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hange in Japan/in Osaka2011. 3. 16. 18:54



일본에 살면서 진짜 좋은 것 중 하나는 녹차'맛'이 많다는 거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 녹차아이스크림도 나뚜루나 하겐다즈 저리가라 할 정도이니.... 녹차 아이스크림부터 도넛, 케이크, 쿠키, 빵 등 온갖 녹차맛 제품들이 넘쳐나며, 대부분 그 맛도 보장!

오늘은 며칠 뜸했던 '먹는 이야기'를 적어볼까나. 녹차'맛'으로!
녹차맛을 싫어하는 누군가는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만약 이걸 본다면
(ㅋㅋ)

첫번째로는'우지엔'.
신사이바시 긴소카스테라 옆쪽에 있는 녹차전문매장이다. 1층에서는 커피 원두팔듯 차를 종류별로 구비해 놓고 팔고 있는데, 매일 로스팅한 진하고 구수한 녹차향이 내 발길을 잠깐 멈추게 한다. (여기서 잠깐, 커피콩도 아니고 녹차가 무슨 로스팅이야? 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호우지차'라고, 녹차를 볶아서 갈색 빛을 띄는, 더 진한 맛의 차를 즐겨마신다) 그리고 2층에는 녹차맛 디저트들을 파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거.

처음 우지엔을 찾았을 때 시켰던 녹차맛 치즈케이크 세트. 음료는 여러 개 중에서 하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아이스맛차로.

생크림을 곁들인 녹차맛 치즈케이크. 색깔에서 벌써 합격점을 주어버렸다. 아 너무 맛있게 생겼다 정말.......

한 입 포크로 잘라내서 먹고 찍은 단면샷.
솔직히 맛은 기대이하였다. 그냥 치즈케익으로써는 치즈 양도 풍부하고 합격점이지만 가장 중요한.... 녹차맛이 거의 안났다. 아주 희미하게만 느껴졌을 뿐. 아니 무슨 색은 저렇게 제대로 녹차색이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녹차맛이 안날 수 있지.
그래도 그냥 치즈케익 자체는 맛있긴 했다. 무엇보다 저 생크림이 일품! 원래 음료 시킬 때 생크림은 꼭 빼달라고 하고, 생크림케익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저 생크림은 느끼하지 않고 산뜻해서 자꾸 손이 가더라.

그리고 이건 아이스맛차. 여기 살면서 좋은게 녹차맛 제품 뿐만이 아니라 녹차 자체가 너무 맛있다는 거. 맛도, 향도 진하고 풍부해서 그야말로 최고다. 굳이 달달하게 시럽을 넣지 않아도 차 자체가 맛있어서 그냥 저대로 다 마셨다. 표면에 거품이 몽글몽글한 가루녹차 정말 좋다.

이건 두 번째로 우지엔을 찾았을 때 먹은 메뉴. 미니 녹차 파르페 세트였나? 이번에도 음료는 똑같이 아이스맛차로.

미니 파르페의 훈훈한 모습.... 녹차맛 쿠키, 녹차맛 아이스크림, 녹차맛 크림, 녹차맛 젤리, 팥, 쫄깃한 찹쌀떡 두 개가 들어있는 모습. 사진으로 다시 보는 지금도 사랑스럽구나....



다음으로는 당고 전문점인 '마에다'에서 먹은 녹차빙수 사진.

정말 훈훈하게 생긴 녹차빙수! 같이 나온 차는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소프트아이스크림, 팥, 찹쌀떡이 같이 나온 녹차빙수. 진한 녹차가 아낌없이 부어져 있다.
그리고 더 좋았던건 저기 얼음 위에 뿌린 녹차가 녹차시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자체론 전혀 단 맛이 느껴지지 않는, 정말 진짜배기 녹차액. 시럽은 취향에 따라 넣어 먹으라고 아예 따로 준다. 그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대로 달지 않고 시원한 녹차빙수를 즐길 수 있었음. 단 맛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나 단팥으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으니까!


이제는 슈퍼에서 구입한 녹차맛 상품들 소개.

한 시즌에도 여러개의 기간한정 상품을 쏟아내는 일본 네슬레의 kitkat. 오히려 '기간한정'이라고 써있지 않은 제품 찾기가 더 힘든 것 같다(-_-)

맛챠밀크맛과 진한맛차맛. 맛은 솔직히 완전 실망이었다. 녹차맛이 하나도 안나고 둘 다 색만 그럴싸했다. 맛은 그냥 화이트초코 맛이었음.

맛차밀크 음료. 내 입맛엔 너무 달긴 했지만 맛있었다.

맛차밀크쿠키.

이렇게 하나하나 개별포장되어있다.

저 검은깨는 도대체 왜 박아놓았는지 알 수가 없다. 검은깨 맛이 너무 강해서 녹차맛을 덮어버린다. 물론 검은깨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 과자를 산 건 녹차맛을 즐기기 위해서였지, 검은깨맛이 먹고 싶어서가 아니었다구!

동네 이마트같이 큰 슈퍼에서 구입한 맛차 에클레어. 그것도 유통기한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이어서 10%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안에는 이렇게 진짜배기 녹차크림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건 진짜 맛있었음.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에클레어를 즐길 수 있다니... 그것도 녹차맛으로! 일본 디저트들은 정말 놀라운 것 같다.

다음은 교토의 유명 제과점에서 구입했던 맛차노사토. 해석하자면 맛차마을? 맛차고향? 이 정도가 되겠다.

이렇게 하나하나 개별포장 되어있다.

포장을 하나하나 까서 놓으면 이렇게 훈훈한 모습이.

바삭한 과자와 진한 녹차맛 크림의 환상조화! 우리집 네 식구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 없이 맛있게 먹었던 과자다.

마지막으로는 츠루하시의 한 제과점에서 산 녹차맛 아이스크림 슈. HIROTA라는 제과점인데, 남바역에도 하나 있는 걸 보아서는 체인점인 듯 하다. 다만 그 점포의 규모는 알 수가 없다. 관심도 없고.....

이렇게 상큼한 연두색 포장지라니.

안에는 깔끔한 녹차맛 아이스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그리고 그 녹차맛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팥알갱이도 몇 개 들어가있음. 싸고 맛있는, 기특한 디저트!


진짜 일본에 있는 동안 맛있는 녹차맛 디저트들도 잔뜩 먹고 진하고 향긋한 녹차도 실컷 마시며 즐겁게 지내야지. 이번 지진+원자력발전소 폭발에 굴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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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지님