다고 해도 괜히 기분 나쁘니까 아예 넘어지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걸어가다가 니넨자카의 한 가게에서 사 먹은 당고. 달달하고 쫄깃해서 좋아라 한다. 머릿속으로 당고산교다이 노래를 부르며 맛있게 먹어주었음.

제 2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레이잔칸논의 거대 불상. 어마어마한 입장료를 내고 보기에는 돈도 아깝고... 거의 닫을 시간도 되었고. 입구에서 보이는 대로만 대충 흘낏 쳐다보고 빠져나왔다.

한 센베가게에서 발견한 시치미 센베! 으악, 정말 보기만 해도 맵게 생긴 과자. 벌칙용으로 일부러 만든 것 아닐까 하고 의심이 갈 정도. 결국 시도해 보진 않았다.

우리 식구가 먹어본 것은 가게 입구쪽에서 이렇게 갓 구워내서 팔던 센베. 완두콩과 검은콩이 박혀있는 두 가지의 종류의 센베가 있었다. 따끈따끈하고 적당히 달달해서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는. 그나저나 센베를 직접 만드는 것은 이 날 처음 봤다. 신기해!

고다이지 가는 길. 이미 늦은 시간이라 가 보진 않았다.

걸어가는 길에 만난 자그마한 절의 불상. 그 옆으로 꽃도 피어있다. 아, 봄이 오긴 오는구나.

역시 길 가다가 만난, '마루야마'란 이름의 공원. 호수 안에 하늘이 그대로 담겨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이런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에, 패키지 투어가 아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행이 더욱 맛깔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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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2월의 첫번째 날을 함께한, 내가 교토에서 제일 좋아하는 절, 淸水寺.
볼 것이라고는 도금된 건물 딸랑 하나뿐인 금각사나, 좋긴 한데 뭔가 오백엔이나 되는 거금의 입장료 치고는 좀 아쉽단 생각이 드는 긴카쿠지보다 훨씬 일본 절만의 매력이 폴폴 풍겨져 나오는 곳. 산책도 보다 여유롭게 할 수 있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제일 근사하고, 고층 건물을 잘 활용하는 일본 전통 절의 매력이 넘쳐나는 곳이다. 게다가 입장료도 300엔으로 교토의 대부분의 절보다 싸기까지 하니, 아니 좋아할 수가 없도다. 여길 보고 나서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좋고!

청명한 파스텔빛 하늘이 먼저 우리 가족을 반겨주더라. 산책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

올라가서 보면 이렇게 아랫쪽의 산책로가 내려다보인다.

묶여져 있는 오미쿠지. 나는 올해 거의 처음으로 대길이 아닌 그냥 '길'을 뽑았다. 쳇.

본당의 모습. 1633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저 마루에 서면 교토 시내가 한눈에 들여다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없으니까. 교토는 법적으로 교토역을 제외하고 45m 이상의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우리나라 경주도 그렇다고 하지, 아마?
가로로 찍어본 모습.
각도를 조금 달리해서 담아본 본당의 모습.
저 마루에서 뛰어내린다는 일본 속담도 있다고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마음먹고 한다' 라는 뜻이라고. 진짜 뛰어내린 사람들이 있을까 했는데 세상에, 1694~1864년 사이에 미수를 포함 무려 234건에 이른다고 한다. 근데 생존률이 무려 80퍼센트 이상이라고. 의외로 영험한 속담인가?
내려다 보이는 오토와 폭포. 폭포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엔 그저 약숫물 나오든 졸졸졸 흐르는 세 줄기의 물이 전부이지만.  물줄기들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가정평안, 장사번성, 불로장생을 뜻한다고 한다.
아래로 내려가서 가까이 바라본 모습. 이 절의 이름이 '기요미즈' 인 것도 다 이 물으 맑음 때문. 실제로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저 물을 마시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본 절에서 저런 물은 그냥 손 씻는 용인데 말이다.
기모노 체험을 하는 사람도, 남자 관광객도 너도나도 물을 받아본다.
'고야스노토'라는 이름의 3층탑.
가로로도 찍어본 모습.

Posted by 강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