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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4.02 sa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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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1.03.27 110324 梅田 スカイ ビル 1
Exchange in Japan/in Osaka2011. 4. 20. 21:11


다코야끼의 도시 오사카에서 2개월 살면서 찾았던 다코야끼 가게들 포스팅을 고베에 온 이제서야 한다. 허허. 이사 직전에는 워낙 포스팅 할 것도 많고 정신도 없었어서 올리지 못했고, 고베에 온 지 거의 3주가 되어가는 지금 그 맛이 그리워서.... 다시금 곱씹어볼겸 포스팅한다.

우선은 내가 오사카 살면서 제일 아꼈던 가게, Oたこ. 가게 이름을 정확히 뭐라고 읽는지는 모르겠다... 마루타코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보지만.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근처에 사는 사람이거나 우연히 지나가다 본 사람 아니면 일부러 찾긴 힘든 곳. 하지만 맛은 오사카 제일급이다. 정말로! 위치는 닛뽄바시 10번출구 나와서 직진하다 보면 우측.

이 곳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은 바로 주인 아저씨. 처음 우연히 발견하고 사먹어보던 날 처음 본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재미있게 말을 해주셔서 인상이 좋게 남았었다. 당시 혼자 생활하며 말상대도 없고 가끔 심심했었는데 누군가 이렇게 재미있게 말을 붙여주니 더 정이 가더라.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얼굴을 기억해 주시고는 우리 오죠사마 오셨냐면서 서비스로 하나를 더 주셨다. 맛도 맛이지만, 손님들 얼굴을 다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정겨운 주인 아저씨 덕에 단골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단골들이 매일 다코야끼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좀 한산한 편이다..... 이 포스팅 보는 분들 오사카 갈 일 있으면 꼭 가서 팔아주세요 허허)


오사카에서의 마지막날 밤 사진을 남기고자 카메라를 들고 찾았을 때. 사진찍는 걸 보고는 친절하게도 브이까지 해 주신 아저씨! 보이는가?

가격은 8개에 300엔! 도톰보리 지역보다 더 저렴한 편. 근데 더 크고 맛있다(이게 중요!)
게다가 매장에서 먹으면 수프나 맛차 한 잔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감동

맛은 소스마요, 시오마요, 간장 등등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아저씨께 추천해달라고 해서 먹게 된 시오마요(소금 마요네즈). 이제껏 다코야끼라고 하면 무조건 소스+마요네즈+가쓰오부시+아오노리 뿌려먹는 음식인 줄 알았던 내겐 신선한 충격. 살짝 짜긴 하지만.... 소스마요에 비할 바가 안된다. 뿌린 소금이 뜨거운 다코야끼 위에 살짝 코팅되면서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감칠맛을 더한다. 그리고 다코야끼 자체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그리고 포인트는 다코야끼가 9개라는 것.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 부터 계속 1개를 서비스로 받았다. 아저씨 정말 장사 남기시나 몰라....

집에 포장해 온 시오마요.

클로즈업 사진. 바삭바삭 노릇노릇 구워진 다코야끼..... 사진 보니까 군침 돈다....

겉은 바삭바삭, 속은 큼직한 문어와 함께 말캉한 반죽이. 반죽에 생강과 파란 야채(뭔진 모르겠네...)을 살짝 더해주어서 더 맛있다.

가장 기본 오사카 스타일인 소스마요도 안먹어보면 섭하지.

클로즈업 사진. 맛있긴 했지만 역시 시오마요가 최고!

마지막날 고베로 이사가게 되었다고 인사드리니까 캔음료도 하나 선물로 주시고 했는데....
조만간 오사카 가서 또 사먹어야겠다! 기억해 주시겠지?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오사카 타베로그 사이트에서 다코야끼 부문 1등인 やまちゃん. 덴노지역 쪽에 있다. 바로 근처에 2호점도 있는데 본점의 평이 훨씬 더 좋길래 본점으로 고고싱.

정면에서의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아쉽게나마 이렇게 옆면의 모습이라도....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오케이라고 하셔서 남긴 사진. 노릇하게 익어가는 다코야끼들.

여러가지 맛이 있는데 아무 소스나 양념을 뿌리지 않은 그냥 기본이 제일 인기가 좋다길래 그렇게 시켰다.

그렇게 해서 먹게 된 야마짱의 다코야끼. 맛있었다! 반죽에 야채를 살짝 첨가하는 거나 식감, 맛 등등 여러모로 Oたこ와 비슷한 점이 많더라. 그렇다면 좀 더 싸고 친절한 Oたこ로! 헤헤



앞의 두군데가 관광객들의 발길이 비교적 뜸한 곳에 있었다면, 앞으로 소개할 곳들은 제일 번화가에 위치한 곳들이다.

첫번째로는 도톰보리 중간에 위치한 十八番. 도톰보리 메인에 위치한 가게들 중에선 제일 마음에 들었던 가게다. 2개월 동안 지겹도록 도톰보리 드나들 때 마다 평균적으로 줄도 제일 길었던 가게.

사진 속 모습이 그나마 한산한 편에 속함.

이 곳 다코야끼 맛의 비결은 바로 반죽 위에 가득 뿌리는 붉은 생강! 생강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조금 느끼할 수 있는 소스나 마요네즈의 맛을 잡아주며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주어서 맛있더라.

구워져가는 모습.

마요네즈 없이 소스만으로 주문. 이 집의 간판메뉴다.

저 동글동글한 것들이 뭔진 모르겠는데, 저것때문에 더 바삭하고 맛있는 편이다! 도톰보리에서 딱 한군데만 찍어 다코야낄 먹어보고 싶다면 여길 추천.


다음으로는 센니치마에에 위치한 たこやきくん. 윙버스에도 소개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여기도 쥬하찌방이랑 똑같이 저 동글동글한 것들을 반죽에 넣더라... 도대체 뭘까? 저것 덕분에 더 바삭하고 맛있는데 말이지.

내가 주문한 다코야끼 네개. 이 가게의 좋은 점은 바로 이렇게 적은 양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곳은 가장 적게 파는 곳이 6개부터이고, 대부분은 8개가 기본이다. 하지만 다코야끼 8개를 혼자 다 먹으면 배는 차고, 내게 다코야끼는 주식이라기보단 간식이어서.... 혼자 관광하는 사람의 경우 추천한다.

근데 왜 다코야끼 위에 아무것도 뿌려져 있지 않냐고? 이유는 바로 다음에...

짜잔, 이렇게 가판대 뒷편에 셀프로 고명(?)을 얹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지! 소스, 마요네즈, 아오노리, 가쓰오부시를 원하는 만큼 마음껏 끼얹어 즐기면 된다. 다코야키쿤이 좋은 또 다른 이유.

무조건 듬뿍담뿍 끼얹어 먹는게 제일 좋아 :)


그 다음 사진은 신사이바시 메인스트릿에서 자라매장 지나 우측으로 꺾어 들어가면 있는 味穂. 간사이 지방 유명 맛집 소개하는 방송에 나왔다는 인증으로 '마법의 레스토랑' 스티커도 붙여져 있다. 매장 안이나 다코야끼 굽는 사진 등은 촬영 금지라고 써붙여져 있길래 아쉽게도 남기지 못했음. 대신 내가 주문한 네기마요 다코야끼 사진이나...

이게 내가 주문한 네기마요. 원래 이 곳 아지호는 뜨끈한 국물에 적셔먹는 다코야끼로 더 유명하다고 하던데 사람들이 다 네기마요를 추천해서.... 가격은 꽤 비싼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포장해서 가면 무려 10개들이로 사가야해서 테이크아웃은 포기. 대신 매장에서 먹으면 8개로 주문이 가능.

다들 맛있다고 좋아라 하던데 나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선 별로였다. 다코야끼보단 파나 마요네즈 맛으로 먹는 기분? 국물에 적셔먹는 걸로 시켜 먹어볼 것을, 그 자체의 맛이 너무 묻혀버렸음. 그래도 매장 분위기나 맛이 가정집에서 친구 아주머니가 해주신 걸 먹는 기분? 나쁘진 않았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 별로였다는 것일 뿐...



마지막으로는 다코야끼는 아니지만, 그 변형(!)을 하나 소개하고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다코야끼는 아닌데 비슷한 거면 도대체 뭐냐고 물으신다면......답은 '에비자이텐'. 문어가 아닌 새우를 넣고 구운 것이다. 도톰보리 메인에서 한블럭 떨어져 있어 찾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굽는 틀의 모습. 다코야끼와 참 다르다. 다코야끼는 그냥 판 위에서 반죽 붓고 모양 잡고 다 하는데 여긴 붕어빵 굽듯 반죽을 붓고 새우를 넣은 다음 판을 닫아 돌리고 열고 한다.

열쇠구멍 같이 생겼다는...

구워진 모습. 뾰족 튀어나온 새우꼬리가 귀엽다.

종류는 크게 두 가지. 구운 것과, 구운 것을 또 한 번 기름에 튀긴 것. 기름에 튀긴 것은 신개념이어서 그걸로 주문을 해서 먹어보았다. 마요네즈까지 뿌리니 상당히 기름지고 느끼하긴 했지만, 대신 더 따끈하고 바삭해서 괜찮더라. 이색 다코야끼를 먹어보고 싶다면 추천!



이 곳 고베에 와서는 석판 위에 내어져 나오는 메이시야끼는 많이 봤는데 마요네즈 뿌려먹는 오사카식 다코야끼는 본 적이 없다. 아님 내가 못보는 건가? 좀 그리워지려 하네..... 조만간 오사카 한번 또 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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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저번에 1차 포스팅 한 이후로 이어서 근사하고 맛있는 카페들을 계속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비록 몸은 이제 더 이상 오사카에 없지만...

이번에 첫번째로 소개할 곳은 日月餅. '니찌게쯔모찌'라고 읽는다. 가게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 모찌(찹쌀떡)를 파는 곳이다. 오사카 구루나비를 뒤져보다가 평점이 높길래 방문해 본 곳. 근데 전통 음식을 취급하는 가게 치고는 매우 모던하다. 가게 안을 잠깐 구경해 보도록 할까.

들어가면 매장 가운데에 사진에서와 같이 돌로 된 길고 커다란 테이블이 나타난다. 테이블의 반쪽은 카운터 겸 진열대로 쓰고 있고, 다른 한 쪽은 손님들이 앉아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사진은 상품들이 진열된 쪽을 찍은 것.  

그리고 손님들의 좌석으로 이용되고 있는 테이블 나머지 반 쪽. 시원스러운 통유리 너머 바깥 풍경이 보인다.

세로로 찍어본 사진. 인위적인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외벽이 자연스럽고 좋았다. 회색과 검은색이면 자칫 우중충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남쪽으로 나 있는 통유리로 들어오는 햇살이 그 우중충함을 중화시켜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한 쪽에는 이렇게 독특한 디자인의 포장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아티스트들하고도 친분이 있는 듯 했다.

테이블 위에는 이렇게 찻잎을 데워 은은한 차향이 나게끔 했다.

벽의 모습

메뉴로는 쿠루미모찌, 쿠루미얼음모찌와 여러 종류의 차가 있다. 차 한 잔의 가격이 꽤 비싼 대신 먹고 싶은 모찌를 하나 선택할 수 있다. 모찌의 종류는 꽤 다양해서 전통적인 모찌에서부터 진분홍색의 후랑보아즈맛 모찌도 있다.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인기 있다는 쿠루미모찌(700엔)로 선택.

주문을 하면 이렇게 손을 닦을 수 있는 물수건과 물잔을 내어 온다. 물잔이랑 물수건부터 센스가 넘쳐난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랄까.

드디어 등장해 주신 쿠루미모찌.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 가운데 연두색의 음식이 쿠루미모찌이고, 센베와 차가 함께 나온다. 차는 원하는 만큼 리필이 가능한데, 향도 그윽하고 맛도 꽤 수준급.

쿠루미 모찌 클로즈업. 색깔만 봐서는 와사비에 버무린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완두콩을 갈아만든 것 같은 맛이랄까? 식감은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와 비슷하다.

안에 이렇게 하얀 모찌가 동글동글 들어있다. 같이 퍼서 먹어주면 된다.
솔직히 나도 처음엔 색을 보고 좀 비호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너무 고소하고 쫄깃해서 좋았다. 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꼭 먹어보아야 할 맛!

센베 클로즈업. 저 검은색 모양은 맛있었는데 앞의 흰색 센베는... 와사비맛이.....
와사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초밥에 있는 거나 간장에 풀어서 먹는 걸 즐겨 먹을 정도로만 좋아하는 거라고.... 와사비맛 센베는 정말 아닌듯.




내 사진도 빠질 수 없다!


우선은 시끌벅적하고 서민적인 미나미 오사카에 이렇게 세련되고 현대적인 카페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런 곳들은 우메다에야 가야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그것도 전통음식인 떡을 파는 가게가! 모던한 분위기와 모찌라는 전통적 음식이 전혀 위화감 없이 잘 어우러지고 있는 공간이었다. 가게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젊은 사람들부터 나이 지긋한 사람들까지 연령층이 매우 다양했고. 떡이나 일본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공간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꼭 찾아가 보도록.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和つ花. '왓까'라고 읽는다. 정식 풀명칭은 '蒸しドーナツ和つ花'(무시도나츠왓까). 이름 그대로 구운 도넛이 아니라 '찐' 도넛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다른 곳의 도넛들은 대게 기름에 튀겨 만들기 때문에 냅킨 위에 잠깐만 올려놓아도 기름을 쫙쫙 빨아들이는 걸 볼 수 있다. 크리스피나 던킨처럼 말이지. 하지만 이 곳의 도넛은 쪄서 만들었기 때문에 보다 담백하고 깔끔하다. 도톰보리 쪽에서 신사이바시 쭉 걸어올라가다가 크리스피 지나서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으로, 인기가 많아서 매장 안에 자리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테이크아웃도 가능. 무엇보다도 이 곳, 전혀 안그렇게 생겨서는.... wifi가 된다!!! 정말 감격스러움...

매장 앞에 이렇게 판매하고 있는 도넛들의 모형을 진열해 놓았다.



가로로 찍은 사진들.

처음 방문했을 때 주문한 도넛들. 먼저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결제를 한 뒤 번호표를 받아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직원이 그 번호표를 보고 직접 테이블까지 가져다주는 식이다. 물티슈와 물도 유리잔 잔뜩 따라서 내어온다.

내가 주문한 도넛들. 오른쪽 분홍색 도넛은 위에 딸기조림이 올려져 있는 것이다. 봄 한정 메뉴

검은콩이 녹차맛 도넛에 콕콕 박혀있고, 안에는 고소한 검은콩 크림이 샌드되어 있다. 정말 내취향의 도넛...... 아니, 이건 도넛이라기 보다는 크림샌드케익같다. 빵의 식감도 너무 폭신폭신하고 부드럽고, 크림도 너무 산뜻하고 깔끔하다. 칼로리도 일반 도넛들보다 훨씬 낮을 것 같다.

이 도넛에는 홍차 크림이 샌드되어 있었다. 이것도 절로 술술 넘어갔다는... 너무 맛있어!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의 사진. 정말 그냥 도넛 두 개 구입했을 뿐인데도 엄청나게 정성스러운 세팅.....확실히 일본에선 소비자가 왕이다.

도넛사진들.

이 도넛은 솔직히 좀 별로였음. 위에 흰색 프로스팅(?)이 지나치게 달았고, 계피맛 도넛도 검은콩하고 별로 잘 어울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날 실망시킨 도넛... 결국 남겼다.

하지만 얘는 정말 맛있었다!!!!! 빵 자체는 살짝 크림브륄레 맛이 났다.

그리고 안에는 사워크림치즈와 달달한 밤조림이 얹어져 있다.
밤조림, 사워크림치즈, 크림브륄레 맛이 나는 시트가 어우러지면 얼마나 기상천외한 맛이 날까 싶지만.... 진짜 잘 어울린다. 나도 놀랐음. 빵과 크림치즈야 그렇다 쳐도, 그 안에 밤조림이 전혀 위화감 없이 어울릴 수 있다니!

도넛이라는 서구의 음식을 꽤 근사하게 일본식으로 변형시켜 놓았달까. 일단은 쪄서 만든 도넛이라는 것도 상당히 신개념이었고, 현대적 재료들과 전통적 재료들이 잘 어울리게끔 한, 지나치지 않은 퓨전도 마음에 들었다. 오사카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인터넷도 되고 하니 여러모로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지난번 녹차빙수 사진때 이미 언급된 '마에다'. 오사카 내에 여러 곳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간 곳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니뽄바시 역쪽 남바워크 매장. 매장 입구 쪽에 모든 메뉴의 모형을 진열한 유리장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손으로 가리켜 주문할 수도 있겠다. 나는 진열장을 살펴보다가, 마침 봄 한정 메뉴가 있길래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그걸로 주문했다. '한정'이란 단어에 참 약하단 말이지......

모형과 완전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나의 봄 한정 메뉴. 일본은 진짜 가게 앞에 진열된 모형이랑 실제 나오는 음식이랑 진짜 똑같이 생겼다(패스트푸드점은 제외). 정말이지 매번 감탄하게 된다는..... 모형 만들기 장인이라도 있나....?

초코 시럽이 뿌려진 약간 젤리같은 식감의 모찌, 당고, 그리고 딸기와 코코아 파우더가 얹어진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같이 나오는 구성이다. 마시라고 주는 녹차는 무한리필 가능.

인절미 가루가 묻혀진 젤리같은 식감의 모찌. 초콜릿 시럽이 뿌려져 나왔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다. 역시 초콜릿은 모든 음식에 어울린다 후후. 초콜릿 피자도 맛있고 말이지. 이 모찌의 식감이 정말 독특한데,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 일본 가게들에서 심심찮게 먹어볼 수 있는 식감.

이 곳 마에다는 당고나 녹차빙수로도 유명하지만 소프트아이스크림도 진짜 맛있다는... 진짜 일본은 유제품이 강한 나라다.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아이스크림이 그 값을 한다고 납득이 갈 정도로 신선하고 산뜻함.

조금 파먹고 나서 찍은 모습.

맛있었던 아이스크림과 찰칵.



우리나라에서는 인사동을 비롯한 강북 쪽에나 가야 겨우 접할 수 있을 법한 전통 과자 카페들이 일본에서는 매우 보편화되어있다. 그리고 손님들의 연령층도 매우 다양하며, 오히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많은 곳이 대부분이다. 전통 음식을 취급하면서도 가게의 분위기는 매우 현대적으로 꾸며놓거나, 사람들 입맛에 맞게 새로운 방식이나 맛을 개발해 가면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가고 있다. 전통적인 것이 전혀 고리타분한 느낌을 주지 않는, 일상 생활에 잘 녹아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러우면서도, 우리 나라에서 그런 것들이 옅어지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가 일제강점기였던 걸 생각하면 밉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전통 한과나 떡을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젊은 사람들 입맛에 맛게끔 새로운 맛도 개발하고, 모양도 예쁘게 해서 서양식 디저트의 화려함에 묻히지 않을 수 있도록. 전통의 현대화는 우리것의 세계화로 이어지기도 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같은 아줌마 입맛의 사람은 정말 대 환영이니까!

암튼, 이것으로 이번 카페 포스팅은 완료.
어서 자야겠다. 내일 같이 교환학생 온 친구들과 건강보험 들고 오므라이스 먹고 쇼핑하기로 했음. 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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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내가 오사카에 있는 동안 정말 좋아했던 곳, sangmi.
좋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사용한 자연식 히가와리 메뉴(매일 바뀌는 메뉴)로 특히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같은 메뉴로 런치와 저녁 둘 다 운영하는데 당연히 런치가 좀 더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매번 런치로만 이용했음.

주로 우메다에 있는 곳을 가는데 우메다 말고도 아베노점이 또 하나 있다. 처음엔 우메다 점에 가보고, 나중엔 아베노 점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쪽만 갔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우메다점.

내가 밥을 먹고 나와서 찍은 사진. 메인식사시간이 지나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깔끔한 외관.

sangmi라는 가게의 이름은 저렇게 '미'가 세개여서라고.

메뉴판. 매일매일 저렇게 손으로 쓰나보다.... 힘들겠다.
나는 히가와리 런치에 두유푸딩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가게 내부의 모습. 흰 벽과 원목 가구들을 이용해서 깔끔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

드디어 등장한 히가와리 런치! 현미밥+미소시루+샐러드는 기본이고, 메인과 반찬 세개가 날짜별로 다르게 나온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 정말 먹음직스럽다. 저 메인은 일본풍의 그라탕이었는데, 신선한 봄 야채들과 생선을 넣어 국물도 시원하고 맛깔났다.

상미를 유명하게 하는 것 중 하나. 이렇게 유기농 현미밥 위에 검은깨를 뿌려서 내오는데, 밥만 먹어도 맛있고, 저 검은깨도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것이 정말 맛있다.

다음은 반찬 사진들

당근과 연근

곤약과 콩

감자와 애호박

머리가 왜 저렇게 산발이었지 저때... 바람이 많이 불었어서 그런가

그리고 디저트로 등장한 두유푸딩. 상미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럽과 같이 나와서, 원하는 만큼 뿌려서 먹으면 된다.

위에 시럽을 살짝 뿌려준 모습. 나는 시럽은 아주 조금만 치는 것이 맛있더라. 두유 푸딩 자체가 맛이 워낙 깔끔하고 담백해서, 푸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론 아베노 점.

앉아서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잡지 등을 가져다서 볼 수 있게 해 두었고, 책장 윗쪽엔 유기농 루이보스차, 현미, 모찌 등을 팔고 있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 구조. 그리고 주방을 따라서 바 형태의 자리들이 있다. 물론 테이블 자리도 많이 있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진 않았다.

감성적인 사진들이 걸려있는.

저기 손글씨로 쓰여져 있는 것은 좋은 물을 사용한다는 이야기.

아베노 점의 메뉴판. 사진이 있어서 더욱 알기 좋다.

드디어 등장해주신 히가와리 헤루시 프레토(healthy plate).

이렇게 배치해두고 찍으니 더 예쁘다 흐흐. 우메다점하고는 세팅이 다르다.

헬시플레이트 클로즈업. 샐러드, 반찬 셋, 메인의 구성은 우메다점과 똑같다.
이 날은 단호박조림, 배추절임, 잡채가 반찬이었고, 메인은 각종 야채들과 두부모찌튀김이었는데 이 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식감도 신기했고.

두유푸딩은 절대로 빠질 수 없다는. 우메다점보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두유푸딩을 즐길 수 있다. 역시 우메다라 물가가 더 비싼건가.


그 뒤로 아베노점을 또 한 번 찾아 먹어준 그날의 헤루시프레토.

이 날의 히가와리 메뉴는 이런 구성.

야채절임, 두부, 그리고 고구마 으꺤 것.

메인은 일본식 토마토 수프? 국물도 진하고, 안에 들어있는 야채들도 너무 맛있었다. 상미는 항상 방문자를 실망시키지 않아.....

항상 빠질 수 없는 두유푸딩,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날은 시럽을 미리 뿌려서 내오더라. 멋스러운 스푼에 주목.


이 곳 식당에 가면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성껏 차려준 밥을 먹는 기분이라 기분이 좋다. 혼자 외국생활하면서 이 곳 밥을 먹으면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는 기분이 들어서 좋더라. 무엇보다 밖에서 밥을 사 먹으면서도 건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 오사카 살면서 외식이라면 시럽이나 마요네즈 잔뜩 끼얹은 음식들이 대부분이라 맛은 있어도 영양학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식사를 하고 있단 기분이 들었는데 말이다.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곳이라 현지인들만 가득하고. 그리고 700엔마다 도장을 하나씩 찍어주는데, 다음 번 방문시에 그 도장을 사용하면 몇십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게 10번 방문하면 열한번째부터 무료 등의 혜택을 주는데 여긴 두 번째 방문부터 뭔가 혜택이 있으니까 좋았다. 몇십엔 별 거 아닐지 몰라도, 일본 살면서 그게 어디인가! 오사카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 번 시간내서 가 보길. 오코노미야끼나 다코야끼만 유명한 게 아니다! :) 으아 또 가고 싶다.... 내 사랑 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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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내가 사는 곳에서 걸어서 남바보다도 훨씬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떠나기 일주일 전에야 처음으로 가 본 신세카이. 이름은 '새로운 세계'인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낡은 곳이다. 들은 바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쇠락하면서 60년대에는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노동자들의 시위도 있고 해서 흉흉했었다고. 지금은 아저씨 취향의 가게들이 모인 곳이 되었다.

신세카이 입구쪽에 있는 안내판. 무슨 로봇만화에 나올 법한 글씨체다.

  

   상점가의 모습.

 저 너머로 보이는 탑이 츠텐가쿠.

 독특한 모양의 탑. 이 곳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탑이다. 이 곳 뿐만이 아니라 오사카 전체를 통틀어서도 우메다 스카이 빌딩과 함께 2대 타워로 꼽히고 있다.

 

 바로 앞쪽에서 올려다보면서 찍은 사진

 신세카이 시장.

쟌쟌 요코초라는 상점가. 아저씨들이 좋아할 법한 싼 선술집들과 가게들이 즐비한 곳이다. 샤미센을 쟌쟌~ 하고 쳤다고 해서 쟌쟌 요코초가 이름이 되었다는데... 하하..... 초입에 이렇게 츠텐가쿠 캐릭터가 샤미센을 치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플랜카드가 걸어져 있다. 쟌쟌요코초 bgm도 틀어주는데.... 엔카에서 흔히 들을 수 있을 법한 여자 목소리로 계속해서 '쟌쟌~'이라고 한다. 짜증나면서도 묘하게 중독성있는..... 들어봐야 안다.

유명한 구시가츠 집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이렇게 곳곳에 기원도 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두고 있는 아저씨들. 좀 더 제대로 된 각도에서 찍고 싶었는데 찍지 말라고 할까봐... 소심히 이런 각도에서 찍었음. 확실히 이 곳, 아저씨들 취향.

 츠텐가쿠 입장권 끊는 층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 딱히 스카이라인이랄 것이 없는 이 쪽 동네 전망은 굳이 비싼 돈 내면서 보고 싶지 않았기 떄문에 패스. 대신에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꽤 잘 되어 있으니 전망대까지 올라가 보지 않더라도 안에 들어와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곳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 두었고, 곳곳에 의자가 있어 앉아서 쉬기도 좋다. 나도 올라가서 폭신한 소파를 독차지하고 앉아 해가 질 때 까지 책을 읽으며 편히 시간을 보냈었다는.


이 곳 신세카이를 대표하는 것이 또 하나 있지. 바로 빌리켄 동상.
한 미국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원작은 츠텐가쿠 전망대에 있다고 하고, 그 모습을 한 동상들이 신세카이 곳곳에 있다. 거의 모든 상점들이 하나씩은 만들어놓고 있는듯.... 진짜 빌리켄 동상은 발바닥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발바닥이 맨들맨들 닳아 있다고 한다.

 한 가게 앞에 있던 빌리켄 동상. 진짜 못생겼다. 어떻게 행운을 주는 대상의 모습을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지...... 혹 하나 더 달아줄 도깨비처럼 생겼는데 말이다.

 이 빨간 빌리켄은 츠텐가쿠 내에 있는 것. 부직포 같은 질감의 동상이다. 빨갛게 만들어 놓으니까 더 도깨비스러워라...

 역시 츠텐가쿠 내에 있는. 사진 찍으라고 친절하게 얼굴 부분에 구멍을 뚫어놓았다.


이 낡고 오래된 느낌의 신세카이는 밤이 되면 수많은 네온사인들의 빛에 힘입어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변한다.

  신세카이의 야경이라면 역시 왼편에 즈보라야 복어 하나 달아주고 가운데 츠텐가쿠를 놓아준 이 모습이 정석이지!

 

 반짝반짝

여기저기 호객행위도. 하지만 혼자 돌아다니면 아저씨들을 제외하고는 잡힐 일이 없다. 흐흐.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

링 모양에 불이 들어오니까 살짝 세련된 것 같기도 하다.

추억의 6-70년대 세트장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신세카이의 밤의 모습들 -

그럼 이젠 신세카이에서 먹어볼만한 대표적인 음식들을 소개해볼까나.

우선, 신세카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역시 구시가츠.
여러 재료들을 즉석에서 튀겨주는 꼬치 튀김인데, 신선한 재료, 바삭한 튀김옷, 그리고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계속 손이 가게 된다는. 비싼 스페셜 재료들을 제외하곤 꼬치 한개당 100엔 정도가 보통인데, 몇 개 집어먹다 보면 천엔은 훌쩍 넘기게 된다. 거기에다 시원한 생맥주까지 더하면 가격은 플러스. 그런데 이 구시가츠는 그야말로 맥주를 부르는 안주인지라.... 안 마시고 넘어가기 어렵다. 하하.

 구시가츠 가게들 중 가장 유명한 다루마. 이 곳 매장은 다루마 츠텐가쿠 점인데, 이름 그대로 츠텐가쿠 바로 앞에 있어서 눈에 쉽게 띄고, 매장도 커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 작은 가게가 다루마 본점. 5시 이후에 가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있는데, 나는 일부러 4시 반 정도에 가서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모든 구시가츠 집 공통. 커다란 소스통과 양배추. 여기에 주의사항이 있는데 1. 소스는 한번만 찍어야 2. 양배추는 손으로 뜯어먹어야.  우리 나라에서 오뎅 먹던 습관대로 무심코 두 번 찍으면 안된다. 하지만 두 번 찍어도 잘 모를듯... 누가 서서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니라서. 만약 소스를 더 찍어먹고 싶다면 양배추를 이용해서 개인 접시에 소스를 덜어먹으면 된다. 근데 양배추는 왜 손으로 먹으라고 하는걸까? 재활용하려고?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음...

 니혼슈도 이렇게 생맥주 팔듯 병을 매달아서 팔고 있더라구. 신기해서 찰칵. 물론 마시진 않았다. 아직 니혼슈는 종류도 잘 모르겠고 뭐가 제일 맛있는지도 모르겠다. 인턴할 때 청담동 가서 공짜로 얻어마신 사케가 진짜 부드럽고 술술 넘어가던데.... 같이 일하던 썜들께 이름이 뭐였냐고 물어봐야 하나.

 뒷편에 보이는 것이 모찌튀김이고, 갈색으로 튀겨진 건 앞에서부터 토마토와 원조 구시가츠(소고기 튀김) 두개. 토마토가 진짜 맛있다!!! 강추!

 앞의 사진에선 흐릿하게 잡혀서 따로 클로즈업 해서 찍어둔 모찌.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계절한정 메뉴인 굴튀김. 원래 생굴은 잘 안먹는데 이 굴튀김은 맛있어서 자꾸 찾게 되더라구. 알맹이 실한 굴이다. 스페셜 재료인 만큼 가격도 비싸다. 개당 210엔.


다음으로는 오사카에서 정말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유명한 다코야끼 가게. 이름은 캉캉.

간사이 지방 유명 레스토랑들을 소개하는 방송인 '마법의 레스토랑'에도 나왔다는. 진짜 유명해서 주말에 가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다. 그래도 워낙 회전율이 높아 금방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유명한데도 저녁 7시까지밖에 안한다. 한번은 여섯시 반 정도에 갔었는데 벌써 문 닫고 한창 정리중이어서 그냥 돌아왔던 적도 있다. 정말 자신감 쩌는 가게인듯....

아오노리+가쓰오부시+소스+마요 뿌린 다코야끼.
 

 일본 다코야끼들은 한국에서 파는 것들관 비교가 안되게 문어가 큼직하다. 마음에 들어.


엄청 유명한 것은 아니지만 먹어보고 정말 맛있었기에 추천하는 고로케. 앞의 사진에 있었던 신세카이 시장 초입에 위치한 정육점에서 파는 고로케이다. 고로케는 역시 정육점에서 파는게 진짜배기!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튀겨준다. 한 번 튀겼던 거 내어주는 게 아니라서 좋다.

 메뉴가 주렁주렁

 이건 한 번 먹어본 구시가츠. 소고기와 양파가 같이 튀겨져 있다. 양파의 맛이 느끼함도 잡아주고 무엇보다 갓 튀겨져 나와 뜨끈뜨끈해서 맛있게 먹었다.

이것이 고로케. 한 입 베어물고 나서 찍은 사진. 다진 고기와 감자로 모양을 빚어 튀긴 것이다. 달달하고 뜨끈뜨끈해서 정말 맛있었다는. 고로케 진짜 좋아해서 나름 고로케로 유명한 여러 가게들 가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톱클래스의 맛을 자랑한다. 신세카이에 갈 일이 있다면 가격도 싼데 꼭 한 번 먹어보기를.

 
마지막으로는 또 다른 구시가츠 가게 하나. 쟌쟌요코초에 위치한 가게인데 진짜 인기가 좋다. 어정쩡한 시간에 찾아가도 기다려서 먹어야 한다는....  


이렇게 똑같은 가게가 마주보고 위치해 있다. 나는 별관으로 안내받았음.


저렇게 미리 신선한 재료들을 꼬치에 꽂아서 준비해 두었다가, 손님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튀김옷을 입혀 튀겨주는 식이다.

연근과 원조 구시가츠 셋. 이 곳은 구시가츠는 기본 세개 주문이더라. 세개까지 먹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지 쩝.

연근과 양파. 뒷편에 눈사람 모양의 꼬치가 양파다. 작고 둥글에 썰은 양파 두 개를 이어놓은 것.

이것은 가지. 가지는 일본어로 '나스', 또는 '나스비'라고 하는데 도쿄에서는 '나스'라고 하는 반면 이곳에선 메뉴판에 죄다 '나스비'라고 적혀있다. 가지를 '나스비'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오사카 사람일 거다. 흐흐.

그리고 이번엔 구시가츠 말고도 신세카이,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아저씨 취향의 음식을 주문해 보았다. 바로 돗테야끼! 대충 곤약, 고기 등을 양념에 푸욱 고아낸 듯한 음식? 돗테야끼 또한 기본주문이 세개부터라 세개를 주문했다.

주문하면 저렇게 위에 시치미를 뿌려준다.
먹어본 소감은..... 우리나라사람 입맛에 맞는 음식이긴 한데 굳이 사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음. 그래도 먹어본 게 어디냐며...


내가 도테야기를 먹어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바로 내가 앉은 자리 앞에서 저렇게 계속 소스를 졸여가며 도테야끼를 끓이고 있었던 것! 호기심이 발동할 수 밖에.

이것으로 신세카이 포스팅도 완료....
아 심란해서 잠이 안온다. 내일 이사할 생각하니까.
사실 이 포스팅도 짐싸가며 한 거라 횡설수설했을 거 같다..... 이해해 주세효 하하하
이 무거운 것들을 다 들고 어느 세월에 고베까지 가지....... wish me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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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Exchange in Japan/in Osaka2011. 3. 30. 23:33

으익

원래 오늘 신세카이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테더링 속도가 정말 느리다.............
한시간동안 컴퓨터 켜두고 가만히 기다렸는데도 서른장 정도의 사진들이 37%밖에 업로드 되지 않은 걸 확인하고는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이상하네, 원래 수요일까진 괜찮았는데.
목요일이 제일 느리고 주말 가까워지면서 다시 빨라졌는데. 어제도 엄청 느렸었고. 이상하다.

암튼, 이제 두 밤만 자면 오사카 생활도 끝이난다.
겨울도 다 갔고, 3월도 끝나간다. 시간이 정말 휙휙 지나갔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오사카 집은 본격 이사준비모드.
한국에서 받았던 두 개의 커다란 택배 박스을 활용해서
더 큰 박스 안엔 고베로 붙일 무거운 짐들 - 밥솥, 책 등등 - 을 가득 넣어두고
더 작은 박스 안엔 한국으로 돌려보낼 겨울 외투들과 워머 등을 넣어 포장을 마쳤다.
이 무거운 상자들을 들고 내가 우체국까지 직접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공중전화로 자동응답 몇번과 우편번호와 샾버튼 누르기 끝에 연결된 안내원에게
택배 부칠 거 있는데 내일 오전중으로 방문해 달라고 신청을 넣어 두었다.
내일은 NHK에 전화해서 이사하니까 내 이름으로 수금하러 오지 말라고 해야하고
모레 아침엔 이불 버린다고 전화해야 하고
어학원 사무실에 가서 3월어치 전기세와 수도세를 지불하고 키를 반납해야 한다.
적어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에선 이 정도가 내가 남겨두고 있는 행정적 절차들.

짐을 싸고 있는데 한숨이 절로 나온다.
캐리어는 벌써 넘쳐나서 더 이상 쑤셔넣을 공간을 남겨두고 있지 않은데
남은 짐들은 아직도 한창이다.
가급적 끌고다니기 버거운 이민가방에는 짐을 최소한으로 넣어 가고 싶은데.
거기에 컴퓨터 가방도 있고, 지갑이나 카메라등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할 가방도 있고
그 수많은 짐들을 들고 어느세월에 남바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나....
남바역까지만 해도 집에서 걸어서 15-20분인데....
그리고 그 짐들을 가지고 어떻게 삼십분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나....

오늘은 남바역 내에 있는 인포센터에 가서
미리 남바역 내에서 바로 산노미야 역까지 가는 지하철이 있는지와,
그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위치, 소요시간, 요금 등을 확인해 두었다.
그리고 또 무얼 해야 하더라, 뭐가 남아 있더라,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니 자꾸만 뭔가 불안하다.
그래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산노미야 역까지만 가면 마중나온 튜터가 짐 몇개는 들어줄거고
어떻게든 이번주 금요일 밤엔 고베에서 잠을 청하게 되겠지

어짜피 도착하면 다 알게 되겠지만 튜터에게 열심히 물어본 결과
내가 사는 기숙사는 주방, 화장실, 독서실 등이 공용이고
방에는 침대, 책상, 옷장, 에어컨 정도의 시설이 있으며
침구류는 개인이 구입해서 마련해야 하고,
인터넷은 공용 로비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으나
개별 방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별도로 인터넷 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하고
기숙사에서 학교까지는 포트라이너->고베지하철 로 무려 환승을 해야한다는 것.

통학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진심으로 교통비 걱정된다.
포트라이너 정액권에 시영지하철 정액권 해서
학교 홈페이지에서 대략적으로 설명하는 예상금액이 한달에 무려 25,000엔 정도던데.
하..... 그렇다고 학교 다니는 날만 지하철 타고 주말엔 기숙사에만 있을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구경가고 돌아다니는 데 들 돈까지 생각하면
교통비만 해도 도대체 얼마나 깨지는 것이냐
오사카에 살면서는 어학원도 걸어서 5분이어서 통학이 매우 간단했고,
남바, 덴노지, 신사이바시, 신세카이 등 주요 중심가까지 걸어서 2-30분 내로 도착할 수 있었어서 어쩌다 우메다나 바다쪽 구경갔을 때를 제외하곤 교통비가 전혀 들지 않았었다.
교통비 없이도 생활비가 엄청났는데 거기에다 교통비 플러스라니.
집에서는 사치부리는 것만 아니면 돈은 걱정하지 말라고,
괜히 돈아낀다고 참고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역시 불편하고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서 최소한 교통비 정도는 벌고 싶은데.... 에고.

그래도 한가지 기쁜 건 기숙사에서 IKEA 매장이 매우 가깝다는 거다.
그냥 구경만 해도 좋은 아이키아! 주말엔 핫도그도 먹어주러 종종 가야지.



암튼, 오사카 생활에 대한 소감은 담으로 미루도록 하고
나는 이제 이곳에서의 시간도 하루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아쉽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일주일만 더 이대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좀 더 돌아다니고 좋았던 곳들 한번씩 더 방문해주고
남의 눈치 안보아도 되는 혼자 사는 생활을 조금만 더 만끽해주고 싶다.

아직 몸이 회복세라 먼 곳까지 가서 오래 외출해 있긴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남은 시간동안 가보고 싶었던 오사카성이나 덴진바시를 가 보는 건 접었다.
그런 관광명소들은 시간만 허락한다면야 얼마든지 고베에서도 금방 가 볼 수 있을 테니까.
대신 나는 이제는 눈을 감고도 그려지는 이 곳 동네를, 이 쪽 번화가들을
남은 날 동안 몇번씩 더 걸어보기로 했다.
남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어도 나는 그럴 수 없는,
두 달 어치의 기억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익숙한 곳들을 말이다.
내가 이 곳에서 보냈던 소소한 나날들을 오래도록 세세하게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으니까.

내일도 오전중에 택배를 보내고 나서 바로 외출할 생각이다.
하루의 예외도 없이 늘 북적거리는 아케이드 상점가를 또 걸어주고, 군것질도 해야지.
그리고 동네 DVD대여점 근처 단골 다코야끼 집에도 또 가 줄 생각이다.
한 서너번 정도 방문했었는데 아저씨가 참 사람이 좋으시고 사람 얼굴도 기억을 잘 하셔서
두 번째 갔을 때 부터 '오죠사마'오셨다면서 매번 한개씩 더 서비스로 주셨다는.
친절해서 자꾸 찾게 되는 것도 있지만, 정말 맛도 내가 여기 살면서 먹어본 맛 중 최고다!
아저씨께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이제 고베로 간다고, 나중에 또 먹으러 오겠다고 인사해야지.
물론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시오마요 다코야끼도 또 먹어주고 말이다.
저녁에 무얼 할지가 제일 고민인데
그냥 집에서 짐이나 싸다 잠들기는 뭔가 아쉽고,
저번에 갔던 근사한 재즈바에 가서 실컷 라이브 연주를 감상하고 올지,
아니면 오코노미야끼에 생맥주를 걸칠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집에서 영화 보면서 캔맥주를 마실지......
뭔가 마지막 밤이란 것엔 항상 의미를 부여하게 되니까.
그리고 왠지 아쉬운 마음에 가볍게 술이라도 한 잔 찾게 되니까.

암튼, 결론은, 이사하기 정말 귀찮다!
짐싸주기 로봇 청소 로봇 등이 눈 앞에 짠 하고 나타나서
나 대신 모든 귀찮은 일들을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우렁각시... 아니 총각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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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텐노지 사진만 올리고 오늘의 블로그질은 접으려 했는데
목련 사진만큼은 미루고 미루었다간 안될 것 같아서...... 올린다.
좀만 게으름피웠다간 한국에도 활짝 피고야 말 것이니까.
여긴 무려 꽃이 활짝 피어있다고 부럽지 않냐는 자랑이 무의미해질 테니까...!

목련을 처음으로 본 것은 지난 주 시텐노지에 갔던 날.
아베노까지 걸어가는 길, 덴노지 역 한 출구 앞 목련나무가 꽃을 잔뜩 달고 있는 걸 발견!

날이 도로 추워졌을 때였는데 벌써 이렇게 화사하게 피어있다니 -

하늘과 도시를 가득 수놓고 있던.


너무나도 청초하고 아름다운 꽃송이들 -


그리고 오늘, 덴노지 공원 사이로 난 덴노지-신세카이 통로를 걸어가면서 이 쪽 길에도 목련이 곳곳에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목련이 예쁘게 피어있다니! 흥이 절로 나면서 발걸음도 가벼워지더라 -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나온 색감. 마음에 든다.


어제의 우울함과 슬픔을 싹 가시게 하던 흰 목련. 찬바람을 뚫고 화사하게 꽃을 피워낸 목련나무를 보니 힘이 나더라. this sight was indelible throughout the whole day. my life in japan is about to bloom, too, right? 기운내야지. 활짝 피어야지. 많이 웃고, 힘내서 씩씩하게. 원래 그런 거 내 전문이잖아! 

영원할 것만 같은 지긋지긋한 겨울도 끝나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처럼, 힘든 순간도 끝이 있는 법이다. 매번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는 나를 또 다른 삶의 스테이지에 올려놓는다. 과거에만 집착할 필요도 없고, 나에겐 언제 그런 순간이 오냐며 초조해 할 필요도 없다. 계절이 변하듯 언젠간 오고야 말 것이고, 언젠간 흘려보내야 할 것이니까. 그저 매 순간을 찡그리는 날보다 웃을 수 있는 날이 더 많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내면 그만이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얼마나 더 이쁠까. 오하나미 가서 벚꽃 그늘 아래에서 벤또 먹을 날이 기다려진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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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Exchange in Japan/in Osaka2011. 3. 28. 21:39


뒤늦게 오사카 돌아다니기. 이 날은 오사카 중에서도 내가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곳 두 군데를 둘러보았다. 시텐노지와 신세카이. 도톰보리보다도 더 가까운 곳인데도 지금까지 한번도 가 볼 생각을 안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그 중에서도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곳은 시텐노지.

시텐노지 가는 길이 맞다고 이렇게 길을 따라 걸려 있는 붉은 천들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횡단보도를 건너편에서 우회전하면 시텐노지 등장. 일본 살면서도 이렇게 대각선으로 그어진 넓은 횡단보도는 본 적이 없어서 찰칵.

시텐노지 들어가는 길

빠알간 우체통이 건물 색하고 묘하게 어우러져 얼핏 보면 절의 일부분인가 싶을 정도다.

이 사진 찍을 때만 하더라도 예쁜 하늘색을 배경으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참 잘 나왔었는데..


일본 어느 절에나 꼭 있는. 아주 가끔 마셔도 되는 경우도 있던데 대부분은 그냥 손씻기.

오른쪽으로 돌리면 마음이 맑아진다나? 그래서 힘차게 돌려주었음.

저 너머 높은 탑이 있는 쪽이 본당.

이 곳 시텐노지는 593년에 쇼토쿠 태자가 세운 일본 최초의 불교 대사찰이다.

중앙가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한다. 성인은 300엔인데 대학생은 100엔 할인되어서 200엔. 학생 신분에 열심히 여행다녀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으며 입장했다.

오층탑의 모습.

중앙가람 입구를 들어오고 나서 뒤돌아보며 찍은 것.

지금의 모습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오사카 공습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 소실된 걸 63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사진상에서 회색으로 나온, 널찍하게 깔린 자갈들은

죄다 이렇게 하나하나 가꾸어진 것... 일본 절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


다시금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바람도 세게 불기 시작하고...

대웅전의 모습. 안에는 구세관세음상이. 내부 사진촬영 금지라 안타깝게도 찍은 사진은 없다. 동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더라 -

절을 지키고 있는 아까오니.

사실 중앙가람은 입장료에 비해서는 크게 볼 것이 없다. 오층탑과 대웅전이 전부.


지금부터의 사진들은 전부 입장료 없이도 볼 수 있는 모습들.


중앙가람 뒷편으로 있는 건물들. 무슨 건물인지 알 길이 없다..


작은 연못도 있고


이름모를 흰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더라. 날이 화창했으면 훨씬 예뻤을 텐데.

육시당의 모습.

이 연못은 거북이들로 유명하다. 원래 날씨 좋은 날에는 수많은 거북이들이 저 계단 위에 올라와 있다던데, 내가 갔던 날에는 한마리밖에 없었다. 아쉬워라.

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거북이들 포착! 귀엽다.

육시당의 정면. 에도시대 초기에 세워진 건물이고,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다른 각도에서도 찰칵.

물을 이끼에 뿌린 뒤 줄을 흔들어주고, 박수 치고 고개 숙여 절하면 됩니다.
이끼가 마를 날이 없다는.

중앙가람 바깥쪽을 한바퀴 빙 둘러보며 찍은 중앙가람의 모습.

절 바로 바깥은 상점가나 맨션 건물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도시의 모습. 교토와 달리 도심 한복판에 넓은 절이 위치해 있는 것이 일상적이다. 근데 그런 점이 오히려 일본의 절 답단 생각도 든다. 기복신앙적 종교관엔 꽤나 적합해 보인달까. 경건한 마음으로 찾는 맑은 자연 속 절보다는, 이렇게 일상 공간에 녹아 편히 들릴 수 있는, 나 좀 잘 되게 해주십사 하고 빌고, 널찍한 곳에서 산책 좀 하고, 훌쩍 떠날 수 있는. 그리고 여러번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이 사진만 보면 절이 아니라 공원 같기도.

이 정도 둘러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다 너무 추워서 마침 휴게실이 있길래 안에 들어가서 몸을 녹이기로 했다. 절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히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었다.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책을 읽다 4시에 문을 닫길래 빠져나왔다.

금당과 오층탑도 꽤 볼만했지만, 굳이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공짜로 둘러볼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빼어난 볼거리나 화려함은 없어도, 산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없어도, 공원처럼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그 만만한과 편안함의 이 곳의 매력으로 다가오더라. 가장 오래된 절에겐 좀 너무한 평가이려나? 하하. 실제로 방문객들도 죄다 손에 관광책자 하나 없이 오는 일반인들이었다. 동네 마실 나온 듯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나 직장인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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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Exchange in Japan/in Osaka2011. 3. 27. 23:14



4일만에 처음으로 2리터짜리 생수를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엔 원래 88엔짜리였던 것이 100엔이 되었길래 더 싸게 파는 곳이 있겠지 싶어서 안사고 나왔었는데 그걸 땅을 치고 후회를 했었더랬지.
다음날 저녁 늦게 집 근처 이마트같이 큰 마트에 가 보니
프리미엄 생수 빼곤 전부 동이 나 있길래
저녁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녹찰 구입했었고.
그런데 그 다음날 오전 열한시 무렵에 갔는데도 그 큰 마트에 2리터들이 물만 없었다.
동일본 지진때문에 물량입고가 불안정하니까 손님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단 문구만
생수통이 가득 채워넣어져 있어야 할 곳을 지키고 있더라.
물 뿐만 아니라 다른 물품들도 상당 수량 빠져나갈 늦은 저녁도 아니고, 오전 열한시에.
텅텅 빈 칸막이 앞에서 한참을 멍때리고 서 있다가 문득 겁이 나기 시작했다.
물 하나도 제대로 구할 수 없는 생활이라니-
그리고 오늘 아침. 열시 이십분 정도에 가니까 생수통이 딱 하나 남아있더라.
다른 누가 집어갈까봐 재빨리 움직여 낚아챘다.
이게 정말 얼마만에 구입해보는 2리터들이 생수통인지 -

엄마한텐 아무런 걱정 말라고, 여긴 물도 다 있고 괜찮다고 했는데
현실은 이렇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가장 중요한 식수가 없어...
물 대체 음료인 우롱차나 녹차 페트병은 넘쳐나지만 그래도 엄연히 다른걸.
아 정말 - 있을 때 미리미리 사 둘걸....

짐 싸는 것도 걱정이다.
잘 쓰지도 않을 거면서 괜히 아까워서 가지고 있던 것들을 미련없이 버리고
고베에 미리 보낼 짐도 엄청나게 큰 상자 가득 넣어두었는데도 아직 남아있는 것들이 한가득.
나 도대체 혼자 어떻게 이 수많은 짐들을 가지고 고베까지 가지......
그리고 이번엔 내 의지와 선택으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7개월이란 짧은 외국생활에서도 무려 이사를 감행해야 한다는 현실과
한국나이 스물넷 그리 길지 않은 삶 속에서
무려 열다섯번도 넘게 이사를 해 왔다는 사실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계속 짐을 싸고 풀어야 하는 삶에 역정이 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일 연속 무리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았더니
어제부터 신호가 오더니 오늘은 완전 목이 붓고 난리도 아니다.
하도 코를 풀어서 머리가 멍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따뜻한 차를 아무리 목구멍으로 넘겨도
한 번 부어오른 목은 쉽게 가라앉을 생각을 안한다. 목소리도 안나온다 지금.

실내에서도 목도리를 하고 이불로 온몸을 꽁꽁 둘러싸고
방 안에 혼자 폐인처럼 골골대며 박혀 있는데
순간 이 모든 상황들에 대한 분노와
이제껏 괜찮은 척 하며 삼켰던 감정들과 상실감, 과거에 대한 기억들, 외로움이
눈물이 되어 한꺼번에 왈칵 쏟아져 나왔다.
정말 몇분간 엉엉 울었던 것 같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열심히 목놓아 운 덕에 지금 목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
혼자 살면서 아팠던 적은 처음이 아닌데.
목이 이 정도로 부어오른 것도 처음이 아닌데.
오히려 좀만 무리하면 바로 목으로 신호가 오곤 하니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이 글을 끼적이는 지금도 침을 삼킬 때 마다 아프니
내일 오사카성이나 덴진바시 쪽을 가는 건 글렀구나....


빨리 괜찮아져야 하는데, 기운내야 하는데.
나 4월부턴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데-

잘 참아왔는데 결국엔 조금 무너지고 마는구나

역시 혼자 살면서 아픈 것 만큼 서러운 건 없다는 게 진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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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Exchange in Japan/in Osaka2011. 3. 27. 22:38

이 쪽 저 쪽 옮겨다니며 전망 좋고 편안한 자리를 찾아 책을 읽고 사진도 찍고 하며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을 때웠다. 책은 지난 번 우메다에 왔을 때 구입했던 'Then we came to the end'란 소설인데, 직장생활을 매우 위트있게 그려낸 작품이라 술술 읽힌다. 그리고 드디어, 5시 반부터 해가 지는 서쪽은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바다쪽부터 먼저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서쪽 오사카만 쪽으로 저물어가는 해의 모습.

강물에 저물어가는 햇빛이 반사되어 찍힌 것이 마음에 든다. 영롱한 색감.

오사카만 쪽으로 해가 저물어가는데도 여섯시를 넘기기 전까지 다른 쪽 하늘은 전부 사진에서와 같이 파랗기만 했다. 하지만 전망대 내에선 이미 저녁을 대비한 조명을 키기 시작.

꽤나 근사한 실내 조명.

이윽고 다른 쪽 하늘도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가로등에도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는 건물들. 완전한 야경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

해가 저물어갈 무렵 공중정원 뒷편으로 펼쳐지는 노을빛 하늘은 환상적!

이렇게 점점 어두워지더니

완전히 캄캄해 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

그리고 드디어 밤이 되었다!!!! 가로등과 이동하는 차들로 인해 붉은 빛으로 반짝거리는 차도

도쿄의 야경에 결코 뒤지지 않는 우메다의 야경.

하지만 야경에 감탄함과 동시에 드는 지극히 현실적인 깨달음 - 저 빛나는 유리창은 아직까지 퇴근하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건물 안에 남아있다는 증거라는 것. 예전에 사람들이랑 여의도 놀러갔을 때 저녁 8시 정도 이후 불꺼져 있는 건물에 취직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진짜 불 꺼져 있는 회사들이 어디가 있을까 싶어서 보니  주로 외국계 기업들과 비주류 공기업들.

세로로도 찍어보고 -


카메라로 찍은 야경 사진만 해도 수십장이지만 추리고 추려서 알짜배기만 올린다.


그렇게 야경을 다 보고 나서야 만족하고 전망대를 떠나기로 했다. 하루에 나처럼 죽치고 앉아서 낮의 풍경에서부터 해 질 무렵을 거쳐 야경까지 보고 나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다. 대부분 바쁜 일정에 치여 시간의 변화는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떠날테니.

내려갈 때에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대신 이번엔 다른 쪽 에스컬레이터.

저녁이 되자 에스컬레이터 통로는 이렇게 푸른 조명이 들어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번엔 혼자 타고 내려갔는데도 무섭지 않았음:)

에스컬레이터 양 옆으로 보이는 풍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다음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이번에도 여전히 속도는 빨랐지만 무섭지 않았음. 내려가는 거니까!


빠르게 내려가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용케 잘 잡아낸 사진들.


1층 건물 밖으로 나와서 앞에 있던 건물이 꽤 마음에 들기에 찍었다. 살짝 신양과 중도의 모습을 섞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밤의 우메다 스카이 비루의 모습.


이로써 무려 두 번에 나누어서 올리게 된 우메다 스카이빌딩 방문기도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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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
Exchange in Japan/in Osaka2011. 3. 27. 21:52

자연식 히가와리(매일 바뀌는 그날의 메뉴) 메뉴와 두유푸딩으로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카페에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후(이 곳에 대한 포스팅도 꼭! 꼭! 하고 말 것임), 우메다 스카이 빌딩 쪽으로 향했다. 아이폰의 구글맵으로 현위치와 목적지를 알 수 있으니 정말 편했다.  굳이 아이폰 지도가 아니었더라도, 조금만 맞는 방면으로 걷다 보면 저 멀리 보이기 때문에 그냥 그 건물이 있는 쪽으로 열심히 걸으면 되었을 거다.

가운에 원이 뻥 뚫려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물. 절대 다른 건물과 착각할 수 없다. 굉장히 과학적이고 모던한 느낌의 디자인. 살짝 스페이스 셔틀을 닮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저 v자로 원형을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무려 에스컬레이터다.... !

공중정원 입장권 끊는 곳까지 가기 위해 3층에서부터 5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정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했나 싶을 정도로 그 짧은 시간동안 땀이 나고 무릎이 떨릴 정도였으니까. 옆면이 전부 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찬찬히 바깥 풍광을 훑으며 올라갔으면 모를까, 그야말로 슝. 공중으로 올라가서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순간 고소공포증이 있으면서 혼자 전망대를 가 보겠다고 여기까지 온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하하.

하지만 또 하나의 난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전망대까지 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까 건물 사진에서도 보았겠지만 이 엘리베이터 바로 밑의 층은 지상 1층이다..... 만약 저 위에 타고 있을 때 지진이 나서 흔들리면 어쩌지 하는 오만가지 생각도 다 들고.....  게다가 무섭다고 누구 하나 붙잡을 사람도 없고..... 과연 혼자 잘 탈 수 있을까....

싶다가 어떤 할머니 두 분이 타고 올라가시길래 잽싸게 그 뒤를 따랐다. 혼자 타긴 싫고 그렇다고 커플들 올라가는 데 눈치없이 껴서 방해하긴 싫고........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는 엘리베이터와 달리 손잡이 아랫 부분은 바깥이 보이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다는 느낌은 덜했다. 그래서 예상과는 달리 하나도 무섭지 않았음. 그리고 '저 나이드신 할머니들도 저리도 태연하게 타시는데 나라고 못그럴까!' 싶은 마음도 한 몫 하기도 했고.

내가 타고 올라온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다음에야 입장권을 구입하는 매표소가 등장한다. 가격은 무려 700엔. 비싸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해가 질 떄 까지 죽치고 있기로 결심한 상태였기 떄문에 그냥 자리비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티켓은 이렇게 생겼음.

전망대에는 곳곳에 편히 앉아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다. 
 


창 밖을 바라보고 앉아있을 수 있게 구성된 소파.

이렇게 쉴 수 있는 의자들의 디자인도 독특하고 센스만점.


그리고 안쪽 원의 벽면을 따라서는 세계 각국의 마천루들과 우메다 스카이비루를 건축하는 데 영감을 얻은 것들과 설계 과정 등이 소개되어 있었다.




공중정원을 건설하는 데 있어 영감을 불어넣은 것은 우주공간.

그럼 이제 진짜 공중정원으로 가 보도록 할까.
공중정원은 전망대가 있는 층에서 계단을 이용해서 한 층 올라가면 된다.

이렇게 시야에 아무런 막힘 없이 뻥 뚫려 있는 옥외의 공간을 360도로 돌며 감상하게끔 되어있다. 아까 1층에서 건물 사진을 올려다 찍었을 때만 해도 흐리더니, 다시 맑아진 하늘. 정말 이 날 날씨 제대로 오락가락했다.

무서울 줄 알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 바로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게끔 해 두어서 전혀 무섭지 않았다.

빙빙 돌아

저 강 건너편으로 좀 만 더 가면 고베가 위치해 있다.

건물들과 철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모습.

그리고 이 공중정원엔....... 이렇게 커플들을 위한 공간도 있다.

커플들끼리 사이좋게 앉아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끔 꾸며놓은 곳. 에라이....

자물쇠 걸어놓는 것은 우리나라 남산이나... 여기나....

베어브릭을 걸어놓은 것은 꽤나 센스있구나.
이 자물쇠를 걸어놓은 커플들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길..... 이라고 빌어주기는 무슨. 어짜피 결혼할 것 아니면 모든 연애엔 끝이 있기 마련이라며 자물쇠의 주인들 중 반 이상은 헤어졌을 거라고 혼자서 끄덕이다 나왔다. 나 못된걸까 하하. 그래도 자물쇠를 걸어둘 순간엔 행복했을 테니 그걸로 된 거 아닐까. 마음이 변하고 관계가 끝나더라도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 하나만큼은 자물쇠의 형태로라도 남아 간직될 수 있다면. 

 
360도 한바퀴를 빙 둘러보고 나서는 다시 한 층 아래의 실내로 들어왔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고 추워서 도저히 오래 있을 수 없었기 떄문. 하지만 실내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근사한 풍경들을 눈에 잔뜩 담을 수 있었다.





이 건물, 특이하지 않은가? 건물 사이로 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밑을 수직으로 내려다보면 이렇게 작은 정원도 조성되어 있다.


목이 말라서 물이라도 사 마실까 했는데 자판기가 하나도 없다. 꼼짝없이 스카이라운지카페에서 음료를 사 마셔야만 했다. 한 번 전망대를 빠져나가면 재입장도 안되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커피 플로트 한 잔을 시켰다. 일반 매점이나 그 흔한 자판기 하나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장사꾼 마인드가 철저한 전망대라니...

아이스크림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커피 플로트를 들고 유리 테이블 쪽에 자리를 잡았다.


오사카를 내려다보는 커피플로트의 위엄......
도시의 모습을 눈 앞에 병풍처럼 펼쳐놓고 목을 축이며 책을 읽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라 -

내 사진은 괜히 사진크기 축소해서 (ㅎㅎ)


해 질 무렵의 사진들부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사진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나눠서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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